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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완號 우리은행, 급여 12개월이면 '골드'…진입 조건 낮춰 장기거래 락인 [은행권 머니무브 대응 전략]

지다혜 기자

dahyej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05 07:00

월 50만원부터 등급 인정…골드 별도 금융상품 연계 조건 폐지
핵심저비용예금 9050억↑·시장성예금 10.5%↓…저비용성 수신 기반 확대

정진완 우리은행장 / 사진=우리은행

정진완 우리은행장 / 사진=우리은행

[한국금융신문 지다혜 기자] 급여통장 경쟁이 신규 계좌 확보를 넘어 고객의 거래기간을 늘리는 방향으로 넓어지고 있다. 급여 입금 뒤 자금이 다른 금융사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은행권도 금리 우대에 등급제와 생활형 혜택을 결합해 장기 이용을 유도하는 추세다.

정진완닫기정진완기사 모아보기 행장이 이끄는 우리은행은 '우월한 월급 통장'과 '우리 직장인 셀럽'을 연계해 급여이체 기간 자체를 우대 기준으로 삼았다. 별도 상품 가입 없이 월 50만원 이상 급여이체를 12개월 유지하면 골드 등급을 부여하고, 200만원까지 최고 연 3.1% 금리와 생활밀착형 혜택을 제공한다. 올해 6월 말 핵심저비용예금은 지난해 말보다 9050억원 늘어난 103조2020억원을 기록했다.

상품보다 이체기간…장기고객 우대

우리은행의 급여 고객 전략은 '우리 직장인 셀럽(Salary Up)'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급여이체 고객에게 매월 또는 분기별로 생활밀착형 혜택을 제공하고, 급여이체 지속기간에 따라 패밀리·실버·골드 등급을 부여하는 직장인 특화 서비스다.

고객이 지정한 이체일에 지정 계좌로 월 50만원을 입금하면 급여이체 실적으로 인정한다. 서비스 가입과 동시에 패밀리 등급을 받고 급여이체를 3개월 이상 유지하면 실버, 12개월 이상이면 골드 등급으로 올라간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9월 직장인 셀럽 특화 페이지를 개편하면서 골드 등급의 별도 금융상품 연계 조건을 없앴다. 다른 금융상품을 추가로 가입하지 않아도 월 50만원 이상 급여이체를 12개월간 이어가면 골드 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기준을 단순화했다.

상품 보유 개수보다 급여계좌를 꾸준히 이용한 기간에 무게를 둔 것이다. 급여이체를 먼저 안정적으로 유지하도록 한 뒤 고객의 필요에 따라 예·적금과 카드, 대출, 자산관리 등으로 거래 접점을 넓힌다.

200만원까지 최고 연 3.1%…생활 혜택 결합

급여계좌의 금리 혜택은 2025년 3월 출시한 '우월한 월급 통장'이 담당한다. 실명의 개인이 영업점이나 우리WON뱅킹에서 가입할 수 있는 직장인 전용 입출식 통장으로, 1인당 1계좌만 개설할 수 있다.

매일 최종 잔액 가운데 200만원 이하 금액에 급여이체 실적에 따른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전월 급여이체액이 100만원 이상이면 연 2.0%p를 우대하고, 직전 6개월 동안 급여이체 실적이 없었던 첫 급여이체 고객에게는 연 1.0%p를 추가로 제공한다. 기본금리를 포함한 최고금리는 연 3.1%다.

직장인 셀럽의 등급 인정 기준은 월 50만원이지만 우월한 월급 통장의 주요 우대금리 기준은 월 100만원이다. 직장인 셀럽이 급여이체의 지속기간을 기준으로 고객을 관리한다면, 우월한 월급 통장은 급여 유입액에 따라 금리 혜택을 더하는 역할을 맡는다.

비금융 혜택도 고객 등급과 급여 실적에 맞춰 운영한다. 올해 7월에는 골드·실버 고객을 대상으로 치킨 모바일 상품권을 추첨하고, 우월한 월급 통장 신규 고객에게 네이버페이 포인트나 올리브영 상품권을 제공했다. 전월 급여 50만원 이상 고객에게는 꿀머니를 지급하고 반려동물 동반 숙박 플랫폼 '페텔' 할인쿠폰도 마련했다.

급여통장으로 금리 혜택을 제공하고, 등급제로 거래기간을 늘리며, 외부 제휴로 생활 속 이용 접점을 보완하는 구조다. 신규 가입 시점에 혜택을 집중하기보다 급여계좌를 계속 이용할 이유를 여러 단계로 나눠 제공하고 있다.

정진완號 우리은행, 급여 12개월이면 '골드'…진입 조건 낮춰 장기거래 락인 [은행권 머니무브 대응 전략]이미지 확대보기


핵심저비용예금 103조원…수신 기반 확대

급여계좌는 매월 자금이 유입되고 결제와 저축 등 후속 거래가 이어진다는 점에서 은행의 안정적인 수신 기반과 연결된다. 우리은행이 상품 보유 수보다 급여이체 기간을 등급 기준으로 둔 것도 신규 계좌 확보보다 거래 지속성을 높이는 데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6월 말 우리은행의 원화 조달액은 355조989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1%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핵심저비용예금은 102조2970억원에서 103조2020억원으로 9050억원, 0.9% 늘었다.

반면 시장성예금은 12조7930억원에서 11조4510억원으로 1조3420억원, 10.5% 감소했다. 핵심저비용예금은 늘고 상대적으로 조달비용이 높은 시장성예금은 줄면서 수신 비용 관리에 우호적인 흐름을 보였다.

저금리성예금 전체는 같은 기간 133조7830억원에서 137조9770억원으로 3.1% 증가했다. 기업 머니마켓예금(MMDA)이 10.4% 늘어난 가운데 핵심저비용예금도 성장했다. 이는 급여계좌의 장기 이용과 반복 거래를 늘리려는 우리은행의 방향과 맞닿아 있다.

상반기 NIM은 1.51%로 전년 동기보다 0.07%p 상승했고 이자이익은 4조1170억원으로 6.9% 증가했다. 핵심저비용예금 증가와 시장성예금의 전년 말 대비 감소는 안정적인 수신 기반을 확보하는 데 유리한 변화로 분석된다.

디지털·영업 연계…교차거래 확대 과제

급여이체 고객 확보는 이해광 우리은행 개인그룹장(부행장) 산하 리테일영업총괄부와 개인상품마케팅부가 맡고 있다. 리테일영업총괄부는 개인고객 영업과 주거래 고객 전략을, 개인상품마케팅부는 급여통장 상품과 직장인 대상 혜택·마케팅을 담당한다. 급여계좌 유입부터 장기 이용, 후속 금융거래까지 상품과 영업 부서가 함께 관리하는 체계다.

이 부행장은 지난해 12월 개인그룹 부행장에 선임됐다. 앞서 디지털영업그룹·외환그룹 부행장과 경영기획그룹 본부장, 우리금융지주 경영지원부문 상무 등을 거쳤다. 부산서부영업본부장과 압구정동금융센터장, 압구정역·청파동지점장 등 일선 영업 현장에서도 개인고객을 직접 접했다.

디지털·외환·기획과 영업 현장을 두루 경험한 이력은 현재 개인그룹의 역할과 맞닿아 있다. 영업점과 우리WON뱅킹에서 판매하는 급여통장에 등급·리워드 혜택을 결합하고, 이를 개인고객의 장기 거래로 연결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

앞으로는 급여이체를 장기간 유지한 실버·골드 고객의 거래 범위를 넓히는 것이 과제다. 별도 상품 가입 조건을 없애 상위 등급 진입 문턱을 낮춘 만큼, 계좌 유지가 예·적금과 카드, 대출, 자산관리 등 후속 거래로 이어지도록 등급별 혜택을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 경품과 제휴 할인뿐 아니라 직장인의 생애주기와 금융 수요에 맞춘 서비스 확대도 장기 고객 확보의 관건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급여계좌는 고객의 소득이 정기적으로 유입되고 결제와 저축 등 일상적인 금융거래의 출발점이 되는 만큼 장기적인 주거래 관계를 형성하는 핵심 기반"이라며 "금리와 리워드, 생활밀착형 혜택을 함께 제공해 고객이 우리은행과 지속적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다혜 한국금융신문 기자 dahye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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