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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훈 에이블리·서정훈 지그재그, ‘역대 최대’ 실적…여성 패션플랫폼 ‘다시 뛴다’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4-15 13:56 최종수정 : 2026-04-16 17:43

에이블리·지그재그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
패션 시장 정체, 부진 털어내고 성장세 주목

에이블리와 지그재그가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생성형 AI

에이블리와 지그재그가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생성형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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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에이블리와 지그재그는 약 10년 전 동대문 쇼핑몰을 기반으로 한 여성 패션 플랫폼 시장에 뛰어들었다. 사업 초기 인터넷 쇼핑몰을 한데 모은 형태로 주목받았던 두 플랫폼이지만, 코로나19와 고물가 여파로 패션 시장이 위축되며 성장 정체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양사는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신사업 확대와 카테고리 다각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블리와 지그재그는 지난해 거래액과 매출 등 주요 지표에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양사는 기존 동대문 기반 셀러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브랜드 입점을 확대하고, 뷰티·라이프스타일 등으로 카테고리를 넓히며 외형 성장을 이끌어냈다.

카테고리 다각화·신사업 효과 ‘톡톡’

에이블리를 운영하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의 지난해 매출은 3697억 원으로 전년보다 10.6%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손실은 43억 원으로 111억 원 개선됐다. 매출액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로, 2021년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성장했다. 전사 거래액은 2조8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12% 늘며, 이 또한 역대 최대치다.

이번 실적은 패션을 넘어 뷰티·푸드·음반 등으로 이어진 카테고리 다각화와 남성·글로벌 사업 확장이 견인했다. 에이블리 전체 매출은 서비스 매출과 상품 매출로 구성되는데, 지난해 서비스 매출이 전년보다 20.2% 증가한 2273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다양한 분야의 셀러 유입이 늘며 서비스 매출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상품 매출은 1423억 원으로 연간 1000억 원을 넘어섰다. 창업 솔루션 ‘파트너스’ 모델이 안정적인 매출원으로 자리잡은 결과로 풀이된다.

기존 플랫폼에서 창출한 이익을 신사업에 재투자하는 구조가 정착하면서 성장 선순환도 구축했다. 남성 패션 앱 4910의 지난해 거래액은 전년 대비 137% 늘었고,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2025년 3월 약 170만 명에서 12월 약 340만 명으로 두 배 늘었다. 일본 앱 아무드(amood)는 현지 누적 다운로드 650만 회를 달성했다.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카카오스타일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10% 증가한 2192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8억 원으로 전년 22억 원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거래액은 2조 원을 기록했다.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반 초개인화 기술, 카테고리 다각화가 자리했다. 지그재그는 뷰티와 브랜드 패션 등으로 카테고리를 넓혀왔는데, 지난해 뷰티 카테고리 거래액이 전년보다 50% 증가했고 브랜드 패션은 40% 이상 성장했다. 빠른 배송 서비스인 ‘직진배송’ 거래액도 약 30% 늘었다.

플랫폼 성장은 파트너사 성장으로도 이어졌다. 지난해 지그재그 거래액 상위 300개 쇼핑몰의 평균 거래액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4050 패션 플랫폼 ‘포스티’도 지난해 거래액이 전년보다 20% 증가했고, 누적 회원 수는 220만 명을 돌파했다.

동대문에서 출발…10년 ‘버틴 힘’이 만들었다

양사의 성장에는 강석훈닫기강석훈기사 모아보기 에이블리코퍼레이션 대표와 서정훈 카카오스타일 대표의 역할이 컸다. 두 사람 모두 동대문 기반 여성 패션 시장에서 출발한 창업자 CEO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강 대표는 2018년, 서 대표는 2015년 여성 패션 플랫폼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쇼핑몰 생태계를 익히는 단계부터 시작해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현재의 성장을 일궈냈다는 평가다.

강 대표는 1984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2011년 국내 OTT 플랫폼 왓챠를 공동 설립하며 사업이사를 맡았다. 이후 2015년 여성 의류 쇼핑몰 ‘어패럴제이’를 설립해 ‘반할라’를 운영하며 패션 커머스 현장을 직접 경험했다. 당시 동대문 시장에서 상품 사입부터 배송, 고객 응대까지 전 과정을 익혔고, 이런 경험은 셀러가 상품 소싱에 집중하면 배송과 고객 서비스(CS)를 지원하는 ‘에이블리 파트너스’ 모델의 기반이 됐다.

서 대표는 1977년생으로 아주대 대학원에서 미디어학 석사를 받았다. 2004년 디지털아리아에 개발자로 입사해 최연소 본부장을 거쳐 자회사 대표를 맡는 등 IT 업계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후 2012년 크로키닷컴을 창업했고, 동대문 시장에서 쇼핑몰 운영자들의 불편을 확인한 뒤 쇼핑몰을 한데 모은 플랫폼 구조에 주목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5년 지그재그를 선보였고, 다양한 쇼핑몰을 한 플랫폼에 모은 서비스로 빠르게 이용자를 확보했다.

지그재그의 성장에는 카카오와의 결합이 주요 변곡점으로 꼽힌다. 카카오는 2021년 크로키닷컴을 인수하고 스타일 사업부를 통합해 카카오스타일을 출범시켰다. 당시 지그재그는 약 1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패션 플랫폼 시장의 핵심 사업자로 부상했다.

강 대표와 서 대표 모두 창업 초기부터 사업 전면에 나서 장기간 회사를 이끌어왔다는 점도 닮아 있다. 외부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지 않고 창업자가 직접 전략을 주도하며 서비스 방향성과 조직 문화를 유지해왔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빠른 실행력과 일관된 의사결정이 가능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또한 두 회사 모두 단순 쇼핑몰 중개를 넘어 개인화 추천과 물류·콘텐츠를 결합한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동대문 기반 셀러 네트워크를 토대로 출발했지만, 이후 뷰티·라이프스타일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종합 커머스로 영역을 넓혔다.

올해 에이블리는 사업 전략의 핵심을 기술 고도화와 신사업 확장에 두고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커머스 운영 효율을 높이고 개인화 추천 기술을 강화해 이용자 경험을 개선하는 동시에 거래액 확대를 도모한다. 아울러 ▲남성 버티컬 마켓 지배력 확대 ▲글로벌 비즈니스 스케일업 ▲뷰티PB 본격화 ▲O2O(Online to Offline) 추진 등을 지속해 나갈 생각이다.

카카오스타일은 올해 기존 1020 세대에서의 영향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30대 여성 고객을 위한 상품 다양성과 쇼핑 경험을 확대해 시장 점유율을 적극적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AI 기술을 활용해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인프라 고도화에도 힘을 줄 예정이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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