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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서 미래 고객 잡는다”…한국투자증권, 대학 공략 ‘플랫폼 실험’ 통할까

김희일 기자

heuyil@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4-06 12:11 최종수정 : 2026-04-07 21:39

20대 투자자 선점 경쟁 격화…‘이벤트→계좌→투자’ 전환 구조가 성패 좌우

한국투자증권이 지난달 25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에서 개최한 대학생을 위한 찾아가는 금융·커리어 교육 프로그램 ‘한투 캠퍼스 투어’ 현장 모습. 사진=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지난달 25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에서 개최한 대학생을 위한 찾아가는 금융·커리어 교육 프로그램 ‘한투 캠퍼스 투어’ 현장 모습. 사진=한국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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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희일 기자] 증권사들이 ‘젊은 투자자 확보’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대학 캠퍼스를 직접 찾아가는 ‘캠퍼스투어’를 확대하며 새로운 리테일 전략 실험에 나서고 있다. 단순 홍보를 넘어 계좌 개설과 실제 투자로 이어지는 ‘전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시도로, 업계에선 이 같은 모델이 하나의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업이 모바일 중심으로 리테일 환경이 재편되면서 20대 투자자 유입의 중요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 초기 자산 규모는 작지만 장기 고객 가치(LTV)가 높은 만큼, 이른 시점에 투자 경험을 제공하고 플랫폼에 묶어두는 전략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했다. 실제, 주요 증권사들의 신규 계좌 중 20대 비중은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한국투자증권은 대학 캠퍼스를 직접 찾아가는 방식의 현장형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금융시장 구조와 투자 전략을 소개하는 강연 뿐만 아니라 모의투자, ETF 포트폴리오 설계 등 체험형 콘텐츠를 결합해 참여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일부 프로그램은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과 연계해 현장에서 계좌 개설까지 이어지도록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 설명회를 넘어 ‘투자 경험→계좌→실제 거래’로 이어지는 구조를 실험하고 있다는 평가다.

타사 역시 유사한 전략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자산배분 중심의 투자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며 대학 연계 활동을 넓히고 있고, NH투자증권은 채용 설명회와 직무 체험을 결합한 ‘채용 연계형 캠퍼스 마케팅’을 추진 중이다. 삼성증권도 MZ세대를 겨냥한 금융 교육과 체험형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리테일 저변 확대에 나서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같은 캠퍼스 전략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전환율’을 꼽는다. 캠퍼스투어가 일회성 행사에 그칠 경우 브랜드 노출 이상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계좌 개설과 실제 투자로 이어지는 흐름을 구축할 경우 실질적인 고객 확보로 연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참여자 수보다 중요한 것은 행사 이후 실제 계좌 개설과 투자로 이어지는 비율”이라며 “이 구조를 얼마나 정교하게 설계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채용과의 연계 가능성도 주목된다. 증권업 특성상 직무 이해도가 지원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캠퍼스투어를 인턴십이나 채용 프로그램과 연결할 경우 ‘리크루팅 플랫폼’으로 확장될 여지가 크다. 일부 증권사들은 우수 참가자를 대상으로 별도 전형이나 프로젝트 기회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콘텐츠 경쟁력 역시 중요한 변수다. 금융 교육 자체는 이미 포화된 상황인 만큼, 애널리스트 리포트 해석이나 실제 IB 딜 사례 분석 등 현업 기반 프로그램이 뒷받침돼야 차별화가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단순한 ‘금융 상식’ 전달을 넘어 ‘실전 투자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는 의미다.

결국 한국투자증권의 캠퍼스투어가 ‘이벤트’에 머무를지, ‘고객 확보 플랫폼’으로 진화할지 기로에 서 있다.

업계에선 이 같은 시도가 성공적으로 안착시, 대학 캠퍼스가 증권사의 새로운 핵심 영업 채널로 재편되며 리테일 경쟁 구도 자체를 바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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