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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TV 적자 끊어내고 ‘어닝 서프라이즈’...1분기 영업익 1.7조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4-07 14:27 최종수정 : 2026-04-07 21:35

류재철 LG전자 사장

류재철 LG전자 사장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LG전자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20% 이상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강도 높은 원가 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한 TV 사업에서 3개 분기 연속 적자에서 탈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생활가전도 비우호적인 대외환경 속에서도 성장에 성공하며 견고한 펀더멘탈을 증명했다.

관세 이슈 전보다 높은 이익

LG전자는 2026년 1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 23조7,330억 원, 영업이익 1조6,736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발표했다.

매출은 역대 1분기 최대를 찍었다. 1년전인 2025년 1분기와 비교해 4.4%(9,932억 원) 늘었다. 경기 불확실성 지속에도 생활가전 등 주력 사업이 제품 리더십과 공고한 시장 지위를 기반으로 성장을 견인했다. 경기 변동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회사가 집중 육성하고 있는 전장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도 꾸준히 성장해 최대 매출 기록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영업이익도 예상을 뛰어넘는 기록을 냈다. 금융정보 제공 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전날 집계한 국내 증권사의 컨센서스(평균 추정치) 1조3,818억 원을 21%(2,918억 원) 상회했다. 작년 4분기 영업손실 1,090억 원에서 3개월 만에 적자를 벗어던진 것이기도 하다.

LG전자, TV 적자 끊어내고 ‘어닝 서프라이즈’...1분기 영업익 1.7조이미지 확대보기

특히 LG전자는 미국 관세 부과로 수익성이 악화되기 이전인 지난해 1분기보다 32.9%(4,145억 원)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LG전자는 "생산지 최적화 등 선제적으로 진행한 관세 대응 노력과 사업 전반에서 강도 높게 진행중인 원가구조 개선 효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사업부별 실적은 오는 29일 예정된 확정실적 발표에서 공개된다. LG전자는 TV 사업 등을 담당하는 MS본부가 1년 전에 비해 수익성을 큰 폭으로 개선했다고 언급했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S본부와 전장 사업을 맡고 있는 VS본부가 성장을 이어나갔다. 다만 냉난방공조 사업을 담당하는 ES본부가 중동 전쟁 등 시장 불확실성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아픈 손가락 TV의 반등

앞서 MS본부는 작년 2분기부터 4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다. 글로벌 소비 심리 위축으로 TV 교체 주기가 길어지는 와중에,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중국 TV 업체들과 경쟁도 심화됐다. 회사에 따르면 TV 평균 판매가격은 2024년 전년대비 3.8% 하락한 데 이어, 2025년에도 전년보다 4.5% 떨어졌다. 지난해 MS본부의 적자 규모는 7,500억 원에 달했다.
이에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MS본부를 중심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인력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악화 요인을 선제적으로 털어내겠다는 조치다.

이와 함께 사업 구조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마이크로RGB 등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 TV, 스탠드형 디스플레이 '스탠바이미' 등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제품 같은 수익성이 높은 '일등제품' 중심으로 체질 개선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지난달 출시한 TV 신제품 라인업 'OLED 에보'와 '마이크로 RGB 에보'에도 이 같은 전략 아래 개발됐다. AI 성능 향상을 통해 역대 최대 밝기를 구현한 '3세대 알파 11 AI 프로세서'와 화질 손실 없이 빛 반사를 해결한 '리플렉션 프리 프리미엄' 등을 적용했다.

다만 최근 중동 이슈로 인한 수요 감소, 물류비 상승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MS본부가 연간 흑자 전환을 달성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의미다.

로봇을 미래 먹거리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LG전자를 이끌게 된 류재철 사장은 경기 변동에 민감한 신사업 발굴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류 사장이 강조하는 사업은 로봇이다.

LG전자는 지난 1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서 로봇용 핵심부품인 액추에이터(구동기) 브랜드 'LG 액추에이터 악시움'과 가정용 홈 로봇 'LG 클로이드'를 소개했다. 업계에서는 2027~2028년 이후 관련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 사장은 '실행의 속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지난달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2026년을 로봇 사업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올해 안에 악시움을 바탕으로 액추에이터 양산 체계를 갖추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것"이라며 "클로이드는 가정뿐만 아니라 제조, 물류 현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형태로 사업을 확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LG 엑추에이터 조인트 드라이브 라인업

LG 엑추에이터 조인트 드라이브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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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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