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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세 거래량 82개월만의 최저…전세난에 ‘탈서울’ 가속화

조범형 기자

chobh06@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3-31 11:21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량./서울부동산정보광장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량./서울부동산정보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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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조범형 기자] 부동산 시장에서 서울 거주자들의 경기도 아파트 매입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전세가격 급등에 따른 주거비 부담이 커지면서, 서울과의 접근성은 유지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기권 아파트로 눈을 돌리는 수요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전세 거래량 7년 만에 최저 수준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전세거래량은 9152건으로 확인된다. 2019년 4월 8920건 이후 82개월, 약 7년만의 최저 거래량이다. 다주택자 규제, 실거주 의무 강화 등의 규제책으로 인해 전세 매물 자체가 크게 줄어들고 새 아파트 공급까지 감소한 것이 주요한 이유로 꼽힌다.

◇ 전세 매물 3개월 새 27% 감소

실제로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3월 27일 기준 서울의 전세 매물은 1만6788건으로 확인된다. 지난 1월 1일 2만3060건과 비교해 약 27.2%가 감소한 수치로, 전국 17개 시도 지역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65.8%가 줄어든 노원구가 서울에서도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으며 금천구(-64.1%), 중랑구(-60.9%), 구로구(-60.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강서구(-32.8%), 은평구(-31.6%) 등도 30% 이상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한편 용산구는 1월 1일 468건에서 3월 27일 466건으로 유의미한 변화는 없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월 경기도 아파트 매매 거래 1만3934건 가운데 15.3%인 2137건이 서울 거주자의 매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월평균 13.3%보다 2%포인트 이상 증가한 수준으로, 서울 수요가 인접 경기 지역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 경기 인접지역으로 이동 확대

지역별로는 서울과 인접한 곳일수록 외지인 매입 비중이 두드러졌다. 하남(39%), 광명(38.2%), 구리(26.6%), 김포(26.6%), 의정부(26.5%) 등 서울 경계와 맞닿은 지역에서 서울 거주자의 매입 비중이 특히 높게 집계됐다. 이들 지역은 서울 도심이나 주요 업무지구와의 출퇴근이 비교적 수월한 데다, 서울 내 동일 면적 대비 가격 메리트가 크다는 점에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을 단순한 가격 회피 현상으로 보지 않는다. 수도권 광역교통망 확충과 함께 경기도 내 정주 여건이 개선되면서, 경기도로의 이동이 '선택이 아닌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서울 접근성과 가격 여건을 함께 고려한 합리적 매입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으며, 향후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수도권 외곽 신규 공급 이어져…청약 시장도 '들썩'

이 같은 수요 이동 흐름에 맞춰 서울 인접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분양 물량도 잇따라 공급될 예정이어서, 청약 시장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BS한양은 경기 김포시 풍무역세권 도시개발사업 B1블록에 '풍무역세권 수자인 그라센트 2차'를 오는 4월 분양할 예정이다. 해당 단지는 김포골드라인 풍무역과 사우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어 대중교통 접근성이 우수하다. 특히 서울 5호선 김포·검단 연장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서, 향후 서울 주요 업무지구까지의 접근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8층, 7개 동 규모로 전용면적 84·105㎡, 총 639가구로 구성된다.

평택 고덕국제신도시에서는 BS한양과 제일건설이 손을 잡고 '고덕국제신도시 수자인풍경채 1·2단지'를 공급한다. 1단지 670가구, 2단지 456가구 등 총 1126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수도권 전철 1호선 서정리역을 이용할 수 있어 수도권 남부 생활권과의 연결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고덕국제신도시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중심으로 한 직주근접 수요와 함께 계획도시로서의 쾌적한 환경이 주목받고 있는 지역이다.

롯데건설은 경기 광주시 양벌동 일원에 '경기광주역 롯데캐슬 시그니처 1단지'를 4월 중 분양할 계획이다. 지하 7층~지상 최고 32층의 고층 설계로 조성되며, 7개 동, 총 1077가구의 대단지로 구성된다. 경기광주역 인근의 교통 인프라와 롯데건설의 브랜드 경쟁력을 앞세워 수요자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이 밖에 한토건설은 화성 동탄2신도시 신주거문화타운 B11블록에서 '동탄 그웬 160'을 공급할 계획이다. 지하 1층~지상 4층의 저층형 설계로, 전용면적 102~118㎡의 중대형 위주 총 160가구 규모다. 동탄2신도시는 GTX-A 노선 개통 효과와 함께 서울 접근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 실수요자 및 투자자의 관심이 꾸준한 지역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서울 내 아파트값 부담이 쉽사리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교통망이 확충되고 있는 서울 인접 경기 지역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신규 공급 단지들의 입지와 교통 환경을 꼼꼼히 따져보고 청약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범형 한국금융신문 기자 chobh0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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