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 사진제공 = 하나금융그룹
함영주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이끄는 하나금융이 오늘(24일) 주주총회를 통해 소비자보호·본점 소재지 이전 등의 현안을 처리한다.글로벌 자문사인 ISS 등이 하나금융의 주주총회 안건을 모두 찬성 권고한 반면, 국내 자문사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사외이사 독립성 등을 이유로 일부 사내·사외이사 선임에 대한 반대안을 내놓았다.
특히 임기 만료 사외이사 8명 가운데 1명만 교체하는 데 그치면서, 하나금융의 지배구조 개선 의지가 기대보다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사외이사진 재편 최소화, 소비자보호 강화 방점
24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하나금융그룹 사옥에서 열리는 하나금융지주의 제21기 정기주주총회는 총 7개의 의안으로 진행된다.
이 중 연례적으로 포함되는 연결재무제표 승인과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을 제외하면 주요 현안은 크게 자본준비금 감소와 사외이사진 개편, 본점 소재지 이전 등으로 나뉜다.
이번 주총에서는 임기만료 사외이사 8명 가운데 1명만 교체하는 안건이 상정됐다. 다른 금융지주들과 비교해도 교체폭은 크지 않은 편이다. 내년까지 임기가 남아 있는 서영숙 이사를 제외하면 박동문, 이강원, 원숙연, 이준서, 주영섭, 이재술, 윤심, 이재민 이사 등이 모두 임기 만료를 맞이했지만, 이강원 사외이사를 제외한 나머지 이사들은 연임 추천을 받았다. 이 가운데 이미 3연임째인 박동문 이사도 다시 연임 대상에 포함됐다.
새 사외이사 후보로는 최현자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가 추천됐다. 최 교수는 서울대 가정학 석사, 미국 퍼듀대 소비자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한국금융소비자학회장을 맡는 등 소비자보호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온 인물이다.
최 교수는 2021년부터 하나은행 사외이사로 활동해왔으며, 당시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금융당국이 금융소비자보호 전문가의 이사회 참여 필요성을 꾸준히 강조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인선은 하나금융이 그룹 차원의 소비자보호 역량을 보다 명확히 하려는 신호로 읽힌다.
이번 연임 사외이사들을 보면 박동문 이사는 4연임, 원숙연·이준서 이사는 2연임, 주영섭·이재술·윤심·이재민 이사는 첫 연임에 해당한다.
하나금융지주의 정관에 따르면 사외이사의 임기는 2년 이내로 하되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으며, 6년을 초과해 재임할 수 없다. 또 당사 또는 자회사 등을 포함해 사외이사 재임 기간은 9년을 넘길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박동문 이사는 2021년 처음 사외이사에 선임된 이후 올해까지 재임하면 지주 이사회 기준 6년을 채우게 된다.
지배구조 개편 놓고 ISS는 찬성, CGCG는 우려
다만 금융권 안팎에서는 사외이사의 독립성과 견제 기능이 얼마나 실질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회사 이사회는 리스크관리나 규제 대응 경험의 연속성이 중요해 기존 사외이사를 쉽게 교체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이 같은 구조가 반복될 경우 사외이사의 견제기능 점검을 둘러싼 논의가 다시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자문사 ISS는 하나금융지주의 2026년 정기 주주총회 안건 전반에 대해 찬성을 권고하는 보고서를 발행했다. 그러나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보고서를 통해 박동문 후보의 재선임을 반대하는 의견을 내놨다.
CGCG는 “박동문 후보는 코오롱그룹의 현직 임원은 아니지만 장기간 임직원으로 재직했던 만큼 코오롱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의 긴밀한 관계를 고려할 때 사외이사로서 독립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적었다.
여기에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는 이승열닫기
이승열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에 대해서도 그의 하나은행장 재직 당시 발생했던 과징금 문제를 이유로 ‘기업가치 훼손행위 책임이 있다’며 반대의견을 냈다.비과세배당 길 열고 청라 금융타운 속도…중장기 전략 윤곽

하나금융타운 그룹헤드쿼터 조감도
자본준비금 감소는 하나금융이 중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주주환원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자본준비금 감소는 곧 회사가 쌓아둔 자본잉여금을 다른 용도로 돌릴 수 있게 만드는 절차에 해당한다. 다시 말해 묶여 있던 자본 항목을 배당 가능한 영역으로 옮겨서 주주에게 돌려줄 수 있는 여지를 키우는 것으로, 하나금융은 이를 통해 최근 금융업계 전반의 주주환원 정책으로 떠오르고 있는 비과세배당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함영주 회장은 주주서한을 통해 “자본준비금 감소 안건이 승인될 경우, 2026년 기말배당부터 비과세 배당을 실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며, “배당정책 개선을 통해 개인투자자의 배당 매력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주총 안건에는 하나금융지주의 본점 소재지를 변경하는 정관 개정안도 포함됐다. 정관 제3조에 명시된 본점 소재지를 기존 서울특별시에서 인천광역시로 변경하는 내용으로, 현재 추진 중인 하나금융그룹의 인천 청라 금융타운 이전을 위한 법적 절차를 밟는 성격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은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그룹의 신규 본사를 포함한 ‘청라 금융타운’ 조성을 추진해왔다. 이번 정관 변경이 주총에서 통과될 경우 그룹 지주사의 법적 본점 역시 인천으로 이전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하나금융은 올해 하반기 본점 소재지를 인천으로 공식 이전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의 ‘하나드림타운’은 청라 24만 6671㎡의 부지에 하나금융그룹의 핵심시설인 통합데이터센터, 그룹 연수원인 하나글로벌캠퍼스, 그룹 헤드쿼터 등을 집적시키는 대규모 사업이다. 이 중 청라 그룹 헤드쿼터(HQ)는 연면적 13만㎡ 규모로 조성되며, 지주를 포함한 6개 주요 계열사 임직원 약 2800명이 집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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