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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영號 농협은행, 연금·생활비도 월급처럼…'급여ON'으로 주거래 문턱 낮춰 [은행권 머니무브 대응 전략]

지다혜 기자

dahyej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07 07:00

입금 횟수별 보상에 카드·청약 연계…생활금융 접점 확장
예수금 18.1조원 늘어 355.6조원…수신 기반 지속성 과제

강태영 NH농협은행장 / 사진=농협은행

강태영 NH농협은행장 / 사진=농협은행

[한국금융신문 지다혜 기자] 급여통장이 월급 수령 계좌를 넘어 결제와 저축, 연금 등을 묶는 생활금융 접점으로 바뀌고 있다. 은행들도 수수료 면제에 우대금리와 포인트, 반복형 이벤트를 더해 고객의 거래 기간과 이용 범위를 늘리는 데 힘을 싣고 있다.

강태영닫기강태영기사 모아보기 행장이 이끄는 NH농협은행은 연금과 생활비 등 비정기 수입까지 급여로 인정해 고객 진입 범위를 넓혔다. 급여 수령을 주택청약저축과 개인형퇴직연금(IRP), 카드·자동이체 등 후속 거래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올해 6월 말 예수금이 지난해 말보다 18조1000억원 늘어난 가운데 반복적으로 유입되는 급여성 자금을 주거래 관계로 전환해 수신 기반을 다지는 데 초점을 맞췄다.

비정기 소득까지 인정…고객 외연 확대

농협은행은 2025년 10월 1일부터 급여이체 고객 대상 멤버십 서비스인 '급여ON'을 운영하고 있다. 농협은행 계좌로 월급을 받는 직장인뿐 아니라 연금과 생활비 등 비정기 수입을 받는 고객도 급여 인정 기준을 충족하면 가입할 수 있다.

통상 급여계좌 경쟁이 재직자와 신규 취업자 유치에 집중됐다면 농협은행은 급여로 인정하는 자금의 범위를 넓혀 고객군을 확장했다. 정기적인 근로소득이 없는 연금생활자나 생활비 수령 고객도 일정한 입금 조건을 갖추면 급여 고객으로 편입할 수 있어, 월급 이체 여부에 따라 갈렸던 주거래 고객의 경계를 낮춘 셈이다.

급여ON의 혜택도 신규 가입 때 한 번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거래가 이어질수록 참여 기회가 반복되도록 설계했다. 매월 급여이체 실적이 있는 응모자 가운데 5명을 추첨해 100만 NH포인트를 지급한다. 3개월 연속 급여를 받은 고객은 분기별로 운영되는 100% 당첨 룰렛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급여를 한 번 이상 받은 뒤 주택청약저축과 IRP, NH인증서 등 미션 배지를 모으면 경품도 제공한다. 급여 인정 범위를 넓혀 고객을 유입한 뒤 월·분기 이벤트로 계좌 이용 기간을 늘리고, 미션형 혜택으로 청약과 연금 등 다른 거래까지 단계적으로 연결한다.

입금 횟수별 보상…카드·청약으로 거래 확장

농협은행은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NH 급여 1·2·3 챌린지'를 운영했다. 급여이체 신규 고객에게 입금 개월 수에 따라 경품을 차등 지급하고, 신규·기존 고객 중 이벤트 기간 매월 농협은행 계좌로 급여를 받은 고객에게는 별도의 보너스 혜택을 제공했다. 급여를 한 차례 입금받는 데 그치지 않고 일정 기간 유지하도록 보상을 나눠 신규 고객의 단기 이탈을 줄이려는 한편, 기존 고객에게도 급여 수령 계좌를 계속 이용할 유인을 제공하려는 취지로 분석된다.

급여 이후 거래를 카드와 자동이체, 저축으로 넓히는 장치는 우대상품에 반영됐다. 'NH주거래우대통장'은 급여 입금과 NH카드 이용, 자동이체, 적립식예금 납입 등 복수 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연 2.0%p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며, 전월 말 기준 조건을 2개 이상 충족한 고객은 금융수수료 면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만 19~34세 대상 'NH1934우대통장'은 모바일 이체를 기본 조건으로 두고 급여 입금과 자동이체, 체크카드 이용 가운데 한 가지 이상을 충족하면 최고 연 2.9%p의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다만 두 상품의 우대금리와 수수료 면제는 상품별 요건을 충족해야 적용된다.

'NH주거래우대적금'과 'NH직장인월복리적금'에도 급여 입금 기간과 카드 이용, 청약저축·펀드 가입 등을 우대조건으로 뒀다. 농협은행은 급여이체에만 혜택을 주는 데서 나아가 결제와 자동이체, 저축·투자 거래까지 유도하고 있다. 급여계좌를 생활비가 잠시 머무는 통장이 아니라 여러 금융거래가 이어지는 주거래 계좌로 전환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강태영號 농협은행, 연금·생활비도 월급처럼…'급여ON'으로 주거래 문턱 낮춰 [은행권 머니무브 대응 전략]이미지 확대보기


예수금 355.6조원…대출보다 빠른 증가

농협은행의 올해 6월 말 예수금은 355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337조5000억원보다 18조1000억원, 5.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출채권은 343조5000억원에서 347조9000억원으로 4조4000억원, 1.3% 늘었다. 예수금 증가율이 대출채권 증가율을 4.1%p 웃돌면서 자산 성장에 대응할 수 있는 수신 기반도 넓어졌다.

급여·주거래 전략의 의미는 유입된 자금을 일회성 입금에 그치지 않고 반복 거래로 남기는 데 있다. 급여성 자금은 정기적으로 들어오더라도 결제와 이체를 통해 빠르게 빠져나갈 수 있는 만큼, 카드와 자동이체, 저축 등을 연계해 계좌 이용 기간과 잔액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급여 인정 범위를 확대하는 것만큼 유입 이후의 거래를 붙잡는 것이 관건인 셈이다.

농협은행의 올해 상반기 이자이익은 3조975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07억원, 8.8% 증가했다. 6월 말 순이자마진(NIM)은 1.7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4%p, 지난해 말보다 0.07%p 높아졌다. 예수금이 대출보다 빠르게 늘고 NIM도 전년보다 개선된 가운데, 향후 급여 고객 확대가 실제 계좌 잔액과 복수 거래의 지속으로 얼마나 이어지느냐가 주거래 전략의 성과를 가를 전망이다.

퇴직연금·WM 경험 강점…거래 지속성 과제

농협은행의 개인금융 전략은 박현주닫기박현주기사 모아보기 농협은행 개인금융부문장(부행장)이 총괄한다. 개인금융부문에는 개인고객부와 WM사업부, 고객행복센터가 속해 있으며 급여·주거래 고객 확대 실무는 강정미 개인고객부장이 담당하고 있다.

박 부행장은 투자금융부와 여신관리부를 거쳐 양재대기업RM센터 팀장과 부천시지부 부지점장 등을 지냈다. 2016년 퇴직연금부 팀장을 맡은 뒤 2021년 파주운정남지점장, 2022년 퇴직연금부장, 2024년 WM사업부장을 거쳐 올해 1월 개인금융부문장에 선임됐다.

기업여신과 영업 현장을 경험한 데다 퇴직연금과 자산관리 부서를 연이어 이끈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급여ON 미션에 IRP가 포함되고 우대상품이 청약저축과 펀드 가입을 조건으로 둔 만큼, 박 부행장의 퇴직연금·WM 경험은 급여 고객의 거래 범위를 넓히는 개인금융 전략과 맞닿아 있다.

과제는 넓어진 급여 인정 범위를 실질적인 주거래 관계로 전환하는 것이다. 연금과 생활비까지 급여로 인정하면 신규 고객의 진입 문턱은 낮아지지만, 경품 참여나 일회성 입금에 그치면 주거래 고객 확대와 거래 지속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박 부행장에게는 급여 입금 이후 카드와 자동이체, 예·적금, 연금·WM 거래를 얼마나 오래 이어가도록 만드느냐가 핵심 관건이다.

농협은행은 급여ON을 급여이체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고객 참여형 서비스로 운영하고 있다. 월급과 연금, 생활비 등도 급여 인정 기준을 충족하면 급여로 인정하며, 급여계좌 이벤트를 통해 주거래 고객 확대를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지다혜 한국금융신문 기자 dahye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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