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신뢰·포용·선도 금융으로 경제 재도약 이끌 것” [2026 신년사]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25-12-31 12:36

“한국 경제, 정체와 재도약 기로…금융이 앞장서야”
국민성장펀드 등 생산적금융 적극 동참 의지 피력
취약계층 대상 맞춤형 금융지원 비롯한 ‘포용금융’ 강조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 사진제공=은행연합회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 사진제공=은행연합회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은행연합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우리 경제가 정체에 머무를지, 재도약에 나설지를 가르는 중대한 분기점”이라며 금융권의 역할 강화를 주문했다.

조 회장은 ‘신뢰·포용·선도’를 핵심 키워드로 제시하며, 금융산업이 민생 안정과 경제 재도약의 중심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지난해를 돌아보며 국내외 정치 환경 변화와 미국의 관세 정책,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불확실성’이 경제 전반을 짓눌렀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 같은 여건 속에서도 은행권은 채무조정 활성화, 장기연체자 지원, 소상공인 금융 지원 확대 등을 통해 경제 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수행했다”며 생산적 금융 확대와 자본 규제 합리화 등 금융 대전환에도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올해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한 시각을 유지했다. 조 회장은 “내수 회복과 기업 실적 개선 기대가 있지만 보호무역 강화와 고환율 지속 가능성, 성장동력 약화와 양극화 심화 등 구조적 위험요인이 상존한다”며 “올해는 한국 경제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금융권에 세 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먼저 금융시스템 안정과 내부통제 강화를 통해 국민 신뢰를 공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민·청년·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에 대한 맞춤형 금융 지원과 채무조정 활성화를 통해 포용금융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생산적 금융을 확대해 국민성장펀드 조성과 운영을 지원하고, 산업과 기업의 혁신을 뒷받침함으로써 경제 재도약을 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은행연합회 임직원들에게 “금융에 대한 사회적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큰 시기”라며 “‘일마당선(一馬當先, 앞장서서 길을 여는 말)’의 자세로 변화의 선두에 서 달라”고 당부했다. 조 회장은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금융산업이 주도적으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자고 강조했다.

이하는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신년사 전문

안녕하십니까. 은행연합회장 조용병입니다. 그 어느 해보다 변화가 많았던 을사년이 저물고,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의 해가 밝았습니다.

붉은 말은 열정과 도전, 성취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올 한 해 여러분 모두가 열정을 가지고 도전하시어 뜻하신 바를 모두 이루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지난해 우리 경제와 금융을 관통한 핵심 키워드는 단연 ‘불확실성’이었습니다. 국내외 정치 환경의 변화, 미국의 관세 부과 정책, 유럽과 중동에서 이어진 대규모 전쟁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우리 산업 전반과 민생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었습니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도 은행권은 우리 경제의 회복과 안정을 도모하고 재도약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자체 채무조정 활성화와 장기연체자 지원 등을 통해 소상공인과 서민 등 취약계층 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수행했고, 소상공인 성장 촉진과 보증부 대출 확대를 통해 소상공인 생태계 회복에도 힘썼습니다.

아울러 생산적 금융 확대와 자본규제 합리화 방안을 마련해 정책에 반영하는 등 금융 대전환에도 기여해 왔습니다. 최근에는 정국 안정화와 대미 관세 협상 타결에 따른 불확실성 완화에 금융당국과 은행권의 노력이 더해지며 내수와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는 등 경제 상황이 점차 안정화되고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올해 경제는 내수 회복과 기업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전년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회복세가 국내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기에는 여전히 제약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관세 정책에서 비롯된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글로벌 무역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며, 환율 변동성 확대에 따른 고환율의 지속 가능성은 우리 기업과 경제 전반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성장동력 약화로 인한 잠재성장률 저하 가능성과 양극화 심화 역시 중장기적 위험요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에 올해는 우리 경제가 정체 국면에 머무를지, 아니면 재도약의 길로 나아갈지를 가늠하는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입니다.

금융인 여러분, 금융산업은 경제의 혈맥으로서 우리 경제의 회복과 새로운 도전을 이끌어야 할 책무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올 한 해 ‘신뢰’, ‘포용’, ‘선도’라는 세 가지 가치에 집중해 주시기를 제안드립니다. 먼저 금융의 근간인 국민의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합니다.

견고한 건전성 유지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우리 경제의 효율적인 자금 흐름을 책임져야 합니다. 이러한 토대 위에서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고 내부통제의 실효성을 강화하며, 사전 예방적 금융소비자 보호체계를 확립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이 쌓일 때 금융산업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 자연스럽게 축적될 것입니다.

또한 민생경제 안정을 위해 포용금융을 한층 강화해야 합니다. 고환율과 고물가로 위축된 민생경제가 부담을 덜고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금융산업의 체계적인 지원이 시급합니다. 서민, 청년, 자영업자를 위한 맞춤형 자금 지원을 확대하고,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활성화해 과도한 채무 부담을 완화해야 합니다.

금융산업이 서민의 삶을 든든히 뒷받침함으로써 양극화를 완화하고 민생경제의 선순환 구조 전환에 기여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생산적 금융을 통해 경제 재도약을 선도해야 합니다. 생산적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자금 공급을 통해 우리 경제의 대전환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어야 합니다. 그간 축적해 온 역량을 총동원해 올해 본격 가동되는 국민성장펀드의 원활한 조성과 운영을 지원하고, 생산적 금융을 확대해 산업과 기업의 혁신 수요를 뒷받침해야 하겠습니다.

더 나아가 금융산업 역시 우리 경제의 한 축으로서 자체적인 혁신과 성장을 도모해야 합니다. AI와 데이터 활용 고도화, 스테이블 코인 등 디지털 자산 도입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통해 혁신 역량을 높이고, 자산관리 서비스 강화와 플랫폼 금융 확대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할 것입니다.

은행연합회 임직원 여러분, 산업과 기술의 흐름이 격변하는 변화의 기로에서 전 세계는 보이지 않는 경쟁의 파고 속에 있습니다. 우리 경제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요구되는 지금, 금융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사회적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큽니다.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고 나아가 이를 뛰어넘는 성과를 이루기 위해서는 은행연합회 임직원 여러분의 선도적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리더십이 은행산업과 우리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앞장서서 길을 여는 말’이라는 뜻을 지닌 일마당선(一馬當先)의 자세로 변화를 주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금융인 여러분, 그리고 은행연합회 임직원 여러분. 피터 드러커는 “미래를 예측하는 최선의 방법은 미래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변화에 끌려가면 미래를 알 수 없지만, 변화를 주도해 나간다면 미래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함께 한국 경제와 금융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나갑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KT&G, 제조 부문 명장 선발, 기술 리더 중심 본원적 경쟁력 강화
[카드뉴스] KT&G ‘Global Jr. Committee’, 조직문화 혁신 방안 제언
대내외에서 ESG 경영 성과를 인정받은 KT&G
국어문화원연합회, 578돌 한글날 맞이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찾기' 공모전 열어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FT도서

더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