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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최수연 ‘세 개의 화살’…AI·글로벌·금융 [올해의 CEO]

정채윤 기자

chaeyun@

기사입력 : 2025-12-29 05:00

위기 속 등장한 81년생 CEO
“5년 내 15조” 달성 ‘파란불ʼ
주목받는 글로벌 경영인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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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수연 네이버 대표

▲ 최수연 네이버 대표

[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네이버는 올해 매출 12조 원대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수연닫기최수연기사 모아보기 네이버 대표의 인공지능(AI) 내재화와 글로벌 확장 전략 덕분이다. 위기 속에서 발탁된 41세 최연소 최고경영자(CEO)가 제시한 ‘5년 내 15조’ 비전 달성도 시간문제일 뿐이다.

최수연 대표는 취임 3년 만인 지난해, 국내 인터넷 플랫폼 기업 최초로 연매출 10조 원을 달성했다. AI 브리핑 검색과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 트윈 수주 등 AI 분야 글로벌 다각화 성과가 이를 견인했다.

IT업계는 이를 단순 기록 이상 성취로 본다. 최수연 대표가 2022년 4월 네이버 밋업에서 제시한 ‘5년 내 글로벌 10억 명 사용자 확보, 매출 15조 원 돌파’ 비전이 이미 절반 이상 실현된 것으로 평가하는 이유다.

당시 최수연 대표는 “하나의 사업이 아닌 다양한 사업과 파트너들과의 협업으로 성장해 나가는 ‘팀 네이버’는 국내는 물론 일본·북미·유럽 등에 새로운 글로벌 비즈니스 생태계를 조성하고, 5년 내 글로벌 10억 명 사용자와 매출 15조 원을 달성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비전이 현실화하는 가운데 증권가는 올해 네이버 연매출을 지난해 대비 약 12.5% 성장한 12조 830억 원가량으로 전망한다. AI·클라우드 중심 세계 경영 가속화와 웹툰·핀테크의 글로벌 진출로 2026년 이후 매출 15조 원 달성 가능성도 크게 점쳐진다.

최수연 대표는 1981년 광주에서 태어나 광주 동신여고와 서울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를 졸업했다. 2005년 NHN(현 네이버)에 공채로 입사해 4년간 커뮤니케이션과 마케팅 조직에서 근무하며 초기 플랫폼 성장의 한 축을 담당했다. 이후 NHN을 떠난 최수연 대표는 연세대 로스쿨과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뒤 법무법인 율촌에서 기업 인수합병(M&A)과 자본시장법을 담당하는 변호사로 경력을 쌓았다.

2019년, 그는 10년 만에 네이버에 복귀해 글로벌 투자 총괄로서 포시마크 인수 등 해외 M&A를 주도하며 성과를 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22년 대표이사로 선임돼 네이버 사령탑에 올랐다.

최수연 대표가 취임할 당시 회사 상황은 평탄하지 않았다. 내부적으로는 직장 내 괴롭힘 논란으로 최인혁 전 최고운영책임자(COO·현 테크비즈니스부문 대표)와 한성숙 전 대표가 잇따라 사임하면서 조직이 흔들렸다. 네이버 노동조합이 등장했고, 경영진과 직원 간 갈등이 표출됐다.

외부 환경도 만만치 않았다. 2022년 오픈AI가 챗GPT를 선보이며 생성형 AI 시대가 본격화하며 산업계 전반에 기술 전환 소용돌이가 휘몰아쳤다. 네이버 역시 대응 전략이 절실했다.

이 같은 불안한 상황 속에서 최수연 대표는 쇄신의 상징으로 전격 발탁됐다. 80년대 생이 온 것이다. 단순한 쇄신을 넘어 글로벌 감각과 실행력을 겸비한 ‘위기 극복형 리더’라는 기대가 더해졌다.

최수연 대표는 “기술 주도권을 스스로 확보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며 AI 내재화에 착수했다. 그는 AI 전환을 추진하려면 내부 의사결정 구조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보고, 조직을 12개 전문 조직으로 재편했다. 각 사업 전문성을 세분화해 빠른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한 조치였다.

이와 관련해 최수연 대표는 “각 영역 전문성을 기반으로 다양한 인사이트가 터져 나올 수 있도록 위계를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조직 정비를 마친 뒤 최 대표는 수십 년간 축적된 약 4,500만 이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네이버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구축하는 등 ‘온서비스 AI’ 전략을 주도했다.

온서비스 AI는 네이버 서비스 전반에 AI를 접목해 사용자 경험과 비즈니스 효과를 극대화하는 네이버 고유 전략이다. 이 전략으로 검색·쇼핑·브리핑·광고 등 기존 서비스가 AI 중심으로 재설계됐다. 사용자는 AI 요약 검색 ‘AI 브리핑’, 초개인화 쇼핑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개인 맞춤형 추천 콘텐츠 등 곳곳에서 더 직관적 AI 경험을 하게 됐다.

최근에는 그 성과가 수치로도 확인됐다. 지난 11일 기준 AI 브리핑 검색 비중이 네이버 전체 검색의 20%를 돌파했다. 최수연 대표가 지난 8월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연말까지 달성하겠다고 한 수치를 조기에 이룬 것이다. 이는 AI 기술이 단순한 실험 단계를 넘어 네이버 핵심 검색 생태계에 실질적 변화를 이끌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수연 대표 성과는 AI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AI·클라우드·글로벌 M&A·웹툰의 글로벌 확장과 핀테크(네이버파이낸셜) 사업 강화로 매출 구조를 다각화하며 올해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클라우드 부문에서는 하이퍼클로바X와 연계된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을 중심으로 공공·금융·제조 분야 고객을 확대하며 ‘소버린(주권형) AI’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M&A에서는 북미 C2C(소비자간 거래) 플랫폼 포시마크 인수를 마무리하며 흑자 전환을 이끌었다. 스페인 왈라팝과 일본 노트에 대한 투자 등으로 글로벌 시장 거점을 넓혔다.

그는 특히 중동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섰다. 2023년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로부터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했고, 사우디 데이터·인공지능청과 아랍어 기반 LLM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네이버 AI 역량을 중동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에 적용한 사례로, 한국 기업들과의 AI 융합 모델을 글로벌로 확장하는 시도로 평가받았다.

콘텐츠 사업에서는 웹툰엔터테인먼트를 미국 나스닥에 상장시키며 글로벌 1억 7,000만 명 이용자를 확보했다. 지식재산권(IP) 비즈니스와 영상화 사업을 통한 수익 다각화도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핀테크까지 접목해 성장 모멘텀을 완성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두나무를 자회사로 편입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1위 간편결제 플랫폼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인프라를 결합해 네이버페이 결제망 위에서 스테이블코인 발행·유통·결제까지 아우르는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사업 성과는 국제무대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 9월 유엔 글로벌콤팩트(UNGC) 신임 이사로 선임된 최수연 대표는 안전한 AI 생태계 조성을 위한 글로벌 논의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2월 프랑스 AI 행동 정상회의에서 AI 다양성 비전을 제시했고,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만나 소버린 AI 전략을 논의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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