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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팡, 할까 말까”…틈새 공략하는 네이버·SSG닷컴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5-12-12 15:17

쿠팡 개인정보 유출로 이커머스 판도 변화
네이버·SSG닷컴, 반사 이익…'탈팡족' 공략

SSG닷컴이 내년 새 멤버십 출시를 예고한 데 이어 '새벽배송' 혜택을 대폭 강화했다. /사진제공=SSG닷컴

SSG닷컴이 내년 새 멤버십 출시를 예고한 데 이어 '새벽배송' 혜택을 대폭 강화했다. /사진제공=SSG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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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이른바 ‘탈팡(쿠팡 탈퇴)’을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 불안감에 탈퇴를 선택한 회원도 있지만, 쿠팡을 완전히 대체할 만한 플랫폼을 찾지 못해 망설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런 사이 네이버와 SSG닷컴이 쿠팡 못지않은 혜택을 내세우며 ‘탈팡’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쿠팡 중심으로 견고했던 이커머스 시장이 이번 사태로 흔들리면서 향후 판도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소식이 전해진 뒤 네이버와 SSG닷컴 등 경쟁사들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배송량과 방문자 수 등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모습이다.

실제 네이버 쇼핑앱 네이버플러스앱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DAU(일간 활성 이용자 수)가 107만 명에서 131만 명으로 증가했다. 또 지난 1일부터 4일 기준 네이버플러스앱 거래량과 배송량은 전주 대비 각각 20.4%, 30.7% 늘었다. SSG닷컴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일주일간 방문자 수가 전주보다 25% 늘었고, 신규 방문자 수는 15% 증가했다.

네이버와 SSG닷컴이 이 같은 반사이익을 얻는 것에는 쿠팡 못지 않은 혜택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의 멤버십 ‘네이버플러스’는 월 4900원(연간 이용권 월 3900원)의 구독료로, 쇼핑·예약 결제 시 네이버페이 포인트 최대 5% 적립, 매월 한 가지의 콘텐츠 선택권(넷플릭스, PC게임패스, 네이버 웹툰·시리즈 중 택1)에 더해 매달 신청 시 무조건 제공되는 혜택으로 MYBOX 80기가와 쿠키 10개까지 모두 누릴 수 있다. 아울러 신선식품에 강점을 가진 컬리, 우버와의 협업 등으로 생활 전반에서 강력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3월 별도 출시한 네이버의 쇼핑앱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도 한몫하고 있다. 글로벌 앱 마켓 분석업체 센서타워(Sensor Tower)가 지난 9일 발표한 리포트에 의하면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는 올해 3월 출시 이후 다운로드 100만 건을 돌파했다. 한국 전체 모바일 앱 다운로드 기준 1위로, 챗GPT를 앞질렀다.

네이버플러스스토어앱. /사진제공=네이버

네이버플러스스토어앱. /사진제공=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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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 역시 내년 1월 새로운 멤버십 출시를 예고했다. 앞서 신세계그룹의 역량을 집결한 ‘신세계유니버스클럽’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SSG닷컴만의 별도의 멤버십으로 고객 공략에 나섰다.

무엇보다 쿠팡과 네이버만큼의 파격적인 혜택이 없으면 고객 유치에 힘을 잃는 만큼 새 멤버십은 강력한 혜택들로 무장했다. ▲장보기 결제 금액 7% 고정 적립 ▲이마트, 트레이더스 ‘쓱 새벽배송’ 제공 ▲티빙 제휴 ▲신세계백화점몰, 신세계몰 상품 할인 쿠폰 제공 등이다. 이 같은 혜택 예고에 ‘쓱세븐클럽’ 출시 사전 알림 신청 고객은 이틀 만에 10만 명을 넘어섰다.

긍정적인 분위기에 힘입어 SSG닷컴은 오는 19일까지 8일간 새벽배송 무료 혜택을 강화하기로 했다. 기존 4만 원 이상 구매 시 적용되는 무료배송 기준을 2만 원으로 대폭 낮춰 고객 접근성을 높였다. 그간 다소 존재감이 흐릿했던 SSG닷컴은 ‘절치부심’하며 강력한 혜택과 이마트의 역량을 활용해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쿠팡의 DAU는 오르락내리락 변화를 보이고 있다. 데이터 테크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이달 6일 기준 쿠팡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는 1594만74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 일간 이용자를 기록한 지난 1일 1798만8845명보다 204만 명 넘게 줄어든 수치다.

쿠팡은 지난달 29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이용자 수 증가세를 보이다가 나흘 만에 감소세로 바뀌었다. 일간 이용자 수도 지난달 30일 1700만 명대를 넘어선 뒤 다시 1600만 명대로 내려앉았다가 이번에 1500만 명대로 더 줄었다. 이후 이달 8일 기준 쿠팡의 DAU 추정치는 1591만9359명으로 유출 전 규모와 비슷하게 다시 증가했다.

이런 흐름에 일각에서는 쿠팡의 견고한 ‘락인 효과’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거란 분석도 나온다. 로켓배송의 빠른 속도, 쿠팡플레이·배달·리워드 연계 등 ‘쿠팡 생태계’가 여전히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탈팡’을 고민하는 사용자층이 생겼다는 사실만으로도 업계에서는 의미있는 변화라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사고가 장기 불신으로 번질 경우 네이버·SSG의 반사이익은 훨씬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1~2개월간 고객 이탈 데이터가 이커머스 판도 변화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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