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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에서 ‘10조 지주사’ 수장으로…김동선, 시험대 오르다 [한화 3남 홀로서기 上]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7-30 15:09

8월 1일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 출범
30대 ‘젊은 피’, 독립 지주사 맡아 독자경영
성장 드라이브 이면의 숙제…재무건전성 관리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가 오는 8월1일 출범한다. /사진=생성형AI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가 오는 8월1일 출범한다. /사진=생성형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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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1989년생, 만 37세. 한화그룹 3남 김동선닫기김동선기사 모아보기 한화비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자산 10조 원 규모의 신설 지주사를 이끌며 독립 경영의 막을 올린다. 올해 8월 1일 출범하는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는 김동선 부사장이 처음으로 그룹 내 독자 경영을 시험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오는 8월 1일 인적분할을 통해 테크·라이프 사업을 신설 지주사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로 떼어낸다. 신설법인에는 한화비전, 한화세미텍, 한화로보틱스 등 테크 계열사와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아워홈 등 라이프 계열사가 편입된다.

김 부사장이 ㈜한화를 떠나 신설 지주회사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로 무게 중심을 옮기면서 한화 삼형제 간 사업구도도 한층 선명해졌다는 평가다. 경영 전면에 가장 늦게 이름을 올렸던 ‘막내’가 이제는 10조 원 규모 지주사를 이끄는 독립 경영의 주인공이 됐다.

막내에서 ‘독립 지주사’ 수장까지

김 부사장은 2014년 미국 다트머스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한화건설 해외영업팀 과장으로 입사하며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2016년 한화건설 신성장전략팀장으로 승진하며 그룹 내 존재감을 키웠지만, 이듬해 논란 이후 경영 일선에서 한동안 물러났다.

약 3년 만인 2020년 한화에너지 글로벌전략담당 상무보로 복귀한 그는 이듬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를 맡으며 다시 경영 전면에 섰다. 이후 2022년 한화갤러리아 신사업전략실장으로 신규 사업을 이끌었고, 2023년 한화갤러리아가 한화솔루션에서 인적분할되면서 본격적인 경영 일선에 나서게 됐다.

그때부터 김 부사장의 존재감은 빠르게 확대됐다. 공격적으로 진행한 신사업 덕분이었다. 그는 미국 3대 버거 브랜드로 꼽히는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들여왔고, 푸드테크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아 한화푸드테크와 한화로보틱스를 출범시켰다. 여기에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 론칭, 아워홈과 신세계푸드 급식사업부 인수 등 굵직한 투자도 단행했다. 결국엔 인적분할을 통해 가장 먼저 독립 지주사를 맡게 되면서 김 부사장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대하는 가운데 그는 경영에 집중하기 위해 7000여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던 SNS 문도 닫았다. 또 경기가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성과급을 반납하고, 아워홈에서는 조직 안정화가 되기 전까지 보수를 받지 않기로 하는 등 ‘책임경영’을 강조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여전히 법적책임을 지지 않는 ‘미등기 임원’이지만,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다른 방법을 통해 ‘책임경영’을 향해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사업 키웠지만…재무 부담은 과제

한화갤러리아를 통해 경영 전면에 나선 김 부사장은 ‘젊은 피’답게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신사업을 확대해왔다. 식음료 사업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장하며 그룹 내 존재감을 키웠지만 일부 투자에 대해서는 ‘무리한 인수’라는 지적과 함께 재무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최근 부동산 투자가 대표적이다. 김 부사장은 한 달 새 서울 도심과 강남 핵심 부지에 4500억 원을 쏟아부었다. 한화갤러리아는 이달 1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재 토지(더피크 도산 부지)를 2367억 원에 매입했다. 지난 6월에는 서울 중구 순화동 순화빌딩과 그 부지를 2153억 원에 사들였다. 한 달 남짓한 기간 4500억 원이 넘는 부동산 자산을 연이어 확보했다.

다만 재무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나왔다. NICE신용평가는 더피크 도산 부지와 순화빌딩 매입 자금 대부분이 외부 차입으로 조달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관련 차입 부담이 4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신용평가도 지난 6월 보고서에서 투자 확대에 따른 차입 부담을 지적했다. 김영훈 한신평 연구위원은 “사업 경쟁력 제고 등을 위한 투자와 투자부동산 취득으로 영업현금흐름을 상회하는 자금 소요가 지속되고 있다”며 “2023년 이후 신사동 부지 매입(956억원)과 투자부동산 취득, 퓨어플러스 인수 등으로 자금 부족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재무부담은 아워홈을 인수한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도 마찬가지다. 아워홈 지분 58.62%를 인수하는 대가로 8642억 원이 들었다. 이 가운데 5000억 원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재무적투자자(FI)인 IMM크레딧앤솔루션이 절반씩 책임졌고, 나머지는 차입으로 마련했다. 그 결과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지난해 총차입금은 1조 2388억 원으로 전년 말보다 4배 가까이 늘었다.

이처럼 공격적인 신사업 투자와 대형 인수·투자가 이어지면서 그룹 안팎에서는 성장 전략과 함께 재무 건전성 관리가 향후 김 부사장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한화는 8월 1일 자정을 기준으로 인적분할을 완료하고, 신설법인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8월 3일 분할보고총회 및 창립총회를 갈음하는 이사회 결의를 거친다. 이어 같은 달 25일 존속법인 변경상장과 신설법인 신규상장이 예정돼 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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