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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기사 모아보기 미래에셋 회장이다. 관료적 규제와 견고한 은행 중심 질서 속에서도 그는 줄곧 ‘한국형 글로벌 투자은행’이라는 목표를 밀어붙여 왔다.박 회장의 도전은 1997년 자본금 100억원에서 출발했다. 증권사 시절 ‘기록의 사나이’로 초고액 연봉 제안을 받았지만 그는 39세에 독립을 택했다. “바람이 없으면 스스로 달려야 바람개비가 돈다”는 철학은 그의 경영을 관통하는 문장이 됐다. 7명의 동료와 세운 국내 최초의 전문 자산운용사는 결국 미래에셋의 씨앗이 됐다.
그의 시선은 처음부터 국내가 아닌 월스트리트에 있었다. 2007년 자서전에서도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에 맞설 아시아 최고 수준의 금융투자회사를 꿈꿨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증권사들이 위탁매매에 머물던 시절 그는 “투자를 멈추는 게 가장 큰 위험”이라며 해외·대체투자로 과감히 뛰어들었다.
2003년 홍콩 법인을 시작으로 미국·중국·인도 등 12개 지역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넓혔다. 특히 2018년 글로벌 ETF 운용사 ‘글로벌엑스(Global X)’ 인수는 결정적 승부수였다. 당시 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두고 “무모하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글로벌엑스는 운용자산 430억달러를 돌파하며 미래에셋의 핵심 성장축으로 자리 잡았다. 해외법인 운용자산은 2016년말 14조원에서 100조원을 넘어서며 국내 수익 비중을 추월했다. 100억원으로 출발한 회사가 30여년 만에 1000조원의 고객 자산을 관리하게 된 배경에는 국내 시장의 한계를 넘어선 글로벌 전략이 있었다.
그리고 이제 박 회장의 꿈은 IMA(종합투자계좌) 허용으로 제도적 기반을 확보했다.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초대형 증권사에 IMA 운용이 허용되면서, 증권사도 사실상 은행의 수신 기능과 유사한 권한을 갖게 된 것이다. IMA는 연 3~8%의 중수익을 제공하면서 원금 보전을 약속하는 구조로, 은행 예금보다 매력이 높다. 은행 임원들마저 주목하는 이유다.
IMA의 등장은 단순한 신상품 출시가 아니다. 수십 년간 지속된 ‘예금 기반의 은행 중심 질서’가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은행의 체력 근간이던 예금 기반이 정면 도전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부동산 담보에 과도하게 의존한 대출 구조, 가계 자산 위주의 운용 관행 역시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 이미 증권사들은 발행어음, PI, IPO, 메자닌 등 고위험·고수익 영역에서 경쟁력을 쌓아 왔고, 초대형 증권사들은 중견 은행과 맞먹는 실적을 내며 다른 성장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IMA 도입은 은행 중심 금융질서에서 ‘투자 철학 중심’의 금융 생태계로 이동하는 변곡점이다. 이 변화가 성공하려면 금융당국은 관치적 접근을 버리고 시장 자율성을 존중해야 한다. 시장 참여자들 역시 단기 실적보다 윤리적 운용과 체계적 리스크 관리로 신뢰를 쌓아야 한다.
건강한 금융 생태계는 은행이 국가 인프라·장기 프로젝트에 필요한 기반 자금을 공급하고, 증권사는 벤처·IPO 등 역동적 자본시장을 이끌 때 구축된다. 금융이 생산적 역할을 하려면 안정성과 혁신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
IMA가 단기 실적이나 특정 계열사 이익을 위해 활용된다면 새로운 제도는 곧바로 불신의 대상으로 전락할 수 있다. IMA는 조달액의 최소 25%를 벤처·중소기업 등 모험자본에 투자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과거 발행어음 자금이 부동산 금융에 쏠렸던 사례는 분명한 경고다. 고객 자산과 자기자본의 명확한 분리, 투명한 운용체계 없이는 어떤 제도도 신뢰를 얻을 수 없다.
창업 30년 만에 박현주 회장이 그려온 ‘한국형 골드만삭스’의 꿈은 이제 손이 닿을 만큼 가까워졌다. 한국 금융의 미래는 은행 중심 관행이 아니라 명확한 철학과 책임 있는 자본 운용이 이끌 것이다. 안정성과 민첩성, 과감한 투자와 철저한 리스크 관리의 균형을 잡을 때 초대형 투자은행들은 비로소 내실 있는 ‘한국형 골드만삭스’로 진화할 수 있다. 멈추지 않고 달려온 박 회장의 다음 행보에 금융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김의석 한국금융신문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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