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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수익성 하락에도 '배당 유지' 선택 [지주사 벚꽃배당]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3-09 16:25 최종수정 : 2026-03-09 16:46

구광모 LG 회장

구광모 LG 회장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LG그룹 지주사 ㈜LG가 자회사 실적 부진 속에서도 3년 연속 배당금을 고수했다. 자회사 배당 수익이 줄어든 자리를 자산 매각 등 일회성 비경상 이익으로 메우며 주주환원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배당 유지로 정부가 추진하는 '고배당 기업' 세제 혜택 요건도 충족할 전망이다.

㈜LG는 2025년도 배당금으로 보통주 1주당 총 3,100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작년 9월 지급된 중간배당(주당 1,000원)과 이사회를 통과해 주총 승인이 남아있는 기말배당(주당 2,100원)을 합산한 금액이다.

이로써 ㈜LG는 2023년부터 3년째 주당 배당금을 3,100원으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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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구광모닫기구광모기사 모아보기 LG 회장이 취임한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주주친화 정책을 추진했다. 당시 2,000원 수준이던 주당 배당은 현재 55% 확대했다. 당기순이익(일회성 비경상이익 제외) 가운데 배당과 투자를 제외한 잉여현금과 자산·지분 매각으로 인한 비경상적 이익을 활용해, 자기주식을 매입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하기도 했다. 이렇게 사들인 자기주식은 올해 상반기 내 전량 소각될 예정이다.

줄어든 곳간, 자산 매각 대금 투입

2025년 ㈜LG는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이 8,145억원으로 2024년보다 61% 늘었다. 2023년과 비교해봐도 13% 높은 수준이다. 다만 비경상이익을 제외한 별도 조정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11% 줄었다. 당기 배당 여력이 줄었음에도, 지난해 LX홀딩스에 광화문빌딩 매각대금 가운데 1,000억원을 배당에 투입해 전체 배당 규모를 유지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LG 영업수익은 ▲2023년 1조306억원 ▲2024년 9,316억원 ▲2025년 8,850억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 추세에 있다. 회사는 독립적인 사업을 하지 않는 순수지주회사다. 따라서 영업수익은 계열사로부터 받는 배당금, LG 브랜드(상표권) 사용료, 부동산 등 임대료 등을 수익원으로 한다. 비중은 배당이 44%로 가장 많고, 이어 상표권(39%), 임대(17%) 등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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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표권·임대 수익이 매년 거의 고정된 것과 달리, 배당 수익은 자회사 실적에 따라 변동성이 있다. ㈜LG 영업수익이 줄어들고 있는 이유도 자회사 배당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최근 3~4년 사이 LG화학·LG생활건강 등 화학·소비재 계열사로부터 수령한 배당금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LG 사업보고서 내 특수관계자와의 거래 항목에 따르면, LG화학으로부터 발생한 매출(배당, 상표권 수익 등)은 2023년 3,597억원에서 2024년 1,874억원으로 48% 감소했다. 2025년에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2025년 지급하는 2024년도 결산배당으로 주당 1,000원을 책정한 바 있다. 2023년(주당 3,500원)보다 줄어든 것은 물론, LG에너지솔루션 물적분할로 인한 주주 달래기 차원에서 지급된 2020~2022년(주당 1만~1만2,000원)에 10분의 1 수준이다.

㈜LG 특수관계자 매출. 단위=억원

㈜LG 특수관계자 매출. 단위=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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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계열사 주가 부양 사활

이익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LG는 배당을 포함한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작년 4분기 대규모 적자에도 배당 규모를 전년 대비 35% 이상 늘렸고, 창사 이래 처음으로 소각을 목적으로 한 자기주식 매입 계획도 발표할 정도로 주가 부양 의지를 보이고 있다.

화학 계열사 실적 반등 기대감은 낮지만 '바닥을 찍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24년까지 배당을 줄여온 LG화학은 2025년에는 2,000원으로 다시 확대했다. 여전히 배당 가능 이익은 나지 않고 있지만 LG에너지솔루션 지분 일부를 매각 등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고배당 분리과세' 수혜 전망

㈜LG는 올해 초 입법예고된 '고배당 기업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도 충족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올해부터 3년간 한시적으로 고배당주 배당소득을 다른 종합소득과 합산하지 않고 기존 대비 낮은 세율에 해주겠다는 제도다.

고배당 기업 기준은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2024년 대비 배당 감소하지 않은 기업 ▲배당성향 40% 이상 또는 25%이상이면서 전년보다 배당을 10% 이상 늘린 기업 등에 모두 해당해야 한다.

배당성향은 순이익에서 배당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순이익은 연결 기준으로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2025년 연결 지배주주순이익이 7,372억원이며, 배당총액은 전년과 동일한 4,782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배당성향이 64.9%로 고배당 기업 기준을 만족한다.

한편 ㈜LG는 구광모 회장이 직접 보유한 15.96%를 포함해 LG 오너가 지분율이 42%에 이른다. 지난해 영국 자산운용사 실체스터가 지분율을 5%대에서 7%대로 추가 투자하면서 2대 주주에 올랐다. LG그룹 지주사로서 LG전자(31.89%), LG화학(31.5%), LG생활건강(30.6%), LG유플러스(38.3%), HS에드(35%)를 지배하고 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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