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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된다" "오죽하면" 고환율에 소환된 '서학개미'…구조적 접근 필요

방의진 기자

qkd0412@fntimes.com

기사입력 : 2025-12-02 16:20

한은 총재 발언 도마위…금감원장 이해 발언도
"국민연금 및 기관 매수 요인 등이 더 큰 영향"

그래픽= 한국금융신문

그래픽= 한국금융신문

[한국금융신문 방의진 기자] “내국인의 해외주식 투자에 의해서 주도되고 있는 면이 좀 우려됩니다.”(이창용닫기이창용기사 모아보기 한국은행 총재)

“개인적으로는 오죽하면 청년들이 해외투자를 하겠느냐 하는 생각입니다.”(이찬진닫기이찬진기사 모아보기 금융감독원장)

원/달러 환율 고공행진 배경으로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인 ‘서학개미’가 거론되는 데 대해 갑론을박이다.

연기금과 기관의 매수세 등에 따른 구조적 접근이 먼저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5년 1∼3분기 국제수지통계 일반정부의 해외주식 투자는 245억 1350만 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127억 8540만 달러인 것과 비교하면 92%로 크게 증가했다. 여기서 일반정부는 국민연금공단으로 해석해도 무리가 없다는 게 한은 측의 설명이다.

반면, 개인투자자에 해당하는 비금융기업의 올해 해외주식 투자 현황을 보면, 166억 2450만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95억 6100만 달러보다 73.9% 증가한 수치이긴 하나 국민연금의 규모보단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뿐만 아니라 기관투자가의 해외주식 매수 규모도 커졌다.

한국은행이 지난 1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 자료에 따르면, 기관투자가(자산운용사·보험사·외국환은행·증권사)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은 올해 3분기(6~9월) 4902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4276억 8000만 달러보다 5.3%가량 증가한 수치다.

한국은행 측은 “외국주식은 주요국 주가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에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한 순투자가 더해지면서 증가했다”고 밝혔다.

서학개미의 해외주식 투자가 환율에 영향을 준다는 의견은 꾸준히 제기됐지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으로 다시금 도마 위에 올랐다.

이 총재는 지난달 27일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고환율을 묻는 질문에 대해 “내국인의 해외주식 투자에 의해서 주도되고 있는 면이 좀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젊은 분들이 하도 해외에 투자를 많이 해서 왜 이렇게 해외 투자를 많이 하냐고 물어봤더니 답이 ‘쿨하잖아요’ 이렇게 딱 나온다”며 “금리 이런 게 아니라 유행처럼 커지는 게 그런 면에서는 걱정이 된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한국은행·기획재정부·보건복지부·국민연금으로 구성된 4자 협의체를 통해 환율 등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개인적으로는 오죽하면 청년들이 해외투자를 하겠느냐 하는 생각”이라며 “정서적으로 공감한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정책 당국도 서학개미에게 차별적 접근을 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 유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서학개미의 해외주식 투자도 환율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될 수는 있으나 주요 원인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서학개미의 해외주식 투자를 막거나 국민연금 환헤지 등을 통해 단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짚었다.

개인투자자가 국내 투자에 느끼는 불안감이나 국내 기업의 낮은 수익률 같은 문제를 개선하는 것이 곧 환율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근본적으로 서학개미가 왜 늘어났는지를 보면, 향후 원화 가치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며 “관세협상에서 결정된 대로 미국에 투자를 해야 하는 것도 있고, 기업들이 해외투자를 계속하면 자본 유출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서학개미가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선임연구위원은 “경제 체력을 높이는 노력과 함께 수급적으로 오버슈팅된 부분을 완화하는 게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해외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환전하는 수요가 있어서 환율약세가 나타나는 건 맞지만 주요 요인은 정부의 유동성 공급”이라며 “환율이 오른 건 돈을 너무 많이 풀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방의진 한국금융신문 기자 qkd0412@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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