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기영·이정미 중구 구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구 시설관리공단의 물품 관리 실태는 단순한 부실을 넘어 명백한 직무유기이며 구민의 혈세를 갉아먹는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비판했다.
대표발언에 나선 길기영 의원은 "시설관리공단 현장점검을 실시했더니 충격적인 사실들을 확인했다"며 "공단의 물품관리 시스템이 사실상 완전히 붕괴돼 있었고 다수의 물품이 방치돼 있었으며 심지어 공용물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정황까지 포착됐다"고 밝혔다.
이어 길 의원은 "8대 이상의 컴퓨터가 수년간 방치돼 있었고 토너 같은 전산용품도 40개 이상 쌓여 있었다"며 "3대 이상의 컴퓨터가 현재까지 행보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고 체육사업부에서 발생한 노트북 분실 사건은 공단 일부 가담자끼리 조직적으로 은폐하려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효율적인 물품관리 체계 구축방안을 마련하길 바라고 관련자에 대한 엄중한 문책이 필요하다"며 "공단의 예산낭비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예산편성부터 집행 정산까지 세부적인 기준을 마련해 내년도 본예산 편성에 적용해주길 바란다"며 해결책을 제시했다.
끝으로 길 의원은 "이번 사안의 처리 과정을 끝까지 지켜볼 것이며 공단의 잘못된 관행과 부패 행위가 뿌리 뽑힐 때까지 감시와 견제를 멈추지 않겠다"며 "중구청 집행부도 책임이 있는 만큼, 적극적인 자세로 문제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왕호준 한국금융신문 기자 hjw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