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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현역 성과론’ vs ‘세대교체 탈환론’ 격돌 [6·3지방선거]

조범형 기자

chobh06@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2-11 17:14

(사진 왼쪽부터 순서대로)국민의힘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최웅식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정태·고기판·유승용 후보./사진제공=각 후보

(사진 왼쪽부터 순서대로)국민의힘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최웅식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정태·고기판·유승용 후보./사진제공=각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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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조범형 기자] 서울의 서남권 경제 지도를 새롭게 그리고 있는 영등포구가 오는 6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거대한 정치적 변곡점에 섰다. 여의도 금융중심지의 초고층 재건축과 경부선 지하화라는 대형 국책 사업의 물꼬를 튼 민선 8기 최호권 구청장의 ‘수성’이냐, 아니면 전통적 강세를 보였던 더불어민주당의 ‘탈환’이냐를 두고 지역 정가가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는 단순한 행정가 선출을 넘어, 100년 영등포의 미래 설계를 누가 주도할 것인지를 결정짓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행정 성과' 앞세워 재선 가속도

국민의힘 소속 최호권 현 영등포구청장은 지난 4년간의 실무형 행정 성과를 바탕으로 재선 고지를 향한 탄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 구청장은 취임 초기부터 영등포의 고질적 과제였던 준공업지역 규제 완화에 집중해 왔다. 실제로 그는 서울시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준공업지역 내 아파트 건립 시 용적률을 최대 400%까지 상향하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이를 통해 관내 90여 개 정비사업 현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리더십은 ‘주민 체감형 행정’에서 빛을 발했다. 문래동 꽃밭정원과 당산 이끼정원 등 도심 속 녹색 쉼터를 조성하는 ‘정원도시 영등포’ 프로젝트는 주민들로부터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냈다. 또한 미래교육재단을 설립해 과학교육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장애인 평생학습도시로 4년 연속 선정되는 등 복지와 교육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최근 1월 27일 동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구민들과 직접 소통하며 출마 의지를 굳힌 최 구청장은 "영등포 로터리 고가 철거와 경부선 지하화 등 대형 프로젝트를 마무리 지을 적임자는 행정을 아는 현역뿐"이라며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다.

◇ 최웅식 전 서울시의원, '보수 외연 확장' 내세운 여권 내 강력한 도전

국민의힘 내부에서 최 구청장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꼽히는 인물은 최웅식 전 서울시의원이다. 영등포 토박이인 최웅식 후보는 3선 시의원 출신으로 시의회 교통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역임한 베테랑 정치인이다. 국회사무처 수석비서관을 지내며 쌓은 정무적 감각과 폭넓은 네트워크가 그의 강점이다.

최웅식 후보는 특히 신길동과 대림동 지역에서 확고한 지지 기반을 가지고 있다. 그는 노후 주거지의 실질적인 재생과 어르신 돌봄 시스템 강화 등 생활 밀착형 정책을 강조하며 ‘구민과 함께 웃는 영등포’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여권 일각에서는 최 후보의 지역 친화력과 소통 능력이 최호권 구청장의 행정적 이미지와 대비돼 경선 과정에서 상당한 파괴력을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2026년 6월 3일 영등포구청장 선거를 앞두고 김정태·고기판·유승용 3인을 전면에 세우며 탈환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 김정태 전 서울시의원, ‘100년 비전’ 내건 정책 기획형

김정태 전 서울시의원은 김명섭 전 국회의원 보좌관 15년과 서울시의회 3선(8·9·10대, 도시계획·운영위원장)을 통해 영등포에서 30년 활동을 이어왔다.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예정지 출마 선언, 양평유수지 공원화 사업 예산 유치·논의 참여, 학교체육관·주민센터 신축, 경인로 경제중심 도시재생(서울 최초) 등 인프라·경제 실적을 강조한다.

2022년 발표한 '영등포 100년 그랜드비전'은 2036년 구 출범 100주년을 목표로 미래·경제·녹색·문화·복지 5대 도시를 제시하며, 재정자립도 36.5% 제고와 지방분권 경험으로 구민 권리 시대를 약속한다.

◇ 고기판 전 영등포구의회 의장, ‘실천형’ 내세운 5선 구의원

고기판 전 영등포구의회 의장은 2002년 제4대부터 제8대까지 5선 구의원과 의장 경력을 보유했다. 무상급식 예산 통과를 위한 필리버스터를 구의회 최초로 주도하며 지역 교육 현안을 해결했다. 또한 신안산선 도림사거리역 신설 건의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태권도 공인 9단이자 영등포초등학교 학부모회장 출신으로 시민·종교·체육계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5회 대선·총선 선대본 부위원장 및 제22대 총선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조직력을 발휘했으며, 김민석 총리·채현일 의원과 연대해 "영등포 대변화"를 약속한다.

◇ 유승용 영등포구의원: 생활밀착형 안정 리더십

유승용 현 영등포구의원은 신길동·대림동 중심으로 생활안전과 주거환경 개선 의정을 펼쳐왔다. 골목상권 보호와 지역현안 해결을 주요 의제로 구정질의와 조례발의를 통해 구민 삶에 밀착했다.

구정 안정과 혁신 리더십을 강조하며 '정치계산보다 실질변화'를 중시한다. 구민목소리를 깊이 듣고 현장 중심 행정으로 영등포 발전에 책임질 의지를 밝혔다.

◇ 2026 영등포, 누가 미래의 열쇠를 쥐나

결국 영등포구민의 선택은 ‘검증된 행정의 연속성’이냐, ‘새로운 비전을 가진 정치적 변화’냐로 압축될 것이다. 여의도의 화려한 스카이라인과 구도심의 따뜻한 공동체가 공존하는 영등포에서, 각 후보가 내놓을 생활 행정과 개발 갈등 관리 능력은 표심을 가르는 결정적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6년 6월, 영등포의 100년 미래를 책임질 적임자를 향한 대장정은 이미 시작됐다.

조범형 한국금융신문 기자 chobh0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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