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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캠페인·생산적금융 회의···이찬우 농협금융 회장 행보 이유는 [금융지주 비이자이익 전략]

김성훈 기자

voicer@

기사입력 : 2025-08-22 17:20

범그룹 '내 주식 갖기 캠페인' 전개, 농협은행도 펀드 이벤트
이찬우 회장 직접 주재, 생산적 금융 간담회 열어 방안 논의
비이자이익 강화를 위한 전략···정부·지자체 연계 사업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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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우 NH농협금융그룹 회장 / 사진제공 = NH농협금융지주

이찬우 NH농협금융그룹 회장 / 사진제공 = NH농협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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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성훈 기자] 농협금융이 '내 주식 갖기 캠페인'을 전개하며 '투자'를 장력하고 있다.

주력 계열사 농협은행은 비대면 펀드 가입 이벤트 등 투자 부문에서의 시리즈 이벤트를 진행, 준비하는 모습이다.

금융업계에서는 농협금융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정부와의 우호적 관계 확립을 통해 비이자이익을 늘리기 위한 이찬우닫기이찬우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노력"이라고 설명한다.

단순 투자 이벤트 아닌 정부 '생산적 금융' 기조 대응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NH농협금융지주는 현재 '우리가 주인! 내 주식 갖기'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오는 10월 3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캠페인은 '국민이 이끄는 대한민국 경제, 이제 국민이 주주!'를 표어로 ▲NH농협은행 ▲NH투자증권 ▲NH-Amundi자산운용이 모두 참여하는 그룹 차원의 이벤트다.

특히 NH농협은행은 투자가 주력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투자 부문의 시리즈 이벤트를 기획, 첫 번째 행사 'KOSPI 5000 기원! 함께 가즈아!'를 통해 비대면 펀드 신규 고객에 경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찬우 회장은 이번 통합 캠페인에 대해 “국민이 주식시장의 건강한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더 넓고 더 단단한 국민경제 기반을 만드는데 앞장 서기 위해 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업계에서는 농협금융의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일상적인 이벤트는 아니라는 의견이 나온다.

고객 확대 만큼이나 이재명 정부, 금융당국과의 우호 관계 확립에 초점을 맞춘 행사라는 것이다.

농협금융 측도 해당 캠페인에 대한 설명에서 "정부의 '생산적 금융' 강조와 전국민 자본시장 참여 분위기 조성으로 증시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며 "이 같은 기조와 코스피 5000 시대 도래 기원에 부응하기 위한 캠페인"이라고 전했다.

농협금융이 캠페인과 함께 제시한 3대 가치, ▲투자 문턱을 낮춰 국민 누구나 참여 하는 '국민참여' ▲국내 기업의 성과를 국민과 공유하는 '경제자주' ▲주식 투자 통한 국민 자산 형성 기여 '국민자본'도 이재명 정부의 기조와 궤를 같이 한다.

생산적 금융 간담회 개최...기업 자금 공급 강조
이찬우 NH농협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20일 '생산적 금융 활성화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제공 = NH농협금융지주

이찬우 NH농협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20일 '생산적 금융 활성화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제공 = NH농협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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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0일에는 '생산적 금융 활성화 간담회'도 개최했다.

지난 14일 이억원 신임 금융위원장 후보가 선임 소감에서 '생산적금융'의 중요성을 강조한지 일주일이 채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이찬우 회장이 직접 주재한 이번 행사에서는 농협금융 계열사별 생산적 금융 현황과 활성화를 위한 아이디어가 논의됐다.

금융당국에서도 생산적금융에 대한 명확한 정의나 구체적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은 상황임에도, 공개적으로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표명한 것이다.

이찬우 회장은 간담회에서 “경제주체들이 가진 다양한 부동(不動)자산(매출채권, 미활용데이터 등)을 유동화해 이를 혁신기업과 소상공인 등에 공급될 수 있도록 물꼬를 터 달라”고 당부했다.

"고여 있는 금융에서 벗어나, 자금의 방향을 혁신 산업으로 돌리고 물꼬를 트는 것이 생산적금융"이라는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의 발언과 같은 맥락이었다.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한 전략적 행보
일각에서는 이찬우 회장의 이 같은 행보를 '이재명 정부에 잘 보이기 위한 것'이라고 치부하기도 하지만, 이 회장의 일련의 노력이 단순히 줄을 잘 서기 위한 것은 아니다.

이찬우 회장의 경우 지난 정부가 집권하던 작년 12월 선임이 결정되긴 했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기획재정부 차관보와 금감원 수석부행장을 지냈고 이용우닫기이용우기사 모아보기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동생이기도 하다.

이 회장 개인은 정부에 잘 보이기 위해 크게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배경의 인물이라는 평가다.

그럼에도 이 회장이 생산적 금융을 강조하며 정부의 기조에 발을 맞추고자 노력하는 것은 농협금융의 비은행 자회사를 키우고, 비이자이익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정부의 상생금융 기조와 금리 하락으로 이자이익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져 비이자이익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이 회장은 지난 3월 전략 회의에서 비이자이익 강화 방안으로 '정부 정책 연계 사업 모델을 통한 시장 선점', '정부·지자체와의 협업 강화'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한 선제적 파악과 추종이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생산적 금융'을 새로운 경영 키워드로 삼은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찬우 회장은 “계열사별 강점을 살려 미래 첨단산업·벤처기업·소상공인 지원을 한층 강화하고, 나아가 국가 경제성장에 기여해야 한다”며 생산적 금융에 대한 의지를 전했다.

실제로 농협금융의 지난 '생산적 금융 간담회'는 제도·규제 합리화에 따른 농협금융의 추가 가용 RWA를 분석하는 등 소위 '보여주기식'이 아닌, 데이터에 근거한 전략 회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단위 : 억 원, %,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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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기준 농협금융의 비이자이익은 1조 3296억원으로 전년도보다 19.6% 증가하며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규모로 따지면 아직 이자이익의 32.45% 수준이다.

지난해 상반기 38%를 돌파했던 비은행 순이익기여도 역시 6.6%p 떨어졌다.

농협금융은 투자 부문 WM 강화에 더해 기업금융과 모험자본 활성화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소공인(상시근로자수 10인 미만 제조업체) 전용 보험 상품 공급, 중소중견기업 매출채권 유동화 방안 등이 아이디어로 제시된 상황이다.

소상공인에 테이블오더를 보급해 매출·고객 정보 데이터 얻고, 이를 기반으로 대안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해 중저신용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 같은 신사업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고, 디지털 인프라 강화를 통해 비이자이익을 확대하고자 농협금융은 올 들어 농협은행, NH투자증권 등 자회사 유상증자에 1조원 이상을 투입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타 금융지주도 생산적 금융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지만, 공개적으로 생산적 금융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것은 농협금융이 최초"라며 "향후 정부와의 연계 사업을 통한 이익 확대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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