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98년 6월 5일 경남 거제시 대우중공업 옥포조선소(현 한화오션)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에서 네 번째)과 장남 트럼프 주니어(왼쪽에서 세번째), 두 번째 아내 말라 메이플스(왼쪽에서 다섯 번째). /사진제공=한화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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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조선업 부흥을 목표로 추진 중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방한 시 국내 조선소를 방문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마스가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 중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사업장 중 한 곳을 방문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일정상 두 곳 모두를 찾기는 쉽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 방문 유치를 위한 양사 간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주 APEC 정상회의장으로 쓰이는 경북 경주시 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지리적으로 더 가까운 곳은 울산 동구에 위치한 HD현대중공업이다. 차량 이동 시 약 1시간이 소요되며, 교통 통제가 이루어질 경우 30분 내 도착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경남 거제시에 위치한 한화오션은 차량 기준으로 2시간이 걸리지만, 헬기를 이용하면 25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헬기를 타고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에서 평택 주한미군 주둔지와 용산 미군 기지를 방문했다. 파주에 위치한 비무장 지대(DMZ)를 갈 때도 헬기를 이용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트럼프 그룹 회장으로서 부동산 사업가로 활동하던 시절에 옛 대우그룹 초청으로 대우중공업 옥포조선소(현 한화오션)를 방문한 이력이 있다는 점도 변수로 작용한다.
지난 1998년 트럼프 대통령은 장남 트럼프 주니어, 두 번째 아내 말라 메이플스와 함께 방한해 건조 중인 구축함을 둘러보고, 개인 요트용으로 1척을 발주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당시 트럼프 그룹은 대우와 함께 미국 뉴욕 맨해튼에 고급 콘도미니엄 건설 사업을 공동 추진 중이었으며, 한국 부동산 투자를 위한 사전조사 차 방한했다.
거제시도 트럼프 대통령 방문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달 27일 변광용 거제시장은 주한 미국대사관을 방문해 조셉 윤 주한 미국 대사대리에게 트럼프 대통령을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초청하는 서한문을 전달했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