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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자회사 무배당에도 '고배당' 지키는 속사정 [지주사 벚꽃배당]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3-06 18:35 최종수정 : 2026-03-06 20:42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자회사들의 잇따른 무배당 선언에도 SK㈜는 오히려 배당금을 늘리며 '고배당 기업' 지위 수성에 나섰다.

SK㈜ 이사회는 2025년도 배당금으로 보통주 1주당 6,500원, 우선주 1주당 6,550원을 지급하기로 결의했다. 작년 8월 지급한 중간배당(보통주 기준 주당 1,500원)과 합쳐 8,000원이 지난해 배당으로 결정된 것이다.

이는 2024년도 배당금(7,000원)과 비교해 14.3% 늘었다. SK㈜는 지난 2024년 10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주주환원 확대를 약속한 이후 2년 연속 배당 규모를 늘리고 있다. 당시 회사는 2026년까지 연간 최소 배당금을 보통주 기준 5,000원으로 하겠다고 했다. 또 자산 매각 이익 등을 활용해 시가총액 1~2% 규모의 자기주식 매입·소각 또는 추가 배당금 지급도 약속했다.

SK㈜, 자회사 무배당에도 '고배당' 지키는 속사정 [지주사 벚꽃배당]이미지 확대보기
*SK이노베이션-E&S 합병에 따른 투자주식처분이익 2조4400억원 포함. 자료=SK 사업보고서

*SK이노베이션-E&S 합병에 따른 투자주식처분이익 2조4400억원 포함. 자료=SK 사업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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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밸런싱' 깎여 나간 곳간

당장 배당 재원은 SK스페셜티, 판교 데이터센터 등 비핵심 자산 매각으로 무리가 없는 수준으로 판단된다. 다만 회사는 2024년부터 지속가능한 배당을 위한 여력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SK㈜ 영업수익은 투자부문(배당금, 계열사 브랜드 사용료)과 사업부문(SK AX, SK실트론 등 비상장 자회사)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특히 영업이익 비중이 80~90%인 투자부문에 절대적인 의존도가 크다.

SK㈜가 자회사·투자사로부터 수령한 총배당금은 2025년 1~3분기 4,3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다.

배당 원천이 되는 특수관계자가 실적 부진으로 배당을 줄이거나, 지분율 변경 등으로 인해 지배구조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자료=SK 사업보고서

자료=SK 사업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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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SK㈜에 배당한 주요 계열사는 SK E&S(현 SK이노베이션E&S), SK텔레콤,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등이다. 배당총액 기준으로 각각 33%, 22%, 9%씩 총 65%에 이른다.

가장 많은 기여를 한 SK E&S는 지난 2024년 11월자로 SK이노베이션에 흡수합병됐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의 누적 적자에 따른 재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지주사의 결단으로 평가된다. E&S를 수혈받은 SK이노베이션이 2025년도 배당을 하지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SK㈜ 배당 수익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SK레조낙,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등도 사정이 비슷하다. 모두 SK에코플랜트 재무 부담 완화를 위해 떼어준 회사들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3년도부터 보통주에 대한 무배당 정책으로 SK㈜가 지급받은 배당도 없다.

SK텔레콤도 유심 해킹 사건에 따른 대규모 보상·과징금 발생 등을 이유로 작년 3·4분기 2개 분기 연속해 배당을 실시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자산매각 특별배당 기대감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여전히 SK㈜가 고배당 정책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믿음이 강하다.

그룹 리밸런싱 과정에서 발생한 주주들의 우려 불식이 필요한 것은 물론, 주가 부양 의지가 강한 정부 정책과도 발맞춰 나갈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SK㈜는 이번 결산배당 공시를 통해 "조세특례제한법상 고배당기업 주식 배당소득에 대한 과세 특례 및 당사 주주환원 정책 등을 종합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1월 입법예고된 '배당소득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고배당 기업 기준을 고려해 배당금 상향 조정했다는 의미로 이해된다. 고배당 기업으로 인정받으려면 배당성향이 40% 이상이거나, 배당성향 25% 이상이면서 이익배당금액이 전년보다 10% 증가해야 한다. 분리과세 세율은 배당소득별로 14%(2,000만원 이하)~30%(50억원 초과)다.

2026년도 배당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SK㈜는 자산 매각 대금을 활용해 시총 1~2%에 해당하는 주주환원을 약속한 바 있다.

지난달 말 회사는 보유한 SK바이오팜 지분 13.9%를 활용한 3년짜리 주가수익스왑(PRS) 계약을 통해 총 1조2,500억원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또 ㈜두산과는 SK실트론 매각을 논의하고 있다. 처분 대상은 SK실트론 지분 70.6%로, 순차입금을 제외한 기업가치는 1조~2조원으로 평가된다.

기존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추가배당까지 기대할 수 있는 자금이 확보하는 셈이다.

한편 지난달 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자사주 의무소각'을 담은 3차 상법개정안도 주주환원에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는 자사주 비중이 24.8%에 이른다. 구체적인 대응 방안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지배구조를 안정화하는 선에서 주주환원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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