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 사진=엔씨소프트

엔씨는 12일 올해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 매출 3824억원, 영업이익 15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6%, 189% 증가하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4%, 71% 상승하는 등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박병무 대표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는 기존 리니지 IP(지적재산권) 동남아 확장 등 레거시 IP들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며 “이는 지난해 체질 개선과 함께 약속드린 ‘레거시 IP만으로도 흑자를 기록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과정이 입증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씨는 4분기 기대작 아이온2를 시작으로 브레이커스, LLL 등 총 7종 신작을 차례로 출시할 계획이다. 선발투수인 아이온2는 지난 6월 말 진행된 이용자 FGT(Focus Group Test)에서 확인된 의견을 바탕으로 콘텐츠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박병무 대표는 “본격적인 아이온2 마케팅으로 흥행 기대감을 고조 시키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상당히 자신감이 올라가고 있으며 여러 테스트 결과를 조심스럽지만, 긍정적으로 보고있다. 이용자 눈높이에 맞춰서 BM(비즈니스모델) 등 악영향을 안 받게 설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온2가 사랑을 받는다면 내년에 출시하는 다른 게임 성공과 인재 확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하반기 지속적인 레거시 IP 확장과 신작 효과까지 더해지면 2026년 연매출 2조5000억원 달성은 성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병무 대표는 신작 출시 외에도 글로벌 게임 포트폴리오 확장과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도 공개했다. 지난해부터 추진한 슈팅, 서브컬처 IP 확보는 물론 새로운 동력원으로 모바일 캐주얼 게임까지 확장해 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엔씨는 전날 모바일 캐주얼 센터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센터장으로 유럽 모바일 캐주얼 시장 전문가 ‘아넬 체만’을 영입했다.
박병무 대표는 “최고 수준의 AI 기술과 데이터 사이언스 역량을 모바일 캐주얼 게임 분야로 확장할 것”이라며 “대규모 MMORPG 개발력 고도화, 슈팅 및 서브컬처 장르 클러스터 구축 등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M&A(인수합병) 등 투자도 지속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병무 대표는 취임 직후 추진 중인 효율화 작업과 내부 개발 조직 문화 개편도 지속 추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병무 대표는 “올해 초 개발 스튜디오 체제로 전환하면서 자율성과 책임감을 부여했지만, 본사 차원에서 데이터에 기초해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며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게임성 평가위원회’ 설치하고 테스트 결과에 따라 게임을 발전시키거나 중단 시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발 마지막 단계에서는 ‘기술성 평가위원회’를 통해 최종 완성도를 판단한다”며 “과거와 달리 모든 프로젝트에 대해 정확한 프로세스를 구축해 정기적으로 진척도를 관리하는 등 올해 들어서 상당히 좋은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추가적인 조직 효율화를 위한 추가 구조조정도 언급했다. 박병무 대표는 “올해 상반기 해외 자회사를 중심으로 약 100명의 인원 효율화를 진행했다”며 “하반기도 해외 계열사 등 역할이 중복되거나 비효율적이라고 판단되는 조직을 중심으로 200~300명 정도 효율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효율화 작업 등 영향으로 오는 3분기와 4분기 실적 하락이 예상되지만, 회사가 건강해지는 과정”이라며 “동시에 새로운 미래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진행해 취임 당시 투자자들께 약속드린 ‘좋은 회사’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엔씨 주가는 개장 시간(오전 9시) 공개된 실적 영향 등으로 전일 종가 대비 약 12% 오른 22만70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