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 1~7월 국내 후순위채 발행 규모는 5조2250억원이다. 동양생명이 지난 4월 발행한 5억 달러(7000억원) 규모 외화채권까지 고려하면 6조원에 달한다.
보험사 후순위채 발행 규모가 커진건 금리 인하, 제도 변경 등으로 대형사까지 킥스 비율이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부적으로 200% 유지를 킥스비율 경영 방침으로 세웠던 삼성생명은 1분기 기준 177.2%로 180% 아래까지 하락했다.
한화생명은 올해 1분기 킥스 비율이 154%를 기록했다. 한화생명은 킥스비율 제고를 위해 지난 5월 10억 달러(1조365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교보생명은 경과조치 후 기준 킥스비율은 186.8%이나 경과조치 전 기준으로는 145.84%로 생보 빅3 중 킥스비율이 가장 낮다. 교보생명은 킥스비율 하락에 대응해 작년 7000억원 규모 후순위채, 6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현대해상도 1분기 킥스비율은 159.43%로 손보 대형사인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삼성화재, DB손보 중에서 가장 킥스 비율이 낮다.
업계에서는 킥스 비율 하락폭이 커 올해 후순위채 발행에도 연말에는 킥스 비율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자료 =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금융당국에서도 급격한 환경 변화로 인한 킥스 비율 하락에 제도 현실화를 추진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킥스 비율 하락이 보험사 자체 문제라기 보다 환경에 의한 영향이 크다"라며 "금융당국에서도 부채 할인율 제도, 자본 규제 등에 대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화생명 신임 대표 이사로 취임한 이경근 사장, 권혁웅 부회장이 지난 5일 직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2025.08.05.)./사진제공=한화생명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권혁웅 부회장 및 이경근 사장은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각자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이경근·권혁웅 대표는 취임 후 첫 활동으로, 본사 30여개층 전 부서 임직원 1800여명을 직접 찾아 임직원과의 소통 자리를 가졌다.
두 대표이사는 직원 개개인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혁신은 다양한 경험과 역량을 가진 구성원들의 자유로운 소통에서 시작된다”며 “모두가 한마음으로 한화생명의 미래를 설계해가자”라고 밝혔다.
이날 신임 대표이사는 공동 명의의 임직원 대상 ‘CEO 레터’를 통해, “보험을 넘어, 고객 생애 전반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이프솔루션 파트너’로 성장하자”고 당부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동력으로 ‘AI 경쟁력 제고’를 꼽으며, 격변하는 금융 환경에서 근본적인 패러다임의 전환과 혁신을 통해 미래시장의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톱 티어(Top tier)와 파트너십 확대, AI 기술 및 디지털 역량 고도화 등 기술 기반 혁신으로 기존 보험업의 경계를 뛰어넘는 차별화된 상품과 경험을 제공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경근·권혁웅 대표는 “AI기술로 초개인화 시대가 가속화되면, 보험업은 획일적인 보장이 아니라 고객 개개인의 삶을 분석한 고도의 맞춤형 솔루션을 제안해야 한다”라며 “고객의 삶에서 스쳐가는 ‘점이 아닌’, 인생의 중요한 순간을 이어주는 ‘선’이자 삶의 여정이라는 넓은 ‘면’을 채우는 ‘라이프솔루션 파트너’가 한화생명이 나아갈 길”이라고 밝혔다.
두 대표는 “종합금융체계를 구축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지역의 사업 고도화, 미주지역 증권업 진출에 이어 주요 거점지역 확장을 통해 만들어갈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은 우리가 변함없이 추구해 나갈 목표”라고 덧붙였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빌딩에서 열린 교보생명 창립 67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2025.08.07.)./사진제공=교보생명
이미지 확대보기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빌딩에서 열린 '창립 67주년 기념식'에서 최근 금융감독원 현장검사에서 드러난 것처럼 올 1분기에만 1천억 원이 넘는 법인보험대리점(GA) 설계사 스카우트 비용이 지출될 정도로 보험업계가 과도한 스카우트 경쟁으로 승환계약, 불완전가입 등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는 상황을 우려했다.
신창재 회장은 기념사에서 “보험산업은 저성장, 저출생, 고령화라는 구조적 문제에 경기 침체, 금리 인하 추세, 재무건전성 규제 강화 등이 겹치며 성장성, 수익성, 건전성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라며 "이러한 위기 상황을 타개하고자 보험업계는 신계약마진(CSM) 확보를 위한 과열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업계간 과열 경쟁으로 발생한 피해는 오롯이 선량한 고객의 몫이 되고 있어서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업계 시장 혼탁 상황을 지적하며 교보생명은 고객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창재 회장은 "시장에서 생존하고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더욱 더 고객 중심의 회사로 변화해야 한다”라며 "“보험시장이 혼탁해져도 교보생명만은 고객 역경에 대한 보장이라는 생명보험의 숭고한 정신을 고객과 시장에 바르게 알리며 영업∙마케팅을 실천합시다”라고 말했다.
그는 임직원의 인공지능(AI) 문해력 강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AI 기술 활용 역량은 보험산업의 핵심 경쟁력이 됐다”며, “비즈니스 전 프로세스에 AI 기술을 접목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 AI-DX(디지털 전환) 선도 회사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신 회장은 “앞으로도 교보생명은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탁월한 경영성과를 창출하며 여러 이해관계자와의 공동발전을 추구하는, 지속가능한 100년 영속기업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전하경 한국금융신문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