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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기본자본 58% ‘빨간불’…건전성 관리 분수령 [보험사 기본자본 점검]

강혜린 기자

hazi99@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6-29 00:00

요구자본·해외투자에 기본자본비율 제약
내부모형·공동재보험으로 60% 회복 추진

한화생명, 기본자본 58% ‘빨간불’…건전성 관리 분수령 [보험사 기본자본 점검]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강혜린 기자] 내년 기본자본 제도 도입을 앞두고 보험업계의 자본 관리 패러다임이 '양'에서 '질'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다. 강화되는 규제 문턱 위에서 국내 주요 보험사들이 갖춘 자본 건전성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한화생명이 올해 1분기 글로벌 대체투자 성과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지만, 기본자본 체력은 규제 마지노선 수준으로 자본건전성 관리 부담이 커지고 있다.

공격적인 글로벌 영토 확장과 투자 다변화 전략이 요구자본 부담을 급격히 키운 반면, 기본자본 축적은 본업 위축과 조달 비용 유출로 인해 발목이 잡힌 것이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한화생명의 기본자본 비율은 58.8%로 집계됐다. 같은 시기 기본자본은 8조71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540억원 감소한 반면, 요구자본은 14조8294억원으로 약 1조1200억원 급증한 영향이다.

외부 조달 중심 자본 구조에…기본자본 확충 여력 제한

한화생명은 지난해 2분기부터 기본자본비율이 60%를 밑돌며 건전성 관리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분기별 추이를 보면, ▲2025년 1분기 64.70% ▲2025년 2분기 59.52% ▲2025년 3분기 59.96% ▲2025년 4분기 58.09% 등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기본자본비율은 이보다 소폭 반등한 58.80%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한화생명의 기본자본비율이 60%를 밑돈 데에는 신종자본증권 비중이 높은 자본 구조가 자리하고 있다.

한화생명의 올해 1분기 말 별도 기준 자본총계는 약 13조4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자본금은 4조3430억원인 반면 신종자본증권 잔액은 3조68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자본의 22.8% 규모다.

신종자본증권은 채권과 주식의 성격을 함께 가진 자본성 증권으로, 투자자에게 정기적인 배당(이자)을 지급해야 하지만 손실흡수 기능이 인정돼 보험사의 가용자본으로 반영된다. 업계에서는 지급여력비율(K-ICS) 체계 도입 이후 이를 관리하기 위한 자본 확충 수단으로 활용해 왔다.

한화생명 역시 건전성 지표 관리와 사업 확대 과정에서 늘어난 자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확대해왔다. 올해 1분기에는 약 201억원을 신종자본증권 배당금으로 지급한 바 있다.

다만 기본자본 중심 규제 환경에서는 이 같은 보완자본의 활용 여지가 제한되면서 이익잉여금 중심의 내부 자본 축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내부적으로는 자본을 축적하는 본업의 수익성이 둔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화생명의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보험손익은 624억원으로 전년 동기(1040억원) 대비 40.1% 감소했다.

같은 시기 질병·장해 중심의 보장성 건강보험 상품 판매가 늘어나면서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610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1% 큰 폭으로 확대됐다. 지난 1월 신상품 출시와 4월 갱신형 특약 확대 등 건강보험 판매를 늘린 영향이다.

그러나 실제 보험금 지급 규모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보험금 예실차는 –920억원(보유기준 -131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90억 원) 대비 손실 폭이 3배 이상 급증했다.

건강보험 판매 확대에도 실제 지급 보험금이 예상을 웃돌며 사차 수익률이 악화한 결과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예실차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입한도 축소 등 언더라이팅을 강화했고, 상품 수익성 개선 등을 통해 올해에는 예실차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회사의 지난해 예실차는 3분기(-1509억원), 4분기(-1411억원)로 올 1분기(-1313억원)부터는 예실차가 소폭 개선된 모습이다.

보험손익 둔화는 결국 이익잉여금 축적 여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연결된다. 시장에서 한화생명의 1분기 순이익 개선을 두고 지속가능성보다 투자손익 영향에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별도 기준 순이익 2478억원 가운데 상당 부분(1980억원)이 글로벌 사모펀드(PEF) 등 대체투자 평가이익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해외투자·대체투자 시점에는 요구자본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나, 수익성도 점차 개선됨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K-ICS관리에 긍정적이라고 판단된다”면서 “당사는 투자 의사결정 시, 수익성 뿐만 아니라 자본효율성도 함께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부모형 도입·공동재보험 활용으로 기본자본 방어 속도

한화생명은 기본자본 확충과 함께 요구자본 효율화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내부모형 도입과 공동재보험 활용 등을 통해 올해 말 기준 기본자본비율 60% 이상을 목표로 관리하겠다는 계획이다.

내부모형은 회사의 실제 리스크 구조를 반영해 요구자본 산출 방식을 정교화하는 제도다. 승인 시 표준모형 대비 요구자본 부담을 낮출 수 있다. 공동재보험 역시 책임준비금과 자본 부담 완화 효과가 기대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당사는 지난해부터 컨설팅을 통해 보험위험 자체 모형을 고도화하는 등 내부모형 승인제도를 준비해오고 있다”면서 “향후 승인 시 회사의 위험 특성이 보다 정교하게 반영됨에 따라 관리체계 강화 및 기본자본비율 개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데이터 기반 계리 체계와 리스크 관리 역량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데이터전략 조직을 중심으로 예실차 관리와 자본 산출 체계 정교화를 추진 중이며, 재무·리스크·투자 부문 간 협업 체계도 운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비율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제도 적응과 자산 운용 성과에 따라 개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본자본 중심 규제에서는 단순한 자본 확충보다 수익성과 자본 효율성 관리가 중요하다”며 “내부모형과 공동재보험 전략이 실제 결산 과정에서 얼마나 효과를 낼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강혜린 한국금융신문 기자 hazi9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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