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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소비자, 가입부터 상품 별 비교까지 생성형 AI 적극 활용…"보험사 역할 서비스 제공자로 확장" [보험산업 AI 전환]

강혜린 기자

hazi99@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6-29 21:06

가입 전 AI로 약관·보험료 비교…보험 소비 방식 변화
기업 90% "AI 전용 보험 필요"…새로운 보험시장 기대

알렉스 지아(Alex Jia) 베이징대 교수 겸 제네바협회 디지털기술 부문 디렉터가 세미나 단상에서 생성형 AI가 보험 산업에 미치는 두 가지 핵심 축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강혜린 기자

알렉스 지아(Alex Jia) 베이징대 교수 겸 제네바협회 디지털기술 부문 디렉터가 세미나 단상에서 생성형 AI가 보험 산업에 미치는 두 가지 핵심 축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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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강혜린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소비자들이 AI를 활용해 보험료와 약관을 직접 비교하는 단계까지 나아간 만큼, 보험사들의 역할도 위험 인수자에서 서비스 제공자로 확장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29일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26 위험과 보험에 관한 국제 세미나’에서 알렉스 지아 베이징대 교수 겸 제네바협회 디지털기술 부문 디렉터 "소비자의 경우 글로벌 평균 68%가 보험 가입 전 AI를 활용해 보험료와 약관을 비교·분석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응답 기업의 90% 이상이 관련 보험이 필요하다고 답했다"라며 "생성형 AI의 확산으로 인해 보험회사의 역할이 위험 인수자에 머무르지 않고 서비스 제공자로 확장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국제 세미나는 보험연구원, 포항공과대학교, 일리노이대학교, 사이먼프레이저대학교가 공동 주최했으며 국내외 보험·계리·리스크관리 전문가들이 발표와 패널토론에 참여해 인공지능(AI)·사이버 리스크, 기후변화, 보험 데이터 사이언스, 시장 혁신을 논의했다.

가입 전 챗GPT로 약관 비교…소비자가 먼저 AI 활용

알렉스 지아 교수는 6개 보험시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한 결과, 보험 소비자들이 가입 단계부터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AI가 일상생활에 포함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조사 응답자의 45%는 보험사의 AI 챗봇 서비스를 인지하고 있었으며, 32%는 보험 안내문이나 계약 관련 문서 일부가 생성형 AI를 통해 작성된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라며 "AI 활용에 거부감을 보인 응답자는 12%에 불과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응답자의 68%가 보험 가입 전 AI를 활용해 보험료와 약관을 직접 비교·분석하고 있는 만큼 보험사, 설계사들도 AI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알렉스 지아 교수는 “소비자들이 AI를 통해 보험 정보를 스스로 분석하는 시대가 열렸다”라며 “보험사 역시 설계사와 상담 인력이 AI를 적극 활용해 보다 전문적인 설명과 조언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AI를 활용하는 보험소비자가 커지고 있는 만큼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렉스 지아 교수는 "AI는 더이상 되돌릴 수 없으며, 고객 보험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라며 "보험사는 더 전문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조언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도 전문가들은 AI 기반의 개인 맞춤형 위험 평가가 이미 자리 잡아 전통 방식으로 돌아가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최용민 프로시스 언더라이팅 솔루션즈 부대표는 "과거에는 연령이나 거주지역 등 비교적 단순한 집단 정보를 중심으로 위험을 평가했다면 이제는 AI와 텔레매틱스 기술을 활용해 개인별 위험을 훨씬 세밀하게 분석할 수 있게 됐다"며 "이 같은 변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생성형 AI가 만든 새 보험시장…기업들 “AI 위험도 보장 필요”

알렉스 지아 교수는 생성형 AI 확산으로 사이버 위험을 보장하는 보험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제네바협회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이 AI에 있어 가장 우려한 위험은 '사이버보안'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들은 AI 활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정보 유출과 해킹 위험이 가장 큰 부담으로 꼽았으며, AI 오작동이나 할루시네이션(환각·Hallucination)으로 인한 배상책임과 업무 중단 위험이 뒤를 이었다.

그는 "AI 활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위험을 가장 우려하고 있어 이에 따른 AI 보험에 대한 수요도 높게 나타났다"라며 "응답 기업의 90% 이상은 전용 보험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3분의 2 이상은 기존 보험료 대비 10~20% 수준의 추가 비용을 부담할 의향이 있다"라고 말했다.

알렉스 지아 교수는 동일한 AI 모델이나 인프라를 여러 기업이 공유하는 만큼 하나의 오류가 동시에 대규모 피해로 확산될 수 있어 정부, 재보험사, 원수보험사가 위험을 분담하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AI 위험은 보험사 단독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성격이 있어 원보험사와 재보험사, 자본시장, 정부가 함께 위험을 분담하는 구조를 고민해야 한다”라며 "특히 대규모 사고 발생 시 정부가 최종 안전망 역할을 맡고, 민간 보험시장은 상품 개발과 위험 분산 기능을 담당하는 협력 모델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보험업계는 AI 보험 시장이 초기 사이버보험과 유사한 성장 경로를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알렉스 지아 교수는 “현재 AI 보험 시장은 약 20년 전 초기 사이버보험 시장과 매우 유사한 단계”라며 “완벽한 데이터를 기다리기보다 상품을 먼저 출시해 경험을 쌓고, 이를 기반으로 위험관리 체계를 고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혜린 한국금융신문 기자 hazi9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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