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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시니어하우징’ 출사표…고령층 주거 시장 정조준 [보험사 시니어 전략]

강혜린 기자

hazi99@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6-25 21:05

현대HXP 설립…운영 중심 시니어 모델 구축
현대하임·현대HXP 투트랙…라이프케어 확장

현대해상 사옥 전경. 사진제공=현대해상

현대해상 사옥 전경. 사진제공=현대해상

[한국금융신문 강혜린 기자] 현대해상이 시니어하우징 사업을 통해 고령층 시장 공략에 나섰다. 요양 시설이 아닌 고령층 주거 시장에 처음 나서는 만큼 시장 선점 효과가 기대된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 자회사 현대씨앤알(C&R)은 최근 시니어하우징 전문 운영사 현대에이치엑스피(HXP)를 설립했다.

시니어하우징은 고령층의 독립적인 주거 생활을 지원하는 시설로, 식사와 청소, 건강관리, 응급대응, 여가 프로그램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요양시설이 돌봄에 초점을 맞추는 것과 달리 주거와 생활 편의를 결합한 형태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빠르게 성장하는 시니어하우징 시장에서의 '운영 역량'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전문 운영사를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토지·인허가 부담 낮춘 시니어하우징…요양업 대비 규제 리스크 적어

현대해상이 시니어 사업으로 요양업이 아닌 시니어하우징을 선택한건 규제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시니어하우징은 요양시설보다 상대적으로 규제 부담이 낮은 사업이다.

현재 보험사들이 가장 많이 진출하고 있는 노인요양시설은 토지와 건물 확보, 인허가, 장기요양보험 체계와의 연계 등 진입장벽이 높다.

노인요양시설은 노인복지법상 노인의료복지시설로 분류돼 운영을 위한 인허가도 까다롭다. 시설·인력 기준을 충족한 뒤 지자체 지정을 받아야 운영할 수 있으며, 지정 심사 과정에서는 운영계획과 지역 수요 등을 검토하며, 입소 정원과 공간 기준 등도 적용받는다.

반면 시니어하우징은 노인복지법상 노인주거복지시설, 그중에서도 노인복지주택으로 분류돼 주거시설 성격이 강하다. 장기요양기관 지정 대상이 아닌 민간 계약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최근 정부가 시니어 레지던스 공급 확대를 위해 사용권 기반 사업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정부는 지난 2024년 7월 '시니어 레지던스 활성화 방안'을 통해 노인복지주택 설립 시 적용되던 토지·건물 소유 요건을 완화하고 사용권 기반 사업 모델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에 나섰다. 이에 따라 사업자는 부동산을 직접 매입하지 않고도 시니어하우징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현대하임·현대HXP 시너지

현대해상의 시니어하우징 전략은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다.

먼저 부동산자산운용사 현대하임자산운용이 시니어 주거복지시설 개발에 나서면서 부동산 투자 축을 마련했고, 올해 들어서는 운영 전문 법인 현대에이치엑스피(HXP)를 신설해 서비스 운영 축을 별도로 구축했다.

지난해 7월 현대하임자산운용은 서울 양천구 목동의 ‘대한예술인센터’ 부지를 매입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해당 부지는 연면적 약 4만㎡ 규모로, 현재 오피스·문화·근린생활시설로 쓰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해당 부지가 임대형 노인복지주택으로 개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하임자산운용은 지난해 설립된 주거 특화 부동산자산운용사다. 올해 정정이 부대표가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으며, 정 대표는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장녀다. 정 대표는 과거 공유주거 운영사 MGRV에서 이사로 재직한 바 있으며, 현대하임은 독산동과 전농동 등에서도 임대주택을 잇달아 매입하며 주거 자산 운용 역량을 넓혀왔다.

이후 현대해상은 올해 현대HXP를 설립하며 시니어 서비스 운영에 직접 나섰다. 현대HXP는 시니어하우징 시설의 소유주인 기업이나 펀드 등 자산 소유주를 대신해 운영과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수료 수익을 창출한다.

현대HXP는 시니어하우징 운영과 인력 교육·양성, 임대, 투자 등을 사업 목적으로 두고, 주거와 케어가 결합된 라이프케어 서비스로 사업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시니어하우징은 단순한 주거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개인별 니즈에 맞춘 금융·주거·케어가 결합된 라이프케어 서비스로 발전해야 한다”며 “전문 운영사로서의 브랜드와 역량을 구축한 뒤 보험업과의 접점을 찾아 사업 영역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보험사들이 보험 외에 어떤 부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시니어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며 "손보사도 실손보험과 간병보험, 제3보험 등을 판매하고 있어 생보사와 마찬가지로 시니어 사업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혜린 한국금융신문 기자 hazi9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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