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중기부에 따르면, 2025년 중기부 소관 모태펀드 2차 정시 출자사업 접수 결과 98개 펀드가 모태펀드에 1조6000억원을 출자 신청했다.
모태펀드는 신청수요 중 3100억원 내외를 선별 출자해 민간자금과 더불어 약 6000억원 규모 15개 내외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펀드 수 기준 경쟁률은 6.5대1로, 최근 3년간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중기부 출자사업 경쟁률은 ▲2023년 4.5대1 ▲2024년 3.8대1 ▲ 2025년 1차 5.8대1로 6대1을 넘지 않았다.
이번 사업은 글로벌 AI·딥테크 패권경쟁이 가속화되면서 국내 유망 벤처·스타트업이 시장 선점을 위해 대규모 성장자금을 필요로 하는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지난해 국내 딥테크 10대 분야 투자액은 전년 대비 34%(3조6000억원) 증가했고, AI 분야는 75%(1조원) 급증했다. 업계는 이번 출자사업을 통해 스케일업 수요에 맞춘 대형 펀드가 본격 조성되면 관련 투자 흐름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VC업계도 유망 AI·딥테크 기업 선점을 위한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DSC인베스트먼트는 AI 반도체 개발사 퓨리오사AI에 초기부터 꾸준히 투자해 주요 주주로 올라섰고, 퓨리오사AI는 최근 시리즈C 브릿지 라운드에서 1700억원을 유치하며 기업가치 1조원을 돌파했다. 리벨리온 역시 KT, KDB산업은행, KB·IMM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한 시리즈B에서 1650억원을 유치하며 AI 반도체 시장 경쟁에 본격 진입했다.
그간 모태펀드는 퓨리오사AI, 리벨리온을 비롯해 노타, 업스테이지, 트웰브랩스 등 글로벌 AI·딥테크 시장에서 성장성을 인정받은 유망 스타트업에 초기 자금을 공급해왔다. 이번 ‘NEXT UNICORN Project 스케일업 펀드’는 기업당 평균 투자금액을 100억원 이상으로 높여 집중 투자를 확대하고, 기존 지원사업과 연계해 기업 성장 사다리를 촘촘히 설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AI·딥테크 유니콘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분절적인 뿌려주기식 투자를 넘어 유망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번 출자사업을 신속히 집행해 연내 투자 사례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