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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호號 LB인베스트먼트, 17% IRR 이끈 회수 명가…AI·딥테크 주목 [VC 포트폴리오 레이더 (6)]

김하랑 기자

rang@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7-14 05:00

무신사·세미파이브 등 예비 유니콘 선제 발굴
3030억 규모 펀드로 딥테크·바이오 후속 투자

▲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

▲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

[한국금융신문 김하랑 기자] 벤처캐피탈의 경쟁력은 '무엇을 선택해 집중했는가'에서 갈립니다. 특정 산업에 집중 투자하며 회수성과를 높여온 하우스는 전략, 조직, 펀드 운용 역량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VC 포트폴리오 레이더]는 산업별 투자 축적과 집중 전략이 실제 포트폴리오 구조와 성과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분석합니다. <편집자 주>

AI·딥테크 등 미래산업을 선제적으로 포착해온 LB인베스트먼트가 우수한 회수 실적을 바탕으로 투자 저력을 입증하고 있다. 다수 펀드에서 내부수익률(IRR) 15% 이상을 기록하며 성과보수 수취를 이어가는 한편, 무신사·세미파이브·리브스메드 등 예비유니콘으로 꼽히는 포트폴리오 기업도 줄줄이 상장을 앞두고 있다.

최근에는 3030억원 규모의 메가펀드를 결성하며 기술 기반 성장기업에 대한 후속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기업성장주+기술 기반 성장 도모

LB인베스트먼트는 2000년대 초 LG그룹 계열 투자회사에서 분사한 후, 20년 이상 벤처 투자에 집중해온 전통 하우스다. 국내 대표 성장기업에 대한 초기투자와 팔로우온(후속투자) 전략에 강점을 보이며, 중후기 기업의 기업공개(IPO) 및 회수 성공률이 높은 운용사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LB는 패션 플랫폼, 반도체 설계, AI, 바이오 등 각 섹터별로 전문성을 갖춘 팀을 꾸리고 산업별 성장 곡선을 고려한 유연한 투자 전략을 구사해왔다. 일회성 베팅보다 장기적 파트너십 기반의 펀드 운영이 특징이다.

성과 면에서도 업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대표 포트폴리오로는 무신사(패션 플랫폼), 세미파이브(반도체 설계), 리브스메드(복강경 수술기기), S2W(데이터 인텔리전스), 노타(온디바이스 AI) 등이 있다.

이 중 무신사는 LB가 초기부터 베팅한 대표 소비 플랫폼 사례로, 후속투자를 통해 기업가치 상승 구간까지 동행했다. 세미파이브와 노타는 AI 및 딥테크 성장 흐름에 올라탄 기업으로, 각각 글로벌 반도체 설계 생태계와 AI 경량화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리브스메드는 기술 특례상장을 준비 중이며, 기업가치 7000억~8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이외에도 펄어비스(회수 멀티플 16배), 카카오게임즈(10배) 등 IPO 회수 사례도 풍부하다.

특히 ‘미래창조LB선도기업투자펀드20호’는 원금 1090억 원에 대해 2420억원 회수, IRR 17%를 기록하며 회수 명가로서의 면모를 입증했다. 현재 청산 마무리 중인 펀드들도 15% 이상 IRR이 기대되고 있다.

AI·딥테크·헬스케어 섹터 주목

LB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몇 년간 AI·딥테크·바이오 기반 기업에 대한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려왔다. 단순 AI 응용을 넘어 반도체, 로보틱스, 에지AI 등 하드웨어-플랫폼 융합 영역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 중이다.

S2W는 글로벌 사이버 보안 및 다크웹 정보분석 시장에서 기술 우위를 확보한 기업으로, 세계경제포럼이 선정한 100대 기술 기업(Tech Pioneer)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노타는 AI 알고리즘 경량화 및 경량 모델 자동 생성 기술에 특화돼 있으며, 글로벌 제조사와 협업을 진행 중이다.

헬스케어 영역에선 리브스메드 외에도 정밀의료·수술로봇·고령친화기기 등의 딥바이오 포트폴리오도 보유하고 있다. 일부 포트폴리오 기업은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이전 협의도 진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3000억원 규모 메가 펀드 결성

미래 산업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본격적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5월, LB는 ‘LB넥스트퓨쳐펀드’를 3030억 원 규모로 결성했다. 해당 펀드는 AI, 로봇, 헬스케어, 콘텐츠, 게임 등 미래 신성장 산업군에 특화된 대형 블라인드 펀드다.

주요 출자자로는 산업은행, 한국성장금융, 국민연금 등 정책기관과 주요 금융그룹이 대거 참여했다. AI 관련 포트폴리오 비중이 높은 LB의 딜소싱 이력과 후속 밸류업 전략이 LP들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은 결과다.

펀드는 시드~시리즈B 중 초기 비중이 약 40%이며, 중후기 확장 기업에 대한 밸류업 및 회수 전략이 병행된다. 글로벌 상장·M&A까지 고려한 구조 설계도 진행 중이다.

LB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에만 1508억원을 집행했으며, 올해도 유사한 수준의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중후기 기업에 대한 팔로우온 투자 비중을 강화하고, 글로벌 회수 파이프라인과 연계한 딜 구조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성과보수 수취는 11년 연속 지속되고 있다. 2024년 영업이익은 109억원, 당기순이익은 86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2025년 1분기 기준 성과보수만 22억원에 달해 실적 개선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LB인베스트먼트는 내부 역량 강화를 위해 심사역들의 산업별 전문성도 체계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플랫폼·AI·바이오 등 섹터별로 딜소싱 및 밸류업 전담 인력을 구분해 맞춤형 투자 전략을 세우고, 기술 검증 및 사업성 분석을 위한 외부 자문 네트워크도 적극 활용 중이다.

업계에선 LB인베스트먼트가 단순 자금 공급자 역할을 넘어서, 회수 가능성과 성장잠재력을 함께 키우는 '동반자형 VC'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에는 글로벌 벤처 시장과의 연계도 강화할 계획이다. 일본, 동남아, 북미 등 현지 VC 및 전략적 투자자와의 협업을 통해 공동투자 및 회수 채널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포트폴리오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

L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AI·딥테크·바이오·콘텐츠 등 각 산업별로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심사 체계를 갖추고 있다”며 “투자 이후 단계에서도 기업가치 제고와 회수까지의 동행 전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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