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미래에셋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25년 7월 현재 총 220조원 규모의 ETF를 운용 중이다. 전 세계 12위 ETF 운용사다.
지난 10년간 글로벌 ETF 운용사들의 연평균 성장률은 18.3%인 반면 해당 기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배가량인 35.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국내 ETF 시장을 방산 ETF가 뜨겁게 달군 가운데 해외 ETF 시장에서도 방산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운용 자회사인 Global X(글로벌엑스)가 미국에 선보인 글로벌 방산 ETF인 ‘Global X Defense Tech(SHLD)’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6월 말 기준 57.7%이다. 같은 기간 ‘iShares US Aerospace & Defense’(27.6%), ‘SPDR S&P Aerospace & Defense’(24.4%), ‘Invesco Aerospace & Defense’(22.1%) 등 주요 글로벌 방산 ETF 수익률을 앞섰다. SHLD는 연초 이후 미국에 상장된 주요 방산 ETF 중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대부분의 글로벌 방산주 ETF가 미국 기업들에 투자하는 반면 SHLD의 기초지수인 ‘Defense Tech 지수’는 유럽 기업을 약 35% 편입한다. 유럽 방산 기업들은 최근 트럼프닫기

’Rheinmetall AG’는 유럽 육군의 핵심 전력인 전투차량(Leopard 2 전차) 및 탄약 시스템을 공급하는 독일 기업이다. 전투기·잠수함·최첨단 무기 등 다양한 군용 항공·해양 시스템 공급하는 영국 기업 ‘BAE Systems PLC’도 같은 기간 64.7%의 우수한 수익률을 보였다.
지정학적 분산 외에도 미국 ‘Palantir(팔란티어)’ 등 인공지능을 접목한 차세대 방산주도 편입해 주목된다. ‘Palantir’는 AI(인공지능) 기반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제공해 실시간 전장 정보를 통합하고, 군용 의사결정을 정밀하게 지원한다. 연초 이후 69.3%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또 미국 소재 기업에 국한하지 않아 ‘한화 에어로스페이스’ 등 최근 한국 방위산업 혁신을 이끄는 주요 기업에도 투자한다. 한화 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수익률 161%의 급성장을 보였다.
SHLD ETF는 타 상품과는 다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통 방산 기업이 아닌 실질적인 ‘Defense Technology’ 관련 매출 기여도를 기준으로 종목을 선정한다. 사이버보안, AI 및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방산 솔루션, 드론과 센서, 로봇 등 첨단무기 시스템 등이 대표적인 기준이다. 이 기준에 따라 대부분의 경쟁 상품들이 편입한 ‘보잉(Boeing)’에는 투자하지 않는다. 보잉은 매출 대부분이 민간 항공기에서 발생해 AI 등이 주도할 방산 산업의 미래와는 거리가 멀다는 분석 때문이라고 미래에셋 측은 설명했다.
미래에셋은 ‘킬러 프로덕트’를 발굴하고 있다. 인도에 위치한 인덱스법인 ‘미래에셋글로벌인디시스(Mirae Asset Global Indices)’는 개발 초기 단계부터 법인별 ETF 전문가들과 소통하며 투자자 수요를 분석하고 유망 산업, 테마에 대해 논의한다. 단기적 유행 키워드가 아니라 국가 정책 변화, 산업 구조 재편, 글로벌 거시 흐름과 맞물린 중장기 성장성이 있는 테마를 타깃팅한다. 다양한 지표 분석 및 산업 성장성 리서치 병행을 통해 선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상품을 발굴하고자 한다.
나아가 전 세계 투자자에게 투자 기회를 확대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예컨대, 특정 지역에서 고안한 지수가 상품화된 후 성공을 거두면 다른 지역법인들도 이를 벤치마킹해서 현지 투자자 성향을 반영한 해당 상품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확장 적용하고 있다. SHLD도 미국에서의 성공을 토대로 캐나다, 호주, 유럽에도 상장해 현지 투자자들에게 제공 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기반으로 다양한 혁신 상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그룹 최초의 AI기반 상품인 ‘Global X Investment Grade Corporate Bond ETF(글로벌엑스 투자등급 회사채 ETF, GXIG)’가 대표적이다. 이는 미국 ETF 운용 자회사 ‘Global X(글로벌엑스)’와 AI 전문 법인 ‘Wealthspot(웰스스팟)’이 협업한 결과물이다. 아직 미국 ETF 시장에서 AI 모델 기반 운용 전략이 보편화되지 않은 가운데 ‘GXIG’가 시장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 ETF 운용사로서 중장기 매력도가 높은 테마를 발굴해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남다른 강점이 있다”며 “앞으로도 16개 지역에 위치한 미래에셋의 ETF 전문가들이 전략적 소통을 통해 글로벌 ETF 시장에서 상품 리더십을 확고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