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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 강자 미래에셋증권, IMA 도움닫기로 WM 도약 큰 그림 ['1호 IMA' 후보 분석 (1)]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25-06-16 05:00

20년 전 퇴직연금 첫 진입, ‘한우물’로 선점
‘넉넉한’ 발행어음, IMA 통합한도에서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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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 강자 미래에셋증권, IMA 도움닫기로 WM 도약 큰 그림 ['1호 IMA' 후보 분석 (1)]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금융당국이 연내 국내 첫 IMA(종합투자계좌)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대형화의 '끝판왕'이자, 은행과의 경쟁도 가능하다. 별도 자기자본 8조원 이상 기준에 부합하는 후보군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두 곳이다. 정부가 올해 4월 발표한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 방안’을 토대로, 두 IMA 후보군을 비교 분석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미래에셋증권(대표이사 부회장 김미섭닫기김미섭기사 모아보기, 허선호)은 '미래의 자산(asset)'으로 불리는 연금 사업 부문을 오랫동안 공들여 왔다.

연금은 장치산업이라고 불릴 만큼 초기 비용이 많이 드는데, 이에 반해 단기적인 성과는 기대하기 어려운 분야로 꼽힌다. 하지만, 미래에셋증권은 20년 넘게 꾸준히 연금 시장점유율을 확대했다. '질 좋은' 자금이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퇴직연금 시장의 성장과 함께, 미래에셋은 투자형 연금 선도사 자리를 선점했다.

IMA(종합투자계좌)가 허용되면 수신 사업이 가능해지는 것으로, 미래에셋증권의 WM(자산관리)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큰 기회가 될 전망이다.

기존 발행어음 사업 한도가 충분히 남았다는 점도 강점이다. 미래에셋증권이 IMA 사업에 진출할 경우, 발행어음과 IMA 통합 한도 관리 측면에서 보다 여유 있는 자금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의 Pre-IPO 및 비상장 투자, 해외 대체투자 등 투자 리더 강점들이 IMA를 통해서 날개를 달 수 있다.

증권사가 고객 자금을 받아 운용하고 원금을 보장해주는 IMA 라이선스는 재무건전성이 선순위로 꼽힌다. 미래에셋증권의 NCR(순자본비율) 지표는 업계 최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자본력·건전성은 기본…‘머니무브’ 흡수 기대감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2025년 3월 말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9조8578억원이다.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투사 대상의 IMA 제도 자본력 요건을 충족하는 수치다.

재무건전성도 최상위권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연결 NCR은 2025년 1분기 기준 2857%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종투사 10곳 중 2위다. 적기시정조치 기준인 규제 최소 기준(100%) 대비 충분한 버퍼(buffer)를 보유했다. 또, 종투사의 평균 NCR(1600%대)을 훨씬 웃돈다.

금융당국이 IMA와 발행어음의 통합 한도를 자기자본의 ‘200%+100%’로 설정한 가운데, 미래에셋의 한도는 상대적으로 넉넉하다. 인가 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발행어음 잔고는 2025년 3월 말 기준 7조7501억원이다. 별도 자기자본의 두 배까지 허용되는 발행어음 한도의 절반도 채우지 않았다. 반면, 역시 1호 IMA 후보군인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올해 3월 말 발행어음 잔액이 17조426억원에 달한다. 요컨대, IMA가 허용될 경우 미래에셋은 20조원 규모 자금을 신규로 끌어올 수 있다. 이는 한투(10조원 규모) 대비 두 배 만큼 앞선다.

증권사들의 오랜 숙원사업인 은행권과의 수신 경쟁도 본격화된다. IMA는 고객 예탁자금을 통합해서 기업금융 관련 자산 등으로 운용하고, 발생한 투자 수익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계좌다. 원금보장이 되면서 초과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안정형 투자자의 일부는 IMA로 ‘머니 무브(money move)’ 할 수 있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기대한다.

미래에셋 역시 IMA 진출 시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2025년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IMA는 기존에 없던 유형의 금융투자 상품으로, WM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하반기에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IMA가 원금 보장형 상품으로 일정 부분 손실 충당 인식을 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며 리스크 관리 관점에서 구체적인 상품 조건, 형태, 운용자산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 절차가 필요한 측면이 있다고 미래에셋 측은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안정적이고 확장성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어 IMA에 대해 초반부터 급하게 확장할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며 “성과를 지켜보며 속도조절을 해 나갈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글로벌-WM·연금 앞단에 미래에셋
미래에셋은 글로벌 사업과 WM 부문 역량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미래에셋증권은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3462억원, 258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실적 호조를 보였다.

올 1분기에 해외상업용 부동산 평가손실 인식이 있었지만, 해외 혁신기업 지분투자 밸류에이션 상승에 따른 투자목적 자산 흑자전환 등이 보탬이 됐다.

해외법인 세적이익(1196억원)이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채권운용 손익 개선, 해외주식 이벤트 종료에 따른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 평균 수수료율 상승 효과 등도 뒷받침했다.

WM 수수료 수익도 올 1분기에 784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25년 3월 말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연금자산 잔고는 44조4000억원으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앞서 박현주닫기박현주기사 모아보기 미래에셋 회장은 연금 시장의 미래를 주목했다. 지난 2005년 12월 퇴직연금 제도가 도입됐을 때, 미래에셋증권은 증권업계 최초로 퇴직연금 시장에 진입했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2025년 3월 말 기준 퇴직연금 전체 적립금은 432조9813억원 규모다. 이중 미래에셋증권의 적립금은 30조5221억원으로 은행, 보험 등 쟁쟁한 사업자들을 제치고 전체 5위를 차지했다.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를 통한 자금 흡수도 우호적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1분기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액은 약 1조3278억원으로, 전체 업권에서 1위에 랭크됐다. 이는 42개 퇴직연금 사업자 전체 증가액 중 4분의 1에 달한다.

실적배당형 중장기 퇴직연금 수익률에서 미래에셋은 상위를 기록 중이다. 2025년 1분기 기준으로 DC(확정기여) 퇴직연금 원리금비보장형 5년 수익률 3위에 미래에셋증권(5.55%)이 이름을 올렸다. 또, 미래에셋증권(5.66%)은 IRP(개인형퇴직연금) 원리금비보장형 5년 수익률에서 4위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성장성이 큰 글로벌, 연금, 해외주식 비즈니스 등에서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변동성이 큰 시장 상황에서 리스크 대응 및 안정적 수익 창출력으로 차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 10조원을 돌파하는 등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글로벌 영토 확장과 투자 본능 측면에서 선도적인 위상을 점유하고 있다는 평이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포트(2025년 5월)에서 "미래에셋증권의 실적은 해외부동산, 비상장 지분투자 등 투자목적 자산에서 발생하는 평가손익 여부가 중요하다"며 "자산 평가이익 방향성이 향후 실적의 관건이다"고 강조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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