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경쟁'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프리미엄 가전 경쟁을 의미한다.
LG전자의 미주 연결매출 비중은 2021년 이후 크게 늘었다. 지난 2020년 21%에서 2021년 23%로 뛰더니 2023년 26%대를 돌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아시아 및 아프리카 지역은 25%→23%→18%로 비중이 축소됐다.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가 활발했던 선진국을 중심으로 생활가전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종식 이후 억눌려있던 수요가 폭발하며 건조기·의류관리기 등 신가전도 잘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최근 상황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미국 트럼프닫기


올해 1분기 미주 비중도 24%로 1년 전보다 0.9%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아시아 및 아프리카는 21.1%로 전년보다 0.7%포인트 올랐다.
해당 지역은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등이 이끌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한국, 미국 다음으로 큰 매출을 내는 곳이다. 올 1분기 베트남 법인(LGEVH) 매출은 1조68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나 올랐다. 같은 기간 인도(LGEIL)와 인도네시아(LGEIN) 1조2428억원, 8723억원이다. 각각 19%, 11.8%씩 증가했다.

LG전자 아시아 지역 법인별 매출. 단위=억원
물론 해당 법인은 현지 판매보단 미국, 유럽 등 선진국으로 수출하는 생산 기지 역할을 하는 것으로 잘 알려졌다. '관세전쟁'과 공급망 재편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하지만 현지 시장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한 것으로 평가된다. 구광모 회장이 인도네시아를 찾아 "5년 이후를 준비하라"는 메시지를 낸 것은 이 같은 점을 고려해야 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데이터북스 인도네시아를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네시아 냉장고 시장 점유율 1위는 일본 샤프(33.2%)이며, 그 뒤를 LG전자(24.8%), 현지업체인 폴리트론(20.6%), 삼성전자(13.6%) 등이 추격하고 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