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별 자산총액 및 시가총액(2025.5.19),단위=원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1일 발표한 '2025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르면, GS는 공정자산총액 규모로 매기는 이른바 재계서열 10위 그룹이다. 올해 9위 자리를 농협에게 내줬다. 앞서 지난 2024년도 조사에서는 HD현대에게 밀리는 등 2년 연속 순위 하락을 겪었다.
GS 최근 하락세는 사업 구조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GS는 에너지·건설·유통을 3대 축으로 한다. 고정비 부담이 높고 경기 변동에 민감한 전통적인 산업이다. ICT, 바이오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한 다른 대기업에 비해 GS는 고수익 신사업 동력이 부족하다고 평가된다.
실제 GS는 지난해 매출이 81조8160억원으로 6위에 올랐지만, 당기순이익 규모는 1조9000억원 12위로 쳐진다. 당기순이익률은 2.3%다. 삼성(10.4%), SK(9.0%), 현대차(8.1%)는 물론 매출 규모가 더 작은 HD현대(3.6%), 한화(3.1%)보다 낮다.
다만 부진한 업황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다른 에너지·유통 그룹들은 마이너스(-) 당기순이익률을 기록했다. 에쓰오일 -0.5%, 롯데 -3.9%, 신세계 -4.5% 등이다. 종합하면 GS는 미래 성장을 위한 사업 확장은 부족하지만, 본업에서 안정적인 경영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석된다.
이 같은 특징은 독특한 가족경영 체제에서 비롯한다. 지주사 GS 지분은 허씨 총수 일가 53명이 나눠 보유하고 있는 형태다. 핵심 계열사 중 하나인 GS건설은 지주사와 무관하게 허창수닫기

지배구조가 가족지분으로 결속됐다보니 기업공개(IPO)에도 소극적이다. GS그룹에 속한 계열사는 총 98개인데 이 가운데 8개 기업만 상장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GS그룹 시가총액은 11조6400억원 수준으로 21위에 머물렀다. 그마저도 2021년 인수한 바이오의약품 기업 휴젤의 시총이 4조2900억원으로 가장 높다. ㈜GS(3조6100억원)뿐만 아니라 GS건설(1조6500억원), GS리테일(1조1500억원)보다 시장 가치가 더 높다고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GS는 사업구조상 외부 자본 유치에 대한 전략적 필요성도 낮고 리스크에 노출하는 것이라고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허서홍 GS리테일 대표이사 부사장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