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공사비 ▲금융조건(사업비) ▲이주비 ▲공사기간 ▲분양책임(대물변제) 등 핵심 항목에서 한남4구역은 물론 경쟁사보다 우위 조건을 제안했다.
또한 HDC현대산업개발만이 보유한 용산역 전면지하개발권을 활용해 용산역과 직접 연결을 책임지고 완수하겠다는 제안도 밝혔다.
세부적으로 대안설계 기준 평당 공사비는 약 858만원으로 경쟁사(894만원)보다 36만원 낮게 책정됐다. 앞서 한남4구역 경쟁입찰 당시 현대건설은 881만원, 삼성물산은 938만원을 평당 공사비로 책정한 바 있다.
가장 눈에 띄는 항목은 금리 조건이다. 용산 정비창전면 제1구역 사업비는 조(兆) 단위 규모이기 때문에 금융비용은 조합원들 분담금과 큰 연관성을 갖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CD+0.1%' 고정금리라는 업계 최저 수준을 제시했다. '금리 경쟁'이 치열했던 한남4구역 당시 현대건설 CD+0.1%(고정금리)와 동일하며, 삼성물산 CD+0.78%(변동금리), 경쟁사 CD+0.70%(변동금리)보다 낮다.
금융비용은 사업기간이 길어질수록 누적되는 구조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공사기간 42개월을 약속했다. 경쟁사 47개월 대비 5개월 짧기 때문에 사업 추진 신속성과 금융비용 절감이 기대된다.
이주비도 정비업계 역대 최고인 조합원 세대당 최저 20억원, LTV 150%를 제안했다.
더불어 HDC현대산업개발은 아파트, 오피스텔, 상가, 업무시설 등 모든 분양대상 건축물을 대물변제하겠다고 밝혔다. 조합원들이 우려하는 '미분양 리스크'를 사전에 해소하겠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대물변제 금액은 최초 일반분양가 또는 준공 시 감정평가액 중 높은 금액이다. 조합 분양수익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의도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남4구역은 그동안 업계에서 가장 좋은 조건으로 회자됐지만, HDC현대산업개발이 제시한 용산정비창 조건은 그 수준을 훨씬 뛰어넘은 도시정비 사상 최고 조건”이라고 평가했다.
한상현 한국금융신문 기자 h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