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입찰제안서에 용산역과 연결되는 지하통로와 상업공간을 설계해 약 5843평(약 1만9300㎡) 면적을 추가 확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지하공간은 용적률에 포함되지 않아 상가 분양수입 증대와 조합원 분담금 감소로 이어진다.
현재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은 단지와 직접 연결은 없는 상태다. 지하철 직결 여부는 주거의 질과 향후 조합원들의 자산가치 향상에도 영향을 주는 요소다.
이를 반영하듯 국내 재건축 예정 단지 중 최고 입지로 손꼽히는 압구정3구역은 압구정역 1번 출입구 이설과 지하철 연결통로 구축을 위한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역을 연결해 준공 후 아파트 미래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셈법이 담겨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연결’이란 개발 콘셉트 하에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입찰을 준비해 왔다. 서울시에서도 용산역 광장을 비롯한 주변과의 연계성 확보를 지침사항으로 권장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이 본사가 있는 용산아이파크몰 외에도 용산역전면 공원 지하공간개발과 철도병원 부지개발 사업을 함께 시행하고 있는 것은 강점인 셈이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경쟁사는 용산역 일대 개발권이나 관련 인프라가 없어 지하철과 연결된 통합상권을 만드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역과 직결된 단지는 비주거시설의 성공적인 분양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최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서울 명동의 눈스퀘어(을지로입구역 직결)는 전용 3.3㎡당 임대료가 약 35만원으로, 비연결 건물인 인근 A상업시설(28만원)보다 2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림역과 연결된 ‘경방 타임스트림’ 임대료도 인근 B상업시설보다 약 17.6% 높다.
한편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의 시공사 선정은 6월 중순쯤으로 예정돼 있다.
한상현 한국금융신문 기자 h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