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준혁 소노인터내셔널 회장. /사진제공=대명소노그룹
대명소노그룹은 지난 2024년 티웨이항공 지분 26.77%를 매입한 데 이어, 지난 3월 티웨이항공 최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 지분 46.26%를 인수하며 티웨이항공을 손에 넣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공통으로 나온 지적은 티웨이 인수를 위해 너무 많은 자금을 쓴 것 아니냐는 것이다.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쏟아부은 금액은 총 4265억원이다.
NH투자증권은 "아직 공정위 결합 승인이 확보되지 않았으나 시간 문제로 판단한다"며 "다만 당장은 티웨이항공 수익성 안정화와 운영 기간 확대 및 운전자본을 위한 자본 및 유동성 확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유럽노선 적자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올해 밸류에이션은 비싸 보일 수 있지만 대명소노가 티웨이 인수로 노리는 큰 그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 인수자금 전액을 회사가 보유한 자금으로 사용했다. 대명소노그룹 관계자는 "회사 자본금(자기자본) 내에서 충당했다"며 "금융차입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티웨이항공 최대주주는 티웨이홀딩스로, 지분 28.02%를 보유하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은 총 26.77%를 보유 중인데, 지주 회사격인 소노인터내셔널과 계열사 소노스퀘어(구 대명소노시즌)가 각각 16.77%와 10%를 나눠서 갖고 있다.
작년 6월 소노인터내셔널이 1056억원을 들여 티웨이항공 지분 14.90%를 인수했으며, 그해 8월 1.87%를 추가 사들였다. 같은 기간 소노스퀘어는 709억원으로 주고 지분 10%를 인수했다.
사실상 티웨이항공은 티웨이홀딩스를 가지면 지배할 수 있기 때문에,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 3월 31일 티웨이홀딩스 최대주주인 예림당 및 오너일가 지분 46.26% 전량을 2500억원에 매수했다.
아직 잔금을 납입하고 있는 단계로, 딜 클로징(거래 종결)은 하지 못한 상태다.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기업결합 심사 승인도 남아있다.
다만 모든 게 마무리된다고 해도 대명소노그룹과 티웨이항공의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 기준 티웨이항공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1081.89%포인트 상승한 1798.90%를 기록했다.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수치다. 그간 적자가 지속됐던 티웨이항공은 지난 2023년 영업이익 1394억원을 내며 흑자전환했지만, 지난해 마이너스 123억원을 기록하며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티웨이항공 부실이 커지면 대명소노그룹 재무 부담도 더 커지게 된다. 지난해 소노인터내셔널은 티웨이항공 지분 16.77%에 대한 238억원 지분법손실을 봤다. 지분법손실은 투자액 대비 성과를 내지 못했을 때 생기는 손해다.
소노인터내셔널 부채비율 역시 큰 편이다. 지난해 612.14%를 기록했다. 전체 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뺀 순차입금은 전년 대비 277.98% 증가한 5322억원을 기록했다. 숫자가 클수록 회사가 모아둔 돈보다 빚이 많다는 의미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전년 대비 16.68% 증가한 2470억원이지만, 예금과 같이 은행 등에 묶인 자금을 제외하면 당장 사용할 수 있는 현금은 7억원에 불과하다. 사채를 제외한 단기차입금은 1050억원, 장기차입금은 3987억원에 달한다
소노인터내셔널 실적도 줄어들었다. 지난해 연결 매출은 9753억원으로 전년 대비 0.19%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43% 감소한 2081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소노인터내셔널은 티웨이항공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요구한 바 있다. 대명소노그룹 관계자는 "현재 유상증자와 관련해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답했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