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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붕 3회장…이명희 총괄 아래 ‘이마트’ 정용진·‘신세계’ 정유경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4-10-31 06:00

정유경 (주)신세계 총괄사장, 회장으로 승진
신세계그룹, 백화점·이마트 부문 계열 분리
'이마트' 정용진·'백화점' 정유경 체제 완성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정유경 (주)신세계 회장(왼쪽부터).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정유경 (주)신세계 회장(왼쪽부터). /사진제공=신세계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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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회장만 3명, '신'세계다. 정유경닫기정유경기사 모아보기 신세계 총괄사장이 ㈜신세계 회장으로 승진하면서다. 이로써 이명희닫기이명희기사 모아보기 신세계 총괄회장을 필두로 이마트를 총괄하는 정용진닫기정용진기사 모아보기 회장과 신세계백화점을 총괄하는 정유경 회장까지 한지붕 3회장 체제가 완성됐다. 앞으로 신세계그룹은 백화점 부문과 이마트 부문 계열 분리를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신세계그룹은 30일 “정유경 총괄사장이 ㈜신세계 회장으로 승진한다”고 밝혔다.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계열 분리의 토대 구축을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이번 인사를 계기로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회장 체제에서 백화점과 이마트 두 개의 축을 중심으로 나뉘게 된다. 각 사의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통한 시너지를 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회사 측은 “올해, 본업 경쟁력 회복을 통한 수익성 강화 측면에서 성공적인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간 물밑에서 준비해온 계열 분리를 시작하는 데 적절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 정유경, 부회장 건너뛰고 회장으로…㈜신세계 이끈다

정유경 회장은 이번 인사로 부회장 직위를 건너뛰고 회장 자리에 올랐다. ‘은둔의 경영자’에서 단숨에 '핫'한 회장이 됐다.

2015년 12월 총괄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정유경 회장은 백화점 본업의 경쟁력 확보에 주력해 왔다. 지난해에는 백화점 부문 매출과 이익 모두 2016년 대비 2배 성장하는 성과를 이끌었다.

정유경 회장은 “경영 실적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고, 조직의 역량을 집결해야 한다”고 늘 강조했다. 그는 임직원들이 숙고하고 깊이 분석해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빠르게 실행하도록 주문했다. 특히 그가 승부수로 내세운 지역 1번점 ‘랜드마크 전략’은 성공적인 결과를 낳았다.

‘랜드마크 전략’은 각 지역 상권에서 압도적인 1번점을 키우고자 하는 것으로 신세계 강남점, 센텀시티, 대구, 대전, 광주를 중심으로 해당 상권 대표 백화점을 키우는 것에 주력했다. 이를 통해 신세계 강남점은 국내 백화점 최초로 연거래액 ‘3조 클럽’을 달성했고, 세계 최대 규모의 백화점 센텀시티점은 수도권 외 지역 백화점 최초로 2조 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거래액 기준으로 국내 3위 달성이 유력하다.

대구와 대전, 광주 등 해당 상권 백화점도 2016년보다 매출과 이익 모두 2배 이상 성장했다.

정유경 회장은 신세계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도 힘을 썼다. 패션 분야에서는 국내 최초 편집샵 ‘분더샵’을 통해 시대를 앞서가는 패션과 아트 그리고 문화를 소개, 새로운 브랜드를 양성하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했다.

식문화 질적 향상을 위한 투자로 신세계 한식연구소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예술과 아트, 문화 경영으로 신세계가 들어서는 지역의 문화적 안목과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정유경 회장은 미래 비전과 성장을 위한 인프라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국내외 해외 명품 시장을 열고, 패션과 뷰티, 라이프스타일 분야 자체 브랜드 육성 비즈니스로 글로벌화 초석을 마련한다. 또한 글로벌 럭셔리 화장품 스위스 퍼펙션, 포아레와 프리미엄 한방 화장품 연작, 어뮤즈 인수 등 다양한 타깃 확보를 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 ‘따로 또 같이’…신세계그룹, 새로운 남매 경영의 시작

이명희 총괄회장은 2011년 이마트와 백화점을 2개 회사로 분할하고 정용진 회장에게 이마트를, 정유경 회장에게는 백화점을 맡겨 ‘남매 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이후 2019년 ㈜신세계와 ㈜이마트가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백화점 부문과 이마트 부문을 신설해 계열 분리를 준비해왔다. 이명희 회장은 그룹 회장으로서 신세계그룹 총수의 역할은 변함없이 유지 중이다.

이 총괄회장은 지난 2020년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 각각 8.22%를 정용진 회장(당시 부회장)과 정유경 회장(당시 총괄사장)에게 증여했다. 이를 통해 정용진 회장은 이마트 지분 18.55%를, 정유경 회장은 신세계 지분 18.56%를 확보, 각각 이마트와 신세계의 1대주주로 올라섰다. 이 총괄회장은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각각 10%씩 보유하고 있다.

정용진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이마트의 주요 계열사로는 SSG닷컴(쓱닷컴), G마켓(지마켓), SCK컴퍼니(스타벅스), 이마트24, 신세계프라퍼티(스타필드), 신세계푸드, 조선호텔&리조트 등이 있다. 정유경 회장이 최대주주인 신세계는 백화점 사업을 영위하며 신세계디에프(면세점)와 신세계인터내셔날(패션·뷰티), 신세계센트럴시티, 신세계까사, 신세계라이브쇼핑 등을 거느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용진 회장은 올해 3월 무려 18년 만에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이마트가 사상 처음 적자를 내면서 강력한 리더십을 통한 빠른 의사 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용진 회장은 승진 이후 좋아하던 SNS와 골프 등을 모두 끊고 12시간 경영체제에 돌입하며 위기의 그룹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 지난 3월 이마트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사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아울러 이마트에브리데이와 합병작업을 진행했다. 또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기 위해 임직원들에게 회삿돈을 이용한 골프 금지령과 임원들의 법인카드 사용 최소화 등의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노력으로 이마트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14조262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 감소했지만 어려운 업황 속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5억 원으로 519억 원 늘었다.

신세계그룹은 정유경 회장의 이번 승진으로 백화점 사업 경쟁력이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회사 측은 “백화점과 이마트라는 두 개의 축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을 도모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인사를 시작으로 향후 원활한 계열 분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그룹의 역량을 모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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