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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오른 김동선…지주사 성공 열쇠는 [한화 3남 홀로서기 下]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7-31 15:36

투자 필요한 테크, 수익성 과제 안은 라이프
‘한화비전 사장’ 승진…김동선 체제 방향성은

김동선 한화비전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사진=생성형AI

김동선 한화비전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사진=생성형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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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신설 지주사 출범을 앞두고 김동선닫기김동선기사 모아보기 한화비전 부사장이 사장으로 전격 승진했다. 독립경영 체제를 맞아 책임과 권한을 한층 강화한 인사로 풀이된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김동선 사장이 테크와 라이프 사업을 아우르는 신설 지주사의 성장 전략을 어떻게 구체화할지에 쏠린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오는 8월 1일자로 주요 경영진 및 일부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를 시행한다. 핵심은 한화그룹 3형제 인사다. 김승연닫기김승연기사 모아보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닫기김동관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이 수석부회장으로, 차남 김동원닫기김동원기사 모아보기 한화생명 사장은 부회장으로, 삼남 김동선 한화비전 부사장은 사장으로 각각 직함을 바꿔 달았다.

한화그룹은 김동선 사장의 승진 배경에 대해 “유통·레저·식음료 부문 확장과 함께 반도체 장비 시장 진출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신설 지주사 출범에 맞춰 승진한 오른 김 사장은 테크와 라이프 사업을 아우르며 독립경영에 본격 나서게 됐다.

한화그룹은 이번 인사를 계기로 각 분야의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 역시 신설 지주사 체제에서 사업 간 시너지 창출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

테크는 ‘투자’, 라이프 사업은 ‘수익성’ 과제

김 사장이 이끌 신설 지주사에는 한화비전, 한화세미텍, 한화로보틱스, 한화모멘텀 등 테크 사업과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아워홈 등 라이프 사업이 함께 편입된다. 성장 방식과 투자 구조가 다른 사업을 하나의 지주사 아래 묶은 만큼 향후 경영 방향성에 이목이 집중된다.

테크 사업은 미래 성장동력인 만큼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분야다. 한화비전이 시큐리티 사업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지만, 반도체 장비를 담당하는 한화세미텍과 한화로보틱스, 한화모멘텀 등은 연구개발(R&D)과 설비 투자가 이어져야 하는 성장 단계에 있다. 성장 가능성은 높지만 단기간에 안정적인 현금창출원 역할을 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실제 그룹 차원에서도 대규모 투자 계획을 제시했다. 한화는 신설 지주사를 통해 2030년까지 설비투자 2조1000억 원, R&D 2조 원, 인수합병(M&A) 6000억 원 등 총 4조7000억 원을 투자하고 연평균 매출 30% 성장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화비전의 인공지능(AI) 영상분석 기술을 한화로보틱스, 한화모멘텀, 한화세미텍 등과 연계해 ‘피지컬 AI’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다만 성장 사업에는 투자 부담도 따른다.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초 리포트에서 한화세미텍과 한화로보틱스, 아워홈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사업을 중심으로 향후 상당한 수준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상수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우호적인 외부 여건이 지속되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등과 한화세미텍, 한화로보틱스, 아워홈 등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분할 대상 사업의 경우 향후 상당한 수준의 투자가 예상된다”며 “대규모 투자에 대한 재무적 대응력과 각 사업의 투자 성과 등을 추가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반면 라이프 사업은 테크 사업과 달리 대규모 R&D보다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특히 아워홈 인수 시너지와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계열사의 실적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현금창출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신설 지주사의 재무안정성 확보에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즉 신설 지주사의 성패는 테크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면서도 라이프 사업의 수익성을 높여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데 달렸다. 투자 확대와 그에 따른 재무 부담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김 사장이 맞닥뜨릴 첫 번째 시험대다.

라이프에서 테크로…‘한화비전 사장’에 담긴 무게

김 사장의 이번 승진에서 주목할 점은 어느 계열사 소속으로 사장에 올랐느냐다. 김 사장은 그동안 한화갤러리아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비전 등 다수 계열사에서 미래비전총괄을 맡아왔다. 특히 한화갤러리아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유통·라이프 분야를 중심으로 신사업이 이뤄지면서 해당 사업을 대표하는 인물로 여겨져왔다.

하지만 신설 지주사 출범을 앞두고 김 사장은 한화비전을 제외한 계열사의 미래비전총괄 직책에서 물러난 데 이어 이번 인사에서 한화비전 사장으로 진급했다. 여러 계열사 가운데 한화비전을 공식 소속으로 남긴 것은 향후 김 사장 체제의 무게중심이 테크 사업에 실릴 가능성을 보여준다.

한화비전은 안정적인 시큐리티 사업을 기반으로 AI 영상분석 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신설 지주사 내 테크 계열사들을 연결하는 구심점으로 꼽힌다. 그룹이 한화비전의 기술을 한화로보틱스와 한화모멘텀, 한화세미텍에 접목해 ‘피지컬 AI’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은 것도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싣는다.

특히 지난 30일 인사에서 한화세미텍 대표이사직을 김기철 한화비전 대표가 겸직하게 되면서 한화비전과 세미텍의 빠른 의사 결정과 함께 기술 협력 및 사업 연계가 한층 강화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현재까지 계열사 간 공동 R&D나 구체적인 사업 통합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다. 김 사장에게는 한화비전의 기존 수익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반도체 장비와 로봇, 자동화 사업에 대한 투자를 실제 성과로 연결해야 하는 숙제가 주어졌다. 그런 만큼 테크 사업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통해 리더십을 증명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김 사장이 그동안은 인수와 사업 재편을 주도해 왔다면, 이제는 그 성과를 증명해야 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며 “한화비전을 중심으로 한 테크 사업을 얼마나 빠르게 성장시키고, 신설 지주사의 기업가치를 높이느냐가 김동선 체제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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