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윤진오 동부건설 대표이사(왼쪽)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사진제공=동부건설
이미지 확대보기문체위 현안질의에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현재 건립 중인 ‘천안 축구 센터’가 HDC와의 유착관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배 의원은 네덜란드 건축회사 유엔스튜디오(UNSTUDIO)가 제출한 디자인 사진을 공개하며 "축구협회는 분명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를 목적으로 발주했는데, 수주받은 디자인은 HDC아레나라는 이름으로 왔다"며 "왜 NFC가 아닌 HDC아레나 디자인으로 온 것이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축구 팬들은 정몽규 회장이 12년 동안 재임하면서 공사를 구분 못 하고 축구협회를 사유화했냐고 질문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정몽규 회장은 정몽규 회장은 "가칭일 뿐이고, 설계 회사에서도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향후 네이밍 라이츠를 판매할 예정이며, HDC아레나라는 사진은 디자인 예시일 뿐이라는 해명도 뒤따랐다.
HDC현대산업개발 역시 이와 관련해 “스포츠를 통한 사회공헌 차원이었고 설계사 선정 및 계약 등의 과정에 일절 관여한 바가 없다”며 억울함을 표시했다.
HDC현산 측은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질의에서 다뤄진 바와 같이 사업 초기 성공적인 설계 공모를 위해 UN스튜디오를 비롯한 국내외 세계적인 설계사들을 모집하는 것과 참가의향서 접수 등의 절차에 한해 도움을 준 바 있다”면서도, “이는 스포츠를 통한 사회공헌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대한축구협회 측에 인건비 등 일체의 비용을 청구하지 않았으며, 설계사 선정, 계약 등의 과정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건설사업에 전문성이 없는 발주처의 경우 원활한 사업 진행과 공사의 관리 자문을 위해 별도의 건설사업관리(CM, Construction Management)사가 필요한데, HDC현대산업개발은 대한축구협회가 정해진 예산과 공기를 지키며 공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관리자문계약을 통해 전문인력을 파견해 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는 공사에 직접 관여하는 것이 아닌 건설관리자문의 역할이며, HDC현대산업개발은 어떠한 이득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HDC현산은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 건립공사의 시공사는 동부건설로, 현장소장 또한 동부건설에서 HDC와 무관한 직원을 임명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HDC현산 측은 “HDC그룹은 한국축구와 대한축구협회 지원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 건설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 또한 한국축구의 발전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음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