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오 하나캐피탈 대표/사진=하나캐피탈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 대표 임기는 오는 12월 31일 만료된다. 거취는 하나금융지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 의결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지배구조법에 따라 은행장 선임절차가 빨라지면서 하나금융 계열사 CEO 인사도 과거보다는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2022-2024년 상반기 하나캐피탈 주요 실적 표/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미지 확대보기취임 첫 해인 2022년 당기순이익은 2938억원으로 전년(2603억원)보다 12.86% 올랐지만 지난해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금리가 급격히 올라가면서 조달 금리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은 하락세를 보였다.
2023년 순익은 2062억원으로 전년보다 30% 가까이 감소했으며, 올해 상반기 순익도 전년 동기(1210억원)보다 4.87% 하락한 1151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순익이 내려가면서 ROA는 올 상반기 1.18%p로 전년 동기(1.39%)보다 0.21%p 감소했다. ROA는 기업이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가를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다. 자기자본 대비 이익을 보여주는 ROE는 9.09%로 지난해 동기(11.64%) 대비 2.66%p 하락했다.
박 대표 취임 직후 2022년에는 순익을 끌어올리며 비은행 계열사 순익 기여도를 1위로 올렸지만 수익성아 악화되면서 기여도도 낮아졌다. 올 상반기엔 하나증권·카드에 이어 3위로 내려왔다.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박대표가 고금리 속 건전성 사수에 나선 점은 높이 평가된다.
그는 부동산 시장이 악화하자 PF 대출 취급을 줄이고 자동차금융·기업신용대출을 늘렸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부동산 PF 자산은 7829억원으로 2년 전인 2022년말(7417억원)보다 5.55% 오르는 데 그쳤다. 반면 자동차금융과 기업신용대출은 각각 21%, 34% 증가했다.
연체율은 상승했지만 시장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건전성을 효과적으로 관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022년 0%대에 불과했던 NPL과 연체율은 올 상반기 각각 1.31%, 1.38%로 올랐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PF 대출 회수가 더딘 탓이다.
한신평은 지난 23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자산포트폴리오 내 기업·투자금융 비중이 약 50% 수준으로, 과거 대비 리스크 수준은 다소 상승했지만 비교적 신용위험이 낮은 자동차금융 비중이 포트폴리오의 약 39%를 차지하고 있어 높아진 리스크 수준을 상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영업자산 내 부동산 PF의 비중은 5.8%로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영업자산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고르게 성장했다. 올 상반기 영업자산은 각각 ▲자동차금융 7조245억원(지난 2021년말 대비 26.99%↑) ▲산업금융 1조2595억원(59.41%↑) ▲기업금융 6조5019억원(85.51%↑)을 기록했다.
박 대표는 지난해 말 영업력 강화를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리테일 자산 증대를 위해 리테일영업그룹을 구성하고, 오토채널 확대를 위해 강북지점과 경기 중고차지점을 신설했다.
외부 전략 제휴사와 제휴사 협력확대로 수입 차리스, 장기렌터카, 중고차론, 국산차 할부 영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고객·직원을 위한 디지털 혁신도 성과로 꼽힌다. 지난 2022년 8월부터 시작된 '하나원큐캐피탈 모바일 앱' 교체 작업을 통해 고객 비대면 거래와 직원 업무 환경 개선을 도모했다.
'2+1' 임기를 마친 만큼 연임 가능성은 낮지만 성과 부진이 고금리 등 대외적인 요인이 주 변수인 만큼 성과 부진ㅇ로 연임이 어렵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윤규선닫기윤규선광고보고 기사보기 전 대표가 기존 '2+1' 관행을 깨고 5년 하나캐피탈을 이끈 전례도 있다.
함영주닫기함영주광고보고 기사보기 회장 연임 여부가 연임 변수로 꼽힐 것으로 보인다. 함 회장이 연임할 경우 성과 등을 고려해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할 가능성이 높지만, 회장 교체 시 주요 계열사 CEO가 바뀔 가능성이 크다.
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