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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K스낵 2조' 열고 ‘3조 클럽’ 가입할까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기사입력 : 2023-10-17 15:59 최종수정 : 2023-10-17 18:52

오리온, 중국·베트남·러시아·인도 등 해외 매출 2조
오!감자 토마토맛·초코파이 수박맛 등 현지화 영향

오리온(대표 이승준)이 대내외 불안정한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3조 클럽’ 입성을 목전에 뒀다. /사진=오리온

오리온(대표 이승준)이 대내외 불안정한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3조 클럽’ 입성을 목전에 뒀다. /사진=오리온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오리온(대표 이승준)이 대내외 불안정한 경제 상황에도 불구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3조 클럽’ 입성을 목전에 뒀다. 정통 스테디셀러 제품인 초코파이와 오!감자, 예감 등에 이어 최근 대세로 떠오른 꼬북칩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다. 오리온은 명실상부 K스낵 미다스로 자리매김하며, 글로벌 매출 2조도 구현해내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리온은 지난해 연매출이 2조8732억원으로, 전년(2조3554억원)보다 22%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4666억원으로, 전년(3729억원)보다 25.1%나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도 1조3777억원, 영업이익 2114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7.6%, 6.6% 성장하는 등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K스낵을 찾는 해외 소비자들이 눈에 띄게 늘면서 오리온이 해외 생산공장을 증설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리온의 해외 매출은 2020년 1조4719억원에서 2021년 1조5640억원, 2022년 1억9576억원으로 수직상승 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오리온은 올해 ‘해외 매출 2조’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오리온의 해외법인 공장은 11개다. 중국 6곳과 베트남 2곳, 러시아 2곳, 인도 1곳이다. 중국은 오리온 해외 매출에서 44.3%를 차지할 만큼 제일 큰 시장이다. 지난해에는 중국에서만 1조2749억원을 벌어들였다. 오리온은 허베이 랑팡 1·2공장과 허베이 랑팡 패키지공장, 상하이 칭푸, 광둥 광저우, 랴오닝 셴양 등 중국 전역에 공장이 있다. 2013년 중국에서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면서 생산기지를 늘렸다. 특히 초코파이의 경우 ‘인(仁) 마케팅’을 펼쳤다. 한국에서 정(情)이 각별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만큼 중국에서는 인간관계에서 ‘인’이 가장 중요하다. 오리온은 이 점에 착안해 초코파이 포장지에 ‘인(仁)’을 새겼다. 또한, 스낵류도 현지화 작업을 했다. 중국 사람들이 토마토를 활용해 스튜를 만들어 먹거나 얇게 썰어 구워 먹는 것을 보며, ‘오!감자 토마토맛’이나 ‘예감 토마토맛’ 등 개발했다. 이에 ‘오!감자’와 ‘예감’은 작년에만 각각 2500억원, 1400억원을 매출을 기록했다. 아울러 중국에서 건강 트렌드가 확산하자 과즙 젤리인 마이구미를 현지명 ‘궈즈궈즈’로 선보였다. 이 브랜드는 지난해 누적 매출액 1000억원을 달성했다.

베트남에서도 오리온은 2005년 법인을 설립한 후 지난해 매출 4729억원을 일궈냈다. 베트남에서는 호치민 미푹과 하노이 옌퐁에 공장을 갖고 있다. 베트남 내 현지 소득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생감자스낵 수요가 늘자 스낵 전용 매대를 확대했다. 신규 거래처를 발굴해 대량 구매 수요가 큰 B2B(기업 간 거래) 판매를 추진했다. 또한, 초코파이를 베트남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게 ‘다크’, ‘몰레’, ‘수박맛’ 등 다양화했다. 생감자 스낵에서 포카칩(현지명 오스타), 스윙칩(현지명 스윙)을 김치맛과 스테이크맛, 에그요크맛 등 여러 맛으로 판매하고 있다. 오리온은 또 쌀과자, 양산빵, 젤리 등 신규 카테고리 개발에도 나섰다. 올해 4월에는 베트남 현지에 꼬북칩 생산 체제를 갖추는 등 스낵류 선점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태국 1위 유음료인 ‘더치밀’과 업무협약을 맺고, 베트남 내 ‘더치밀’ 우유나 요거트 등 독점 판매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러시아에서 오리온은 2003년 법인을 세운 후 트베리와 노보에 공장을 세웠다. 작년 매출액은 2098억원으로 러시아가 전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최대 실적을 냈다. 특히 러시아에서는 초코파이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인들이 차와 케이크를 즐겨 먹는 것에 착안해 초코파이 라즈베리와 체리, 블랙커런트, 망고 등 14종의 제품을 갖췄다. 초코송이(현지명 초코보이)와 고소미(현지명 구떼), 촉촉한 초코칩 등 차와 어울리는 비스킷도 인기를 끌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해 4월 러시아 법인 가격 인상을 단행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거래처를 약 8000개 더 늘려 10만 개를 보유하고 있다.

인도에서도 오리온은 2021년 2월 라자스탄에 생산공장을 만든 후 본격적인 현지 생산에 들어갔다. 초코파이 오리지널부터 생산을 시작으로, 베트남에서 쌀과자를 수입해 제품 라인업을 다양하게 꾸렸다. 이후 인도 주요 대도시 대형마트와 아마존에 차례대로 입점했다. 인도는 17조원 규모의 제과시장을 이루고 있다. 그만큼 오리온의 인도 내 성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지난 4월에는 현지에서 꼬북칩(현지명 터틀칩)을 생산, 판매하는 등 현지 스낵시장에 진출했다.
오리온(대표 이승준)이 대내외 불안정한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3조 클럽’ 입성을 목전에 뒀다. /사진=오리온

오리온(대표 이승준)이 대내외 불안정한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3조 클럽’ 입성을 목전에 뒀다. /사진=오리온

이처럼 오리온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탄탄대로를 바탕으로, 전체 매출 ‘3조 클럽’ 입성에 다다르고 있다. 작년 기준 식품업계에서 연매출 3조 이상을 기록한 곳은 CJ제일제당과 동원F&B, 대상, 현대그린푸드, 농심, 오뚜기, SPC삼립, 롯데웰푸드 8곳이다. 오리온이 올해 해외에서만 2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경우 ‘3조 클럽’ 가입 가능성도 높아진다.

오리온은 “불확실한 경영 상황에서 제품력 기반의 시장 확대와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매출이 늘수록 이익이 극대화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했다”라며 “법인별 제품력과 영업력을 더 강화해 소비자 가치를 증대시키겠다”고 했다.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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