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국내 증시를 견인했던 이차전지주가 최근 조정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이차전지 종목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역방향) 상장지수펀드(ETF)가 유가증권시장에 처음으로 상장해 주목받고 있다. /사진 = 에코프로
한국거래소(이사장 손병두닫기


해당 상품은 iselect 이차전지 TOP10 지수에 편입된 종목 중 유동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의 일일 수익률을 마이너스(-)로 1배 추종한다. 대표적 이차전지 대장주인 에코프로(대표 송호준)부터 ▲에코프로비엠(대표 주재환, 최문호) ▲LG에너지솔루션(대표 권영수닫기




같은 날 KB자산운용은 시가총액 상위 10개 이차전지 종목에 정방향으로 투자하는 KBSTAR 이차전지 TOP10 ETF도 출시했지만, 시가(1만9250원)보다 3.12% 하락한 1만8495원에 거래 중이다. 지수 구성 종목이 오전 장 동안 하락하면서다.
특히 연초 이후 800% 이상 올랐고 지난 7월 장중 153만9000원까지 기록했던 에코프로는 11일 한 달 반 만에 100만원 선을 하회하며 황제주 자리에서 내려왔다. 현재도 4.29% 하락한 93만8000원에 거래되는 등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또한 최근 테마주 열풍이 식으면서 이차전지뿐만 아니라 다양한 업종의 주가 변동성도 커지자 자산운용업계는 이에 맞춘 상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의 개인투자자들은 공매도와 주가 하락을 부추긴다며 반발했다.
다만 그간 이차전지주에 대한 주가 조정 경고가 여러 차례 있었던 만큼 시장에서는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최보영 교보증권(대표 박봉권, 이석기) 연구원은 “이차전지 소재 업체는 단기 급등에 대한 피로와 산업 부진에 따른 향후 성장성 우려로 상승분을 반납했다”면서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부진, 리튬을 포함한 주요 메탈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과 이에 따른 배터리 판매가격 하락 등으로 예고된 이차전지 업황의 부진은 10월 초 잠정실적에서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대표 유창수, 고경모) 연구원도 “글로벌 이차전지 관련 업체들의 주가는 대부분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한국의 배터리 양극재업체들만 고점을 돌파하고 주가가 급등했다”면서 “가장 큰 원인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연방정부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재개됐고 한국 배터리 업체들이 미국 시장을 선점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 양극재업체들이 해외 경쟁업체들 대비 성장성이 높은 것은 팩트지만, 경쟁업체 대비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지나치게 높다”면서 “중국업체의 유럽, 이머징시장 점유율 확대, 리튬 가격 약세로 인한 단기 실적 부담, 보조금 축소로 인한 전기차 수요 약화 등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한신 기자 poch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