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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활황에도 코스닥은 '그들만의 리그'…“국민연금 3% 투자 의무화해야”

김희일 기자

heuyil@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7-30 11:11

코스닥협회, 벤처협회·VC협회와 손잡고 공동 기자간담회···시장 활성화 촉구

증시 활황에도 코스닥은 '그들만의 리그'…“국민연금 3% 투자 의무화해야”
[한국금융신문 김희일 기자] 국내 증시가 코스피 5000시대를 향해 치닫는 가운데, 정작 혁신기업과 벤처기업의 산실인 코스닥 시장에선 소외감만 더 커지고 있다. 소위,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기관투자자의 외면 속에 유동성마저 고갈된 코스닥 시장에 대해 코스닥업계가 국민연금을 비롯한 대형 기관의 ‘책임 있는 투자 확대’도 촉구하고 나섰다.

30일 코스닥협회는 벤처기업협회, 한국벤처캐피탈협회와 손잡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 제안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시장의 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촉구하고 나섰다고 밝혔다.

“국민연금, 코스닥 외면…사실상 무관심 수준”
이동훈 코스닥협회 회장은 “코스닥 시장이 혁신기업과 벤처기업의 성장 자금 공급처로 기능해야 하지만,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의 외면으로 장기 자금 유입마저 부족하다” 며 “이는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꼬집었다.

실제, 국민연금은 전체 운용 자산의 약 12%를 국내 주식에 투자한다. 하지만 이 중 95.8% 이상이 코스피 종목에 집중돼 있다. 반면,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 비중은 국내 전체 주식 시장의 약 15% 수준이다.

이동훈 회장은 “국민연금이 보유한 자산 중 최소 3%를 코스닥에 단계적으로 투자하도록 의무화해야 한다”며 “이 경우 약 37조 원 규모의 장기 안정 자금이 코스닥 시장에 유입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코스닥, 성장주 시장 기능 상실…구조 개선 시급”

송병준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코스닥은 창업-투자-회수-재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이끌어야 할 성장 중심 시장이다. 하지만, 현재는 지수 하락과 보수적인 제도로 인해 제 기능마저 상실했다”고 꼬집었다.
송 회장은 “혁신 기업의 상장 진입이 어렵고, 상장 후에도 퇴출 기준이 명확치 않아 시장 신뢰만 약화되고 있다”며 “‘진입은 유연하게, 퇴출은 엄정하게’란 원칙 아래, 질적 심사와 책임형 성장구조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정부는 코스피5000 시대만이 아니라 ‘코스닥3000 시대’도 준비해야 한다”며 “금융위원회와 중소벤처기업부가 참여하는 코스닥 시장 로드맵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연 10조, 3년간 30조 규모 코스닥 활성화 펀드 필요”

김학균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은 “현재 코스닥 시장은 테슬라와 같은 글로벌 벤처기업의 자금조달 모델을 따라가기 어려운 구조다”며 “창업 생태계의 선순환을 위한 유동성 공급 장치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 정책금융기관, 연기금 등이 출자하는 모펀드를 기반으로 민간 투자 유치를 연계한 ‘코스닥 활성화 펀드’를 조성해야 한다”며 “연간 10조 원 규모로 3년간 총 30조 원의 펀드를 조성하면 시장 심리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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