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본준 LX그룹 회장.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X세미콘 올해 상반기 ROIC(별도기준)는 6.36%다. ROIC는 기업이 영업활동에 투입한 자본 대비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이익 비율이다. 기업이 얼마나 효율적인 영업활동을 펼쳤는지를 알 수 있는 수익성 지표다.
물론 LX세미콘은 최근 반도체 업황 어려움의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별도기준) 458억 원을 기록한 LX세미콘은 전년 동기 2370억 원 대비 약 1/5 수준으로 급감했다. 영업이익률도 올해 2분기 1.70%를 기록, 20%에 육박했던 지난해 2분기와 매우 대조적이다.
이런 실적 부진은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수요 감소가 결정적이었다. DDI는 TV·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디스플레이가 정상적으로 동작하기 위한 필수품이다. 경기 침체로 디스플레이 패널 수요가 꺾이면서 실적이 둔화됐다. 주된 공급처인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 둔화가 고스란히 LX세미콘까지 영향을 미쳤다.
다행히 LX세미콘의 전망은 밝다. 내년 상반기 디스플레이 시장 회복이 기대되는 것.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삼성디스플레이 제품이 공급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에 따라 LX세미콘도 고객 다변화와 함께 실적 회복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LX그룹 다른 계열사들의 경우 ROIC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곳도 발생했다. LX인터내셔널(대표 윤춘성)의 올해 상반기 ROIC는 –5.76%였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539억 원, 별도기준)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또 다른 계열사인 LX하우시스는 3.68%의 상반기 ROIC를 기록했다.
한편, LX세미콘은 조직 개편을 실적 반등을 꾀한다. LX세미콘은 최근 차량용 DDI 개발을 담당하는 오토 개발 담당 조직을 TV사업부에 통합하고 기능을 이전했다. 지난해 8월 손보익 대표이사 직속 R&D 조직으로 신설된 해당 조직은 1년 만에 통합됐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