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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판매인데'...현대차‧기아, 트럼프 ‘관세 폭탄’에 휘청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7-10 11:06

양사 2Q 영업익 각각 15.6%, 15.4% 감소 전망
트펌프 자동차 관세 25% 발목…약 9조원 부담
미국 점유율 유지 동시에 관세 대응 논의 움직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의선 회장은 미국 관세 정책에 대응해 31조원 규모의 현지 투자를 발표하기도 했다. 사진=백악관 유튜브 라이브 갈무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의선 회장은 미국 관세 정책에 대응해 31조원 규모의 현지 투자를 발표하기도 했다. 사진=백악관 유튜브 라이브 갈무리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최대 판매처 미국에서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2분기 실적은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지난 4월 미국 트럼프닫기트럼프기사 모아보기 행정부가 시행한 관세 정책으로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하반기 전망도 불투명한 가운데 우선 미국 시장 점유율 유지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는 물론 해외권역본부장을 소집해 대응 방안을 논의해 간다는 방침이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3조6121억원, 3조825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대비 15.6%, 15.4%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상반기 수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미국에서 양사 합계 총 89만3152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약 9.2% 증가하는 등 역대 최대 기록이다. 현대차가 47만6641대, 기아가 41만6511대로 각각 10.5%, 7.8%씩 판매량이 늘었다.

이는 미국 관세 발효 이전 현지 소비자들이 미리 차량을 구매하는 ‘패닉 바잉’이 주효했다. 여기에 미국 현지 할인을 확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자료= 각사 사업보고서 및 에프앤가이드

자료= 각사 사업보고서 및 에프앤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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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트럼프 행정부 관세 폭탄을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미국은 지난 4월 모든 수입차에 25% 관세를 매긴 데 이어 5월부터는 자동차부품에도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 영향으로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역대급 판매고를 올렸음에도 상반기 미국 자동차 수출액은 153억4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약 16.8% 급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8일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와 기아 관세 부담이 각각 5조1270억원, 4조2160억원 등 총 9조3430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지난해 양사 합계 영업이익의 26조8671억원 중 33%에 이르는 수준이다.

문제는 하반기도 전망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상반기 판매에 주효했던 패닉 바잉 효과도 끝났고, 미국 현지에 재고도 바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트럼프 관세 정책으로 차량 가격 상승과 경기 침체로 수요도 줄어들 전망이다. S&P글로벌모빌리티는 올 하반기 미국 자동차 시장 규모를 전년보다 10.8% 감소한 726만 대 수준으로 전망했다.
우려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는 19일 휴일 특근 계획을 취소했다. 제네시스는 전체 미국 판매량 중 약 70%를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특근 취소 사유에 대해 “백오더(신차 대기 수요) 지속 감소, 미국 완성차 관세 정책 강화 영향으로 판매 축소 우려 등 상황으로 변경한다”고 설명했다.
자료=현대차, 기아

자료=현대차, 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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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기아는 하반기 돌파구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먼저 미국 현지 할인을 연장하며 점유율 유지에 집중한다. 현대차 미국 법인은 지난 7일까지였던 공식 차량 할인 정책을 9월 2일까지로 연장했다. 현지 경쟁사들이 관세 영향으로 가격을 인상하고 있는 만큼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대내외적으로 관세 대응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김동욱 현대차그룹 전략기획실장(부사장)은 지난 9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진행된 국정기획위원회 통상 회의에 참석했다.

이 회의는 국정기획위원회가 국내 주요 통상기업들과 미국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주최했다. 회의에는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등 대관 임원들이 참석했으며 통상 문제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적으로도 대응책 마련에 나선다. 기아는 오는 23일 송호성닫기송호성기사 모아보기 사장을 비롯해 해외 권역본부장 회의를 개최하고 하반기 전략을 논의한다. 회의에는 윤승규 북미권역본부장(부사장)을 비롯해 김경현 기아중국총경리(부사장), 정원정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 등 권역별 총괄이 모두 참석한다. 현대차도 호세 무뇨스 사장 주재로 기아와 비슷한 시기 해외권역본부장을 소집해 하반기 전략을 논의한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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