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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M] ‘공모 재도전’ CJ CGV, 신뢰 붕괴냐 만회냐

이성규 기자

lsk0603@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7-11 06:00

‘영구채 미매각’ 여진…대규모 주관사로 대응

CJ CGV 차입만기 구조./출처=한국기업평가

CJ CGV 차입만기 구조./출처=한국기업평가

[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CJ CGV가 신종자본증권 미매각에도 다시 공모채 시장 문을 두드린다. 시장에는 여전히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지만 CJ CGV 입장에서는 차환만기, 각종 이벤트 대응을 위한 유동성 확보 등을 고려하면 물러서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만큼 이번 회사채 발행은 그 어느 때보다도 CJ CGV가 긴장할 수밖에 없다는 평이 나온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이날 10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만기는 1년6개월물(500억원)과 2년물(500억원)로 구성됐으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한다.

희망금리밴드는 1년6개월물이 4.85~5.45%, 2년물이 5.00~5.60%로 각각 제시됐다. 조달된 자금은 전액 채무상환에 쓰인다. 대표주관 업무는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이 공동으로 담당한다.

앞서 CJ CGV는 4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을 기록했다. 100억원의 주문만 확인했으며 추가 청약에서도 20억원 모집에 그치면서 280억원은 리테일 시장으로 향했다.

CJ CGV는 CJ올리브네트웍스 편입 효과로 지난해 재무구조가 큰 폭으로 개선됐다.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시장 반응은 차가웠다.

CJ CGV를 둘러싼 복잡한 요인들

CJ CGV가 신종자본증권 미매각을 기록한 배경에는 다양한 요인이 존재한다. 우선 롯데손해보험 후순위채 콜옵션 미이행 사태다. 국내 시장에서 금융사 후순위채는 콜옵션이 붙어 있어 암묵적으로 ‘5년 만기 채권’으로 취급된다. 하지만 롯데손보가 콜옵션을 행사하지 못하게 되자 신종자본증권을 포함한 자본성증권 전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근본적으로 금융사와 일반 기업의 자본성증권은 성격이 다르다. 금융사의 자본성증권 콜옵션 행사는 금융당국 승인이 필요하지만 일반 기업은 해당되지 않는다. 따라서 CJ CGV가 롯데손보 여파에 따른 투자심리 악영향을 고스란히 받았다고 볼 수 없다.

당시 영화 2·3위 사업자인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 합병이 발표되면서 업계 경쟁완화로 CJ CGV가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OTT 등 영화를 소비하는 환경 변화를 거스르기 어렵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스스로 증명해버렸다.

근본적으로는 유동성 문제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2022년 1조2386억원이었던 유동부채는 올해 1분기말 기준 1조8000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비유동부채는 1조9697억원에서 1조5835억원으로 축소됐다.

이 기간 동안 부채규모는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차입만기에 단기에 집중된 것이다. 같은 기간 현금및현금성자산은 3950억원에서 2394억원으로 줄었다.

유동성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자회사 CGI홀딩스 지분 17.58%를 보유하고 있는 FI(재무적투자자: 미래에셋증권PE, MBK파트너스)의 드래그얼롱(동반매도청구권) 이슈도 있다. CJ CGV가 콜옵션을 행사한다면 재무상황은 더욱 악화된다. 반면, CJ CGV가 콜옵션 행사를 하지 않고 FI가 매각 주도권을 가져가면 CJ CGV 재무구조가 개선될 여지도 있다.

'불확실성'에 긴장한 CJ CGV

모든 요인들은 CJ CGV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통한다. 신용평가사들이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부여했음에도 시장 반응이 미온적이었던 이유로 지목된다.

한편, CJ CGV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 당시 대표주관 업무는 KB증권이 단독으로 맡았다. 하지만 이번 회사채 발행에서는 5곳에 공동으로 대표주관 업무를 맡고 단순 인수 참여에만 추가로 5곳이 합류해 총 10개사가 포진하고 있다.

그만큼 CJ CGV 또한 투자자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 등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CJ올리브네트워크 편입 등 긍정적 요인조차 우호적 투심 확보에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중요한 것은 신종자본증권에 이어 회사채까지 미매각을 기록한다면 전반적인 자금조달이 어려워지고 유동성 압박이 더욱 강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 당시 ‘긍정적’ 등급전망 등으로 기대가 컸다”면서도 “롯데손보 사태와 함께 A급 이하 채권에 대한 선별적 투자, CJ CGV 불안한 현금흐름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불과 한 달 만에 공모 시장을 다시 찾으면서 주관사단을 대폭 확대했다는 것은 CJ CGV 입장에서 상당히 긴장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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