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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vs KT “진짜 소버린 AI 가려보자”

정채윤 기자

chaeyun@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7-11 13:25

상반된 소버린 AI 정의
실질 성과 내는 네이버
갑작스러운 투트랙 KT

(왼쪽부터) 이해진 네이버 의장, 김영섭 KT 대표. / 사진=각 사

(왼쪽부터) 이해진 네이버 의장, 김영섭 KT 대표. / 사진=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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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이재명 정부가 국가 대표 인공지능(AI)을 선발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이 프로젝트로 국내 대표 소버린 AI 기업 네이버와 KT 간에 1인자가 가려질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다음 달 21일까지 국내 AI 기업 및 기관 중심 정예팀을 모집해 최대 5개팀을 선발한다. 선발된 팀은 그래픽처리장치(GPU), 데이터, 인재 등 AI 개발에 필요한 자원을 지원받는다.

정부 프로젝트 핵심은 한국만의 독자적 AI 모델 즉, 소버린 AI를 확보하는 것이다. 소버린 AI란 해외 빅테크 AI에 의존하지 않고 우리나라 데이터와 인프라, 기술, 인력 등을 바탕으로 독립적인 AI를 개발·운영하는 것을 뜻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 유력 후보로 네이버(대표이사 최수연닫기최수연기사 모아보기)와 KT(대표이사 김영섭닫기김영섭기사 모아보기)가 거론된다. 네이버와 KT는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거대언어모델(LLM) 개발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던 초창기부터 소버린 AI 중요성을 언급해왔다.

특히 양사가 각자 다른 소버린 AI 정의로 사업을 전개해온 만큼 관심이 쏠린다.

자료=각 사

자료=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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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소버린을 자국 기업 기술 중심의 소버린 AI 구축이라고 정의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올해 4월 기자간담회에서 KT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AI 파트너십을 두고 “외산 기술을 들여와 상표만 붙이는 것을 소버린 AI라고 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반면 KT는 소버린에 대해 기술 원산지보다 데이터 주권을 누가 갖느냐에 초점을 두고 정의했다. 최지웅 KT클라우드 대표는 지난 4월 'KT클라우드 서밋 2025' 행사에서 "기술 원산지에 대한 부분들이 소버린 AI에 있어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판단한다"며 "결국 AI를 활용해 국민과 기업이 얼마나 실질적인 효과를 얻느냐에 방점을 두고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정부 AI 프로젝트 경쟁에서 네이버가 근소 우위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네이버 소버린 AI 방향성이 정부가 추진하는 프로젝트와 결이 같기 때문이다.

현재 네이버는 사회 과제를 중심으로 국가 맞춤형 AI 수요가 높은 일본, 중동 등지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단순한 제품 수출이 아니라 각국의 사회 구조와 정책 환경, 사용자 행태까지 반영한 ‘현지형 AI 솔루션’을 개발·확산하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 6월 23일 일본 이즈모시와 ‘클로바 케어콜’ 도입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이이즈카 토시유키 이즈모시장, 와타나베 에이지 사회복지법인 이즈모시 사회복지협의회 회장. / 사진=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 6월 23일 일본 이즈모시와 ‘클로바 케어콜’ 도입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이이즈카 토시유키 이즈모시장, 와타나베 에이지 사회복지법인 이즈모시 사회복지협의회 회장. / 사진=네이버클라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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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클라우드가 일본 현지화에 공을 들인 AI 안부전화 ‘클로바 케어콜’이 대표적인 사례다. 클로바 케어콜은 현재 일본 시마네현 이즈모시에서 내년 4월 본사업 개시를 목표로 실증사업을 진행 중이다.

앞서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별도 법인을 설립하고 이를 교두보 삼아 중동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엔비디아와 손잡고 모로코의 초대형 AI 데이터 구축 사업에도 참여하는 등 중동을 넘어 아프리카와 유럽까지 AI 인프라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KT는 최근 정부 기조에 맞춰 자체 LLM 모델을 강조하며 투트랙 전략으로 전환했다. 기존 강조해 오던 MS·오픈AI와의 협업을 이어가면서도 자체 개발한 AI 모델 개발 고도화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KT는 이달 3일 자체 개발한 한국어 특화 LLM ‘믿음 2.0’을 공개하고, 믿음 2.0은 ▲데이터 주권 보장 ▲AI 모델의 선택권 ▲한국적 가치관 반영 ▲안전하고 책임 있는 규제 준수 등 ‘소버린 AI’의 기준을 충족한다고 강조했다.

신동훈 KT 젠 AI 랩장은 “GPT는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지만 비용이 크고 데이터 주권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며 “KT는 기간통신 사업자로서 독자적인 AI 기술력 확보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T는 지난 3일 한국적 AI 철학을 담아 자체 개발한 언어모델 ‘믿:음 2.0’의 오픈소스를 AI 개발자 플랫폼 허깅페이스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KT 기술혁신부문 연구원들이 서초구 KT 우면연구센터에서 믿:음 2.0을 테스트하고 있는 모습. / 사진=KT

KT는 지난 3일 한국적 AI 철학을 담아 자체 개발한 언어모델 ‘믿:음 2.0’의 오픈소스를 AI 개발자 플랫폼 허깅페이스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KT 기술혁신부문 연구원들이 서초구 KT 우면연구센터에서 믿:음 2.0을 테스트하고 있는 모습. / 사진=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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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KT가 최근 공공 AI 사업에서 연이어 수주 실패를 맛보고 있는 건 불안 요소다.

KT는 올해 5월 행정안전부의 ‘범정부 초거대 AI 공통기반 구현 사업’에서 삼성SDS와 경쟁했으나 패배했다. KT는 2월 ‘국회 빅데이터 플랫폼(AI 국회) 구축 1단계 사업’에서도 삼성SDS에게 밀렸다. 같은 달 KT클라우드가 5년간 맡아온 우정사업본부 서비스형 데스크톱(DaaS) 사업도 '맞춤형 AI’를 내세운 네이버클라우드에 자리를 내줬다.

일각에서는 KT가 불과 4개월 만에 자체 AI 모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선 모습에도 의문을 가진다. 정부의 소버린 AI 정책 기조에 맞춰 갑작스레 상반되는 모습을 보인다는 평가다.

김영섭 KT 대표는 올해 3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MS에 AI 전략이 종속되는 것 아니냐’는 질의에 대해 “우리가 수준이 낮으면 빨리 따라가는 수밖에 없다”며 “종속되지 않기 위해 자체 모델을 만들어 현장에서 쓰자고 하면 상상하기 힘든 모양새가 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현재로서는 네이버가 소버린 AI 강자이자 가장 유력한 후보로 보인다 “KT MS, 오픈AI 등과의 협력 당시부터 투트랙 전략을 고수했으면 상황이 달라졌을 이라고 말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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