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실이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68명의 직원이 중도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20대 이하는 68명, 30대는 64명으로 전체의 78%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 14명이었던 중도퇴직자 수가 하반기에 43명으로 급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30명으로 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산업은행에서 직원들의 중도퇴직 현상이 심화된 데는 정부와 여당 주도의 무리한 부산이전 추진이 도화선이 됐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지난해 7월 윤석열닫기

황운하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기업금융 지원을 위해 세워진 국책은행의 근간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며 “노조 반대에도 불구하고 소통하려는 노력 없이 부산 이전을 강행하고만 있어 조직의 현재이자 미래인 젊은 직원의 ‘줄퇴사’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산업은행의 향후 거취는 노사간 원만한 협의와 국회 논의 등을 통한 숙의 과정을 통해 판단할 일”이라며 “지금껏 사측이 보인 행태로는 부산 이전에 대한 명분을 얻기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산업은행 노조에 따르면 외부 설문조사기관의 부산 이전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산은 부산 이전을 반대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84%에 달하고 재무 및 자금부서 종사자가 90% 반대로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은행은 지난 5월 부산 이전 공공기관으로 지정 고시되면서 사실상 부산 이전 행정절차가 마무리됐으며 지난 7월 부산이전 관련 연구용역 컨설팅을 분석한 결과 모든 기능을 부산으로 옮기는 ‘지역성장 중심형’ 방식을 택하고 이전 계획을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다만 본점 소재지를 서울로 규정한 산업은행법의 국회 개정이 남아 있다. 한국산업은행법 제4조에 따르면 ‘한국산업은행은 본점을 서울특별시에 둔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여당은 본점 소재지를 부산으로 규정하는 산업은행법 개정안을 발의했으나 야당 반발로 국회 논의도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세부 실행과제별로 살펴보면 ‘산업육성’으로 ▲정책금융 특화 영역 고도화를 위한 체계적 자금 공급 ▲신기술 신산업 발굴 육성을 위한 정책금융 특화영역 전문성 강화 ▲정책금융 특화영역 고도화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 및 지원 ▲미래 첨단 전통산업을 포괄하는 통합정보 플랫폼 구축 등 4개 분야 과제에 기업금융실 등 30명, 해양산업금융실 등 9명, 녹색금융기획부 21명 등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성장’에 대한 ▲지역별 주력 미래 신산업 포괄CIB 복합금융 솔루션 제공 ▲신기술 신산업의 선도적 발굴과 육성을 위한 정책금융 전문성 강화 ▲지역산업 인프라 정보기반 정책금융 수요 발굴 등 3개 분야에 지역성장 지원실 7명, 산업기술리서치센터 9명 등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안정’에 대해서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적기 유동성 공급 강화 ▲사전적 구조조정과 시장안정을 위한 프로세스 및 시스템 고도화 등 2개 분야에 미래전략개발부 6명, 지역성장지원실 11명 등의 인력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 혁신기업 발굴 및 육성과 투자금융 수요 부응을 위해 벤처투자, 지역개발PF, 녹색금융 등 IB데스크 운용을 담당하는 ‘권역센터’ 편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으며 CIB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수도권 내 서울, 강남, 강북, 경인, 중부 등 5개 금융센터를 1차 편제하고 충청, 호남, 대구경북의 3개 거점 금융센터를 2차 편제하는 안을 제시했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