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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CFD·PF 충당금 이중고에도 증시 2차전지 수혜…2분기 선두는 'IB 전진' NH [상반기 금융 리그테이블]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23-08-14 23:11 최종수정 : 2023-08-14 23:17

코스닥 거래대금 UP '예고된' 충당금 만회
상반기 순익 한투>키움>삼성 4천억원대
투자자산 평가손·PF 충당금 '태풍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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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CFD·PF 충당금 이중고에도 증시 2차전지 수혜…2분기 선두는 'IB 전진' NH [상반기 금융 리그테이블]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국내 증권사들의 2023년 상반기 실적은 CFD(차액결제거래) 및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손충당금 설정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2차전지(배터리)주 열기를 중심으로 한 국내 증시 거래대금 증가가 수혜 요인이 됐다.

상반기 기준 실적으로는 해외펀드의 평가이익 등이 반영된 한국투자증권(대표 정일문닫기정일문기사 모아보기)이 선두를 기록했다.

키움증권(대표 황현순)은 '브로커리지(위탁매매)의 힘'으로 상반기 순익 2위를 차지했다.

2분기 분기 기준만 보면, 인수금융 등 전공인 IB(기업금융)에서 호조를 보인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닫기정영채기사 모아보기)이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1위를 했다.

미래에셋증권(대표 최현만닫기최현만기사 모아보기, 이만열)은 빅5 증권사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실적이 후퇴했다.

한투, 상반기 순익 1위…키움·삼성 바짝 추격
14일 현재까지 증권사 2023년 2분기·상반기 실적 공시를 종합하면, 한국투자증권이 2023년 상반기(1~6월)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하 지배지분 기준) 4321억원으로 업계 선두를 차지했다.

2분기 분기 기준 순이익은 NH투자증권이 당기순이익 1826억원으로 최상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금융지주는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46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32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 증가했다. 2분기 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159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2% 늘었다. 특히 2분기 분기 연결 순이익은 16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 급증했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홍콩, 베트남 등 해외현지법인 실적 증가 및 연결대상 해외펀드의 평가이익 발생으로 양호한 연결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의 운용은 전분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CFD 미수채권, PF, 해외부동산 합산 충당금이 1000억원 가량 전입돼 기타손익에 반영됐다. 채권 및 발행어음 잔고 증가로 개인고객 금융상품 잔고는 50조원을 돌파했다. IB에서는 PF는 신규 딜 부족이 나타났다.

키움증권은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6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3% 증가했다. 상반기 순이익은 424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0.3% 늘었다. 2분기 영업이익은 1809억원, 순이익은 1333억원이다. 900억원 규모 대손충당금을 쌓았는데 PF보다 대부분 CFD 미수채권 관련이다. 거래대금 증가로 키움증권 국내주식 수수료 수익은 전분기보다 17% 증가했다. 국내주식 시장 점유율은 30%로 집계됐다.

삼성증권(대표 장석훈닫기장석훈기사 모아보기)은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4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2%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0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늘었다. 2분기 분기 영업이익은 2004억원, 당기순이익은 1515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7%, 10.8%씩 늘었다. WM 부문 기여도가 컸다. 별도 기준으로 전분기 대비 자산 1억원 이상 HNWI(고액자산가) 고객수가 1만4000명 늘었고, 리테일 전체 고객 자산이 9조8000억원 증가했다. 삼성증권은 국내 PF 및 CFD 충당금을 반영하였지만 타사 대비 적립 규모가 적다.

미래에셋증권은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뒷걸음질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은 43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7% 감소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6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2% 줄었다. 2분기 분기 영업이익은 156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1.2% 줄었고, 2분기 분기 순이익은 13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3% 감소했다. CJ CGV 전환사채 평가손 및 해외투자자산 평가 반영 등 충당금 반영에 운용손익이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작년 유일한 영업익 '1조 클럽'을 기록했던 메리츠증권(대표 최희문닫기최희문기사 모아보기)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35억원, 당기순이익은 156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2.3%, 1.9%씩 증가했다. 2018년 1분기 이후 22분기 연속 1000억원 이상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반면 상반기 영업이익은 4431억원, 순이익 35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18.2%였다. 세일즈 앤 트레이딩(S&T) 부문에서 CFD에 대한 선제적인 한도 관리가 반영됐다.

금융지주 계열 비은행 증권사들은 희비가 나뉘었다.

NH투자증권은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2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18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6%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4719억원, 누적 당기순이익은 3667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보다 49.4%, 65.1%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은 특히 IB부문의 DCM(채권자본시장), 인수금융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전분기 대비 수수료 수익이 큰 폭 늘었다. 2분기 총 3조3000억원에 이르는 국내 회사채 발행을 대표 주관하며 주관실적 시장점유율 1위를 수성했다. 또 오스템임플란트 인수금융 및 공개매수 패키지 딜(Deal)을 수행했다. NH투자증권의 농협금융지주 내 순익 기여도가 20%를 넘었다.

KB증권(대표 박정림닫기박정림기사 모아보기, 김성현닫기김성현기사 모아보기)은 상반기 영업이익은 4583억원, 당기순이익은 252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3.8%, 35.6% 증가한 수치다. 회사채 발행 시장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1위(블룸버그) 지위를 수성했다. S&T 부문은 변동성 확대 국면에 글로벌 Equity(에쿼티) 부분 효율적 운용 및 ELS(주가연계증권) 운용 안정화에 힘을 실었다.

신한투자증권(대표 김상태닫기김상태기사 모아보기)은 충당금에도 불구하고 2023년 2분기 당기순이익은 122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6% 증가했고,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4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9% 늘었다.

반면 하나금융지주의 자회사인 하나증권(대표 강성묵)은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이 638억원, 연결 순이익이 346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4.6%, 62.2%씩 줄었다. 2분기는 영업손실(-330억원), 순손실(-487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하나증권은 손님기반 확대 및 IB 영업 체질 개선 등에 노력했으나, 시장악화에 따라 2분기에 IB 금융자산 등 충당금을 대폭 반영했다.

DGB금융지주의 자회사 하이투자증권(대표 홍원식닫기홍원식기사 모아보기)은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했다. 상반기 연결 순이익은 29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4.8% 줄었다. 2분기 분기 영업이익은 189억원, 분기 순이익은 151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6.4%, -48.7%였다. 2023년 2분기 말 하이투자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PF 익스포저는 81.5%에 달하는데, 부동산금융의 적극적인 위험관리를 위해 대손충당금을 적립하고, 우발채무 규모를 지속적으로 축소시키고 있다.

BNK금융지주의 자회사 BNK투자증권(대표 김병영닫기김병영기사 모아보기)은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51억원, 순이익이 18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0%가량씩 줄었다. 2분기에는 영업손실(-3억원), 당기순손실(-3억원)로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이자이익과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증가했지만, PF 영업 축소로 관련 수수료가 줄었다.

대신증권(대표 오익근닫기오익근기사 모아보기)은 상반기 영업이익은 1492억원, 상반기 순이익은 1231억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4.7%, -24.3%다. 전년도 2분기 나인원한남 및 유휴부지 매각 등 1회성 특별이익분(1044억 발생분)을 제외할 경우 전년 동기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대신증권은 CFD 미도입 증권사로, 2분기 CFD·부동산 PF 관련 대손충당금 '제로(0)'를 기록했다.

현대차증권(대표 최병철)은 상반기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530억원, 4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35%씩 감소했다.

한화투자증권(대표 한두희)은 2분기 영업이익이 136억원, 당기순이익(지배지분 기준)도 8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흑자전환했다.

교보증권(대표 박봉권, 이석기)의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74억원, 당기순이익은 47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은 후퇴했지만, 순이익은 10%가량 증가했다.

유안타증권(대표 궈밍쩡)은 리테일 부문 수익에 힘입어 상반기 연결 영업익이 5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0% 넘게 급증했다. 그러나 소송 관련 충당금 등 반영으로 상반기 순이익은 21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소폭 줄었다.

다올투자증권(대표 이병철, 황준호)은 상반기 연결 당기순이익 282억원을 기록했고, 상반기 영업손실(-343억원)을 냈다. 반면 별도 기준 반기순이익(1055억원)은 지난 3월 주요 종속회사였던 다올인베스트먼트와 그 종속회사를 매각하면서 발생한 처분이익(1440억원) 포함으로 전년 대비 50%가량 증가했다.

"부동산 리스크는 현재 진행형"
올해 증권사 실적 가늠자는 부동산이 쥐고 있다고 평가된다.

한국신용평가는 '2023년 상반기 정기평가 결과와 하반기 산업별 전망'에서 증권업의 올해 산업전망(industry outlook)은 '비우호적', 신용전망(credit outlook)은 '부정적'으로 판단했다. 대형사는 해외부동산 익스포저, 중소형사는 브릿지론, 중/후순위 우발부채 양적부담 및 질적 위험수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봤다. 한신평은 "다각화된 포트폴리오 갖춘 대형사 대비 IB부문 의존도가 높은 중소형사 이익창출력 저하가 예상된다"고 제시했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CFD 사태는 2분기 충당금 적립을 통해 일단락된 것으로 보이나, 부동산 리스크는 현재진행형"이라고 제시했다.

부동산 PF의 경우 매입약정/매입확약 익스포저에 따른 우발채무 발생 위험 외에도, 부동산 경기 악화에 따른 신규 개발 감소로 실적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 부동산의 경우, 익스포저에 따라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평가/처분손실, 펀드 배당금 미지급으로 인한 금융수지 악화 등이 우려된다고 짚었다.

안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주기가 긴 부동산시장의 특성상 단기간 내에 이전과 같은 수익성을 회복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부동산 관련 손익 방어력이 어느 정도 인지가 하반기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수익증권 등 투자자산으로부터의 평가손실 반영, PF 관련 충당금 적립 두 항목은 2분기에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하반기 내내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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