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기사 모아보기 대표가 이끄는 카카오뱅크가 2분기 주택 관련 대출이 둔화한 가운데 개인사업자·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여신을 늘리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자산수익률 상승과 조달비용 하락이 맞물리면서 순이자마진(NIM)이 반등했고,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반기 기준 최대인 3280억원을 기록했다.이번 실적의 핵심은 대출 증가 규모보다 성장 자산의 구성이 달라졌다는 점이다. 가계대출 관리와 부동산 규제로 2분기 전월세·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전분기보다 줄어든 가운데 개인사업자대출이 상반기 전체 여신 순증액의 절반 가까이를 담당했다.
다만 Fee 수익이 두 자릿수 성장한 것과 달리 플랫폼 수익 증가율은 2.5%에 그쳤고, 판매관리비가 빠르게 늘면서 상반기 영업이익도 전년 수준에 머물렀다. 늘어난 고객 활동성을 플랫폼 수익과 영업이익으로 전환하는 속도가 향후 실적의 관건으로 남았다.
개인사업자·신용대출이 여신 견인…NIM 2.13%
올해 2분기 말 카카오뱅크의 여신 잔액은 48조217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6%, 전분기보다 1.1% 증가했다. 전월세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분기보다 줄었지만 개인사업자대출과 신용대출이 감소분을 메우며 전체 여신을 성장시켰다.
개인사업자대출은 3조68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2% 증가했다. 상반기 전체 여신 순증액 가운데 개인사업자대출이 차지한 비중은 48%였다. 신용대출도 17조6050억원에서 19조2060억원으로 9.1% 늘었다. 개인사업자대출이 외형 성장을 맡고 신용대출 중심의 신규 취급이 자산수익률을 끌어올린 구조다.
2분기 NIM은 2.13%로 전년 동기보다 0.21%p, 전분기보다 0.13%p 상승했다. 상반기 누적 NIM은 2.07%로 0.07%p 높아졌으며 이자이익은 7757억원으로 20.8% 증가했다. 여신 잔액 증가율보다 이자이익 증가율이 크게 나타난 것은 대출 총량뿐 아니라 자산 구성과 시장금리 변화가 수익성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는 의미다.
권태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시장금리 상승과 신용대출 중심의 취급 확대로 채권·대출 등을 포함한 자산수익률이 전분기보다 0.11%p 상승했고, 예·적금 해지 증가로 부채비용률은 0.02%p 하락했다"며 "이에 따라 2분기 NIM이 전분기 대비 0.13%p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7월 기준금리 인상과 추가 인상 가능성을 고려해 올해 연간 NIM이 전년보다 0.10%p 이상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신용대출 중심의 자산수익률 개선을 이어가면서도 개인사업자·중저신용대출 확대에 따른 신용비용을 현재 수준으로 묶어둘 수 있는지가 향후 마진의 질을 가를 관건이다.
보증·담보 69.1%…개인사업자 위험 완충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대출을 빠르게 늘리면서 신용 위주의 확장보다 보증서·담보대출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택했다. 개인사업자대출 중 보증·담보대출 비중은 지난해 2분기 61.6%에서 올해 69.1%로 7.5%p 상승했다.
개인사업자대출 증가분을 무담보 신용자산으로만 채우지 않고 보증·담보 자산을 함께 늘려 빠른 외형 확대에 완충 장치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사업자대출이 여신 성장의 핵심축으로 부상한 만큼 향후 전략은 잔액 증가율보다 이 같은 공급 구조가 연체율과 대손비용률 안정으로 이어지는지를 중심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포용금융 공급도 이어졌다. 카카오뱅크는 2분기 5200억원을 포함해 상반기에 약 1조원의 중·저신용대출을 신규 취급했다. 2분기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평균잔액은 4조8000억원, 비중은 31.9%였다.
대출 확대에도 연체율은 0.51%로 전년 동기보다 0.01%p 낮아졌고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54%로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상반기 대손비용률도 0.51%로 0.04%p 하락했다. 현재까지 개인사업자·중저신용대출 증가가 전체 건전성의 뚜렷한 악화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다만 NPL커버리지비율은 219%에서 209%로 10%p 낮아졌다. 여전히 부실채권의 두 배가 넘는 충당금을 확보하고 있지만 신규 여신은 연체와 부실이 지표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발생한다. 보증·담보 중심의 공급 확대가 향후 실제 손실률 안정으로 연결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카카오뱅크는 4분기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 대환상품을 출시하고 2027년부터 부산은행과 공동대출을 시작할 계획이다. 개인사업자에서 중소법인으로 고객군을 넓히는 과정에서는 성장 속도뿐 아니라 새로운 차주군에 대한 심사와 사후관리 역량이 중요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수신 2.2조↓…모임통장 11.7조로 성장
2분기 말 수신 잔액은 67조11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4% 증가했지만 전분기보다는 2조2460억원 줄었다. 증시 활황으로 예금 자금이 자본시장으로 이동한 영향이다. 저원가성 예금 비중도 전년 동기 58.8%에서 56.7%로 2.1%p 하락했다.
수신 잔액과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함께 낮아졌지만 조달비용은 오히려 개선됐다. 저축성예금 비용 하락으로 2분기 자금조달 비용률은 전분기보다 0.02%p 낮아진 1.82%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가 수신 이탈을 고금리 예금 유치로 방어하기보다 보유 단기자금을 활용하면서 당장의 조달비용 상승을 피한 것이다.
정기예금 잔액은 전년 동기보다 24.9% 늘어난 반면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2.1%p 하락했다. 단기 유동성으로 머니무브에 대응했더라도 향후 수신 회복이 저원가성 자금보다 정기예금에 의존하면 현재의 조달비용 개선 흐름은 약해질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모임통장의 성장은 잔액 이상의 의미가 있다. 2분기 말 모임통장 잔액은 11조7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약 1000억원 증가했고 이용자는 1300만명을 넘어섰다. 모임을 주최하는 고객은 일반 고객보다 활성화율이 36% 높았고 1인당 여신이자수익도 99% 많았다. 모임통장이 참여자를 유입시키고 예금뿐 아니라 대출·결제 등 후속 거래로 연결하는 고객 접점으로 기능하는 셈이다.
카카오뱅크는 7월 수신 잔액이 1조원 이상 늘며 다시 순증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하반기 외화통장과 외국인 서비스, 정책상품 등을 통해 연간 수신의 두 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목표 달성 여부는 전체 잔액뿐 아니라 조달비용을 낮출 수 있는 저원가성 자금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렸다.
Fee 14.1%↑·플랫폼 2.5%↑…수익화 온도차
상반기 영업수익은 1조648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5% 증가했다. 여신이자수익을 제외한 비이자수익은 5895억원으로 4.8% 늘었고 영업수익의 36%를 차지했다.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1696억원으로 10.5% 증가했다.
Fee 수익은 1202억원으로 14.1% 증가한 반면 플랫폼 수익은 494억원으로 2.5% 늘었다. 수수료·플랫폼 합산 수익의 성장은 Fee 부문이 주도했고, 플랫폼 부문의 증가폭은 상대적으로 제한됐다.
2분기 대출 비교 서비스를 통한 제휴 금융사의 대출 실행액은 1조5600억원으로 12% 증가했고 광고수익은 프리미엄 광고 물량 확대 등에 힘입어 81% 늘었다. 체크카드 결제액은 분기 최대인 6조3000억원을 기록했으며 MMF박스와 펀드 합산 판매잔액은 1조8000억원으로 확대됐다. 광고·대출비교·투자서비스의 이용 지표는 확대됐지만 전체 플랫폼 수익 증가율은 2.5%에 그쳤다. 고객 활동성 확대가 아직 같은 속도의 수익화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의미다.
기타영업수익은 128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6.5% 감소했다. 이자이익과 Fee 수익이 늘었지만 기타수익의 변동성과 비용 증가가 맞물리면서 상반기 영업이익은 3516억원으로 0.4% 줄었다. 비이자수익의 외형은 확대됐지만 아직 영업이익을 안정적으로 끌어올릴 정도의 수익구조가 완성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이유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3280억원으로 24.4% 증가했다. 비영업손익이 지난해 상반기 약 25억원 적자에서 올해 약 899억원 흑자로 전환한 영향이 컸다. 순이익은 반기 기준 최대였지만 영업단의 이익 창출력이 같은 폭으로 개선된 것은 아닌 셈이다.
다만 2분기만 보면 영업이익은 194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0% 증가했다. 향후에는 광고·투자·대출중개 등의 거래 증가가 단순한 트래픽 확대를 넘어 반복적인 플랫폼 수익과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지는지가 중요하다.
판관비 14.5%↑…연간 CIR 상승 예고
상반기 판매관리비는 292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5% 증가했다. 영업수익 증가율 5.5%의 두 배를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인건비는 9.0% 늘었고 전산운용비와 감가상각비는 각각 35.9%, 39.7% 증가했다. 데이터센터 등 기술 인프라에 대한 선행 투자가 본격적으로 비용에 반영되고 있다.
상반기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4.2%로 전년보다 1.0%p 개선됐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95%로 1.86%p, 총자산이익률(ROA)은 0.86%로 0.08%p 높아졌다. 상반기까지는 이자이익 확대가 비용 증가를 흡수하면서 디지털은행 특유의 비용효율을 유지한 모습이다.
하지만 회사는 연간 기준으로는 비용 압력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권태훈 CFO는 "올해 감가상각비와 전산운용비는 전년보다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나 나머지 판관비 항목은 한 자릿수 증가 이내로 관리할 계획"이라며 "연간 CIR은 전년보다 소폭 상승한 뒤 2027년부터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상반기 CIR 개선은 비용 증가세가 꺾였다기보다 이자이익 확대 등으로 CIR 산정의 수익 기반이 커진 영향이 컸다. 회사가 연간 CIR의 소폭 상승을 예상한 만큼 데이터센터 비용이 온전히 반영되는 하반기에는 상반기와 다른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여기에 캐피탈 인수와 기업대출·해외사업 확장이 예정돼 있어 신규 사업 투자와 기존 비용효율을 함께 관리해야 하는 부담도 남아 있다. 임금·성과급을 둘러싼 노사 갈등 역시 협상 결과에 따라 인건비 경로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카카오뱅크의 다음 성장 단계는 대출과 플랫폼 영역을 얼마나 빠르게 넓히느냐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선행 투자를 통해 확보한 고객과 거래를 영업이익으로 전환하고, 개인사업자·법인대출 확대 과정에서 건전성과 조달구조를 함께 지키는지가 지속 가능한 성장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지다혜 한국금융신문 기자 dahye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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