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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도 결국 실적…AB자산운용 "하반기 승부는 선별투자"

김희일 기자

heuyil@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7-31 11:04

AI 기대감 상당 부분 반영…우량기업 중심 실적 장세 전망
"주식은 선별·채권은 분산"…반도체 긍정, 고금리 채권 매력 부각

AI도 결국 실적…AB자산운용 "하반기 승부는 선별투자"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희일 기자] 올해 하반기 글로벌 자본시장은 인공지능(AI)에 대한 막연한 기대보다 실제 이익 창출 능력을 입증하는 기업이 시장을 주도하는 '실적 장세'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주식은 우량기업 중심의 선별 투자와 분산 전략이, 채권은 높은 절대금리를 활용한 글로벌 분산투자가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31일 AB자산운용이 발표한 '2026년 하반기 글로벌 자본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 없이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은 점진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추가 금리 인상 없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증시 랠리를 이끈 핵심 동력으로 AI를 꼽으면서도, 현재는 AI에 대한 기대가 자산 가격에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앞으로는 기업 실적이 주가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AB자산운용은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는 기업은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지만 기대치를 밑도는 기업은 작은 악재에도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AI 투자와 관련해서는 반도체 업종을 주요 수혜 분야로 제시했다. AI 인프라 구축 확대가 지속되면서 반도체 기업들의 수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반면 대규모 AI 설비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에 대해서는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내년부터 잉여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로 전환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데다 높은 밸류에이션과 투자 지속 가능성, 정책 불확실성 등을 고려하면 AI 투자 규모보다 지속 가능한 수익 창출 능력을 우선 평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AB자산운용은 하반기 주식 투자의 핵심 전략으로 ▲우량기업 중심 선별 투자 ▲AI 외 다양한 성장동력 발굴 ▲변동성 관리 강화를 제시했다.

특정 테마에 집중하기보다 스타일과 지역을 다양화하는 분산투자가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으며,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고 실적 안정성이 높은 기업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재욱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하반기에는 AI에 대한 기대보다 실제 이익 창출 능력이 기업가치를 좌우할 것"이라며 "우량기업을 중심으로 AI와 다양한 성장산업에 균형 있게 투자하고 지역과 업종을 분산하는 전략이 안정적인 성과를 위한 핵심"이라고 말했다.

채권시장에 대해서는 높은 절대금리가 다시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AB자산운용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5% 수준까지 상승하면서 장기 투자자에게는 오히려 매력적인 진입 구간이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국가와 자산군을 아우르는 글로벌 분산투자를 통해 듀레이션을 선별적으로 운용하는 전략이 유효하며, 물가연동국채(TIPS)의 투자 매력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레딧 시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회사채 스프레드는 축소됐지만 절대금리는 여전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평균 수준을 웃돌고 있어 투자 매력이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하이일드 채권 역시 담보부 채권 비중 확대 등 시장의 질적 개선이 이뤄지면서 투자 환경이 이전보다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유재흥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현재의 높은 절대금리는 채권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캐리 수익과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투자등급 회사채를 중심으로 고수익채권과 일부 신흥국 현지통화 채권까지 투자 대상을 확대하는 글로벌 분산투자 전략이 하반기에도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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