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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신평 "부동산 PF·해외대체투자는 증권사 실적 변수…모니터링 필요"(종합)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23-07-03 20:28

미국·유럽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 '껑충'
초대형 증권사 해외대체투자 리스크 大
중소형사 브릿지론 후순위 건전성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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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하반기 증권사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와 해외대체투자가 지목됐다.

국내 신용평가사 나이스(NICE)신용평가는 3일 '금융업권 2023년 상반기-시작된 부채의 역습, 그리고 금융회사의 대응' 리포트, '증권사 2023년 상반기 정기평가 결과 및 하반기 주요 모니터링 포인트'를 발표했다.

나신평은 증권사는 2022년 기준금리 인상 및 시중금리 상승 영향으로 주가지수가 하락하고 주식거래대금이 감소하는 가운데 부동산 PF 잠재부실 현실화까지 더해지며 수익성이 크게 저하됐다고 제시했다. 2022년 순이익은 4조1000억원으로 전년(8조5000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으며, 총자산순이익률(ROA)도 0.7%로 전년(1.4%) 대비 급락하였다.

그러나 2023년 들어서는 통화정책 완화 전환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중금리가 하락하면서 주가지수 및 주식거래대금이 회복되고 채권관련이익이 급증한 영향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2023년 1분기 국내 증권사 순이익은 3조8000억원, ROA는 2.4%를 시현하며 전년 동기(1조9000억원, 1.2%) 대비 크게 개선됐다.

다만 2023년 1분기 순이익에는 한국투자증권의 대규모 배당금수익(1조7000억원), 다올투자증권의 종속기업투자처분이익(1440억원) 등 비경상적 이익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를 제외하면 2023년 1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와 유사한 수준이다.

최근 증권사의 수익성은 차별화 현상이 발견된다고 짚었다. 나신평은 "위탁매매, IB(투자은행), 자산관리 등 수익원이 분산되어 있는 증권사는 시중금리 하락에 힘입어 실적이 반등한 반면 부동산 PF 수익의존도가 큰 증권사는 여전히 고전 중"이라며 "2분기 들어서는 시중금리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고 CFD(차액결제거래) 사태가 터지면서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침에 따라 주식거래대금 증가세가 둔화되었다"고 설명했다.

자료출처= 나이스신용평가 '금융업권 2023년 상반기 신용등급 변동과 하반기 방향성' 리포트(2023.07.03) 중 갈무리

자료출처= 나이스신용평가 '금융업권 2023년 상반기 신용등급 변동과 하반기 방향성' 리포트(2023.07.03) 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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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신평은 하반기에도 증권사의 수익성은 통화정책 및 시중금리 변동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보이며, 금리와 주식거래대금 외에 증권사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는 부동산 PF와 해외대체투자라고 지목했다.

2022년 일부 초대형 증권사의 해외 부실자산 회수가 이루어졌지만 해외익스포저를 중심으로 신규 요주의자산이 발생하면서 2023년 3월말 기준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 증권사의 자기자본 대비 순요주의이하자산 비율은 2.6%, 고정이하자산비율은 1.5%를 기록하였다. 다만, 자기자본 1~4조원 대형사의 경우 각각 4.9%, 2.3%, 자기자본 1조원 미만 중소형사의 경우 각각 9.5%, 2.8%를 기록하며 저하됐다. 자기자본 4조원 미만 증권 사의 경우 2022 년 상반기까지 브릿지론 등 고위험 부동산 PF 확약건을 중심으로 위험인수가 지속되면서 3분기 이후 요주의이하자산이 급격히 늘어나는 등 자산건전성 저하가 크게 나타났다.

나신평은 "부동산 PF는 금융당국의 정책지원과 대주단 협약 가동으로 고비를 넘겼으나 아직 연착륙한 것은 아니다"며 "증권사의 부동산 PF 익스포져는 상환순위, 투자지역, 용도 측면에서 타 금융업종보다 위험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2022년 이후 이익누적 규모가 줄어들면서 2023년 3월 말 기준 국내 증권사의 연결기준 영업용순자본 규모는 2021년 12월 말 대비 3.8% 증가에 그쳤다. 반면 운용 및 헤지 관련 자산 증가, 우발부채 증가 등 전반적인 위험인수 확대로 총위험액은 같은 기간 8.7% 늘어났다.

증권사 실적 개선에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부동산경기 회복도 지연되면서 자산건전성 추가 저하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고 짚었다.

나신평은 "특히 초대형사의 경우 해외 익스포저를 중심으로 대형사 및 중소형사의 경우 브릿지론 후순위 등 고위험 부동산 PF 익스포저를 중심으로 건전성 저하 여부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목했다.

실물경기 둔화와 해외상업용부동산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부동산 PF 및 해외투자건 추가 부실화 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CFD 사태로 발생한 미수채권 관련 충당금 적립, 투자상품의 손상차손 및 유가증권 평가손실 가능성 등이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나신평은 "부동산 PF에서 부실이 확대되면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며, 초대형 증권사의 익스포져가 큰 해외대체투자도 리스크가 작지 않다"며 "미국과 유럽 상업용 부동산의 공실률이 높아지고 매매가격이 하락하면서 부실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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