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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오르는 은행 대출금리…이자 부담 늘어난다 [하반기 대출금리 향방은]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7-01 06:00 최종수정 : 2023-07-01 11:10

반년 만에 상승 전환…은행 주담대 금리 하단 4%대로

다시 오르는 은행 대출금리…이자 부담 늘어난다 [하반기 대출금리 향방은]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최근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대출금리가 다시 뛰고 있다. 당분간 대출금리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서민 이자 부담도 가중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5월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 평균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5.12%로 한달새 0.11%포인트 상승했다.

대출금리가 반등한 건 6개월 만이다. 박창현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CD(양도성예금증서)와 금융채 등 주요 지표금리가 오르면서 대출금리도 전반적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형 금리는 최근 연 4.23~6.12%로 집계됐다. 주담대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연 4.00~5.81%였다. 연 3%대까지 떨어졌던 주담대 금리 하단이 4%대로 오른 것이다.

대출금리 상승은 최근 시장금리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상승 전환했다. 예금과 은행채 등의 금리가 오른 영향이다.

5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56%로 전월(3.44%) 대비 0.12%포인트 올랐다. 신규 코픽스는 지난 3월 4개월 만에 반등했다가 4월 하락 전환하면서 기준금리(3.50%)보다 낮은 수준으로 내려간 바 있다. 지난달 상승으로 다시 기준금리 위로 올라섰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 상품의 금리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지난 4월 연 3%대까지 떨어졌던 주담대 금리 하단이 이달 다시 4%대로 상향 조정된 것이다.

올 들어 3%대 초반에 머무르던 정기예금 금리는 최근 3%대 후반대로 올라왔다. 5대 은행의 주요 정기예금 상품(만기 12개월) 금리는 연 3.71~3.81% 수준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AAA, 5년물) 금리는 지난달 19일 기준 4.204%로 한 달 전과 비교해 0.237% 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변동형 주담대와 신용대출의 준거 금리로 사용되는 은행채 6개월물 역시 3.759%에서 3.811%로 상승했다.

그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등으로 크게 떨어졌던 은행채 금리가 정상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은행채 발행량이 급증한 점도 은행채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은행이 자금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은행채는 통상 물량이 늘면 가격은 떨어지고 반대로 발행 금리는 오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채 발행액은 18조9860억원으로 전월 대비 6조9336억원(57.5%) 증가했다. 이중 은행채가 9조6200억원으로 같은 기간 5조6825억원(144.3%) 늘어 금융채 증가액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은행들이 이달부터 정상화되는 유동성 규제에 맞춰 은행채 발행 등을 통해 미리 자금 확보에 나서면서 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0월 이후 회사채·단기금융시장 경색에 대응하기 위해 온화해 온 은행 예대율(원화대출금/원화예수금) 등의 규제 완화 조치를 지난달 말로 종료했다.

당분간 시장금리 상승과 함께 대출금리 오름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역전세난에 따른 전세보증금 반환 대출 증가가 추가적인 은행채 발행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승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2021년 갭투자 물량의 대규모 전세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전세보증금 반환 리스크가 심화될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며 “전세난 속 올해 1~5월 전세보증금 반환 목적의 대출 규모는 지난해 대비 34.2% 증가한 4조7000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역전세 미반환 리스크는 주택시장 및 경기 하방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정부는 임차보증금 반환 목적에 한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DSR 규제 완화는 가계대출 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곧 재원 충당을 위한 은행채 발행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앞서 시장금리 하락을 이끌었던 금리 인하 기대감도 가라앉은 점도 금리 상승을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달 1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5.00~5.2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지만, 연내 최대 두 차례의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미 역대 최대폭(1.75% 포인트)으로 벌어진 한미 금리차가 더 확대되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압박도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한은이 추가 인상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추가 인상으로 한미 기준금리 역전폭이 기존 1.75%포인트에서 더 확대되면서 원화의 변동성은 높아질 수 있지만, 연준의 긴축에 대한 안도감으로 그 기간은 짧을 것”이라며 “4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한 금통위원은 환율의 레벨보다는 일일 변동성에 대응해야 한다고 언급한 가운데, 최근 원화의 약세 압력에도 원화의 내재 변동성은 하락하고 있어 한은이 대응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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